환경의 날, 김건희 여사 행보로 채운 국내 포털

[환경일보]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5일 고려대에서 열린 제28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 안전 위해 기후환경 이슈에 선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일 17시까지 관련 기사 대신 포털을 채운 것은, 김건희 여사의 행보였다.

환경부는 환경의 날 기념식이 열리기 3일 전인 금요일에 주간일정표를 공개했다. 환경 관련 이슈를 찾는 기자들은 이 일정표를 바탕으로, 5일부터 11일까지 환경의 날 관련 환경부와 산하 기관 행사를 공유했다. 환경부는 5일 14시에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환경부 장관이 참석하는 기념식이 열릴 계획임을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공지했다.

한편, 기념식 행사 1시간 전인 13시에 고려대 SK미래관에서 대학생 BBP(Bye Buy Plastic) 출범식도 예정돼 있었다. 해당 출범식은 사전등록 없이는 기자도 참석이 불가한 행사였으나, 관련 공지는 환경부 알림 배너에도 없었다.

기자는 취재 당일인 5일 10시부터 환경부 담당자 2인과 통화해, BBP 출범식 참석을 알리고 사진촬영까지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출범식장에 도착한 후에야 입장이 불가함을 알게 됐다.

기자는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환경부 담당 주무관과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통화했다. 주무관은 출범식이 비공개였으며, 소통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기념식이 끝난 후에야, 이날 BBP 출범식에 김건희 여사가 참석해 기념사를 전한 것을 알게 됐다. 김건희 여사의 출범식 참석은 어디에도 공개된 바가 없다.

5일 환경부와 산하 기관은 다채로운 환경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지자체와 시민단체도 이벤트를 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행사가 마무리될 무렵인 당일 17시 30분까지 관련 기사는 국내 포털에 노출되지 않았다.

환경의 날, ‘환경의 날’로 검색되는 국내 포털 뉴스는 김건희 여사의 BBP 출범식 행사가 유일했다. 환경부 장관의 환경의 날 기념사는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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