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세계엑스포 개최 전 공원·산책로에 커피박 적용 계획

[벡스코=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부산광역시의회는 지난해 4월 커피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부산광역시 커피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지자체 최초로 제정했다.
현재 4807곳의 커피전문점이 영업 중인 부산시는 조례에서 커피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을 명시했다. 더불어 커피 소비에서 커피박 폐기물 처리까지 책임지는 2030 세계엑스포를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에서 발생하는 모든 커피박을 공원 및 산책로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5월27일까지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가한 커피박 자원순환 전문기업 ㈜동하의 ‘커피데크’가 바로 부산시가 조례에서 밝힌 커피산업에 해당한다.
조례는 커피산업이란 “커피를 주원료로 생산·가공, 소비·유통, 판매·서비스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업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다.
오상열 동하 부대표는 “매해 엄청난 양이 발생하는 커피박이 소각된다면 그만큼 탄소 발생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에 부산시는 커피박을 활용할 현실적인 대안으로 데크를 만드는 것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 부대표의 말대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평균 328잔, 커피소비량은 해마다 약 5%씩 증가하고 있다. 연간 발생하는 커피박 배출 규모는 약 14만9038톤으로 버려진 커피박은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된다.
동하는 벌목 없이 커피박으로 만드는 친환경 가구재료 생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동하의 커피데크는 수입에 의존하던 목분을 대체한다. 일반 합성목재보다 가격도 낮아 시장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동하에서 생산하는 커피박 합성목재는 2021년 커피박 재활용 가능 품목으로 등재됐다. 동하 커피박 합성목재는 철거·폐기 시 전량 그대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 같은 기술을 보유한 동하는 박람회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환경산업기술원과 코트라의 지원(GGHK)으로 이뤄졌다. 3개국 모두 커피생산국으로 박람회 개최 전부터 커피데크에 관심을 보여 왔다. 이번 협약으로 커피데크 현지 품질실험, 현장 실증화 추진, 현지 생산을 위한 커피데크 설비 납품 및 기술이전이 이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