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번식지도 확인··· 지속가능 발전계획 수립해야

운염도 갯벌에서 서식하는 흰발농게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운염도 갯벌에서 서식하는 흰발농게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환경일보] 인천녹색연합(상임대표 우경선, 이하 연합)은 운염도 갯벌에서 집단 서식하는 흰발농게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흰발농게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로 법정보호종이며, 인천시가 시민들과 함께 선정한 인천갯벌의 깃대종이다.

그러나 이런 흰발농게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운염도 갯벌 인근 지역에서는 현재 해양수산부가 ‘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며, 동시에 운염도에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국제도시(에코비우스)’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에코비우스 평가서에 따르면 이번 개발계획은 운염도를 복합문화예술과 휴양관광숙박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계획이지만, 운염도 북서 측에 2012년 준공된 10동의 다세대주택 대부분이 그대로 방치되는 등 운염도는 소규모 난개발 등으로 장기간 불모지로 방치되고 있다.

연합은 운염도의 다른 건축물들도 대부분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는 상황에 지금은 개발보단 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운염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개발방향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까지 영종경제자유구역이 구역지정과 해제를 반복했던 지역임을 영종주민들과 인천시민들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으며, 개발계획지 바로 옆으로 공항철도와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어 사업계획의 검토 이전에 공항철도와 고속도로로 인한 소음 영향분석과 대책 마련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코비우스 개발계획 위치도 /자료제공=인천환경연합
에코비우스 개발계획 위치도 /자료제공=인천환경연합

현재 진행 중인 에코비우스 개발계획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이하 에코비우스 평가서)에는 계획지구와 약 3.7km 떨어진 위치에서 흰발농게 분포가 확인됐다고 기록돼있다.

그러나, 인천녹색연합의 조사 결과 운염도 갯벌 약 800㎡와 해안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지점의 약 2000㎡ 면적에 흰발농게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1m×1m당 10~20마리로 매우 높은 서식밀도를 보이고 있었다.

연합은 운염도 갯벌의 흰발농게 서식뿐만 아니라 바로 옆 무인도는 또 다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번식지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인천시는 즉각 운염도 인근의 서식 현황 정밀 조사를 시행해 보호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기후위기시대, 6번째 대멸종시대, 해양과 갯벌의 중요성이 점점 주목받는 상황”이라며 “그중에서도 흰발농게는 주로 갯벌 조간대 상부의 모래가 섞인 진흙 바닥에 서식하는데, 육지개발과 갯벌 매립으로 점점 서식지를 잃고 멸종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흰발농게의 서식지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이제 개발보다는 보전을, 경제보다는 다양성을 생각해야 한다며 흰발농게 등 이웃생명을 보호하며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지속가능한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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