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전문가 초청’ 대시민 토론회
“수산물 생산자-소비자 위한 대응 전략 및 방안 마련해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전문가 초청 대시민 토론회 개최 /사진=권영길 기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전문가 초청 대시민 토론회 개최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위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전문가 초청’ 대시민 토론회가 7월 11일 벡스코 제1전시장 회의실에서 열렸다.

(사)부산수산정책포럼이 주최하고 (사)한국수산과학회, 부산수협협의회,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 등이 후원한 토론회에는 유관기관·시민단체·관련 업계·학계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사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개회사하는 류청로 (사)부산수산정책포럼 대표이사장 /사진=권영길 기자
개회사를 하는 류청로 (사)부산수산정책포럼 대표이사장 /사진=권영길 기자

류청로 (사)부산수산정책포럼 대표이사장은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한 문제는 지금 사회에서 상당히 뜨거운 이슈가 됐으며, 이러한 일이 해양과학기술자로서 걱정이 돼 이 문제들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수산업계에서는 걱정과 염려도 있고, 토론회에서 대안도 찾고 국민적 공감대와 신뢰를 얻어가면서 행정·정치도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개회사를 전했다.

주제발표하는 이현철 한국원자력학회 이사 /사진=권영길 기자
주제 발표를 하는 이현철 한국원자력학회 이사 /사진=권영길 기자

첫 번째 주제발표로 ‘원전 방류수에 대한 과학적 접근’에 대해 이현철 한국원자력학회 이사가 발표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우주가 태어날 때부터 방사능은 가득 차 있었고 실제로 우리들이 먹고 있는 모든 음식에도 방사능이 많이 들어있으며, 심지어 우리가 방사능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몸에도 방사능이 대략 1kg당 1초의 방사선이 100개 정도가 축적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여러 가지 음식에는 평균적으로 1000kl 정도가 들어 있으며, 이것은 인공방사능이 아니라 천연방사능, 즉 자연방사능이며 우주가 만들어질 때부터 있었다.

최근 일본은 오염수 70%와 ALPS처리수 30%로 바닷물과 희석해, 방사능 농도가 낮아진 ALPS처리수를 30년간 나눠서 방류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원전의 처리수가 방류되면 국내에는 영향을 미칠 수가 없다.

국내외 원자력시설에서 희석돼 배출되고 있는데 후쿠시마 원전 연간 삼중수소 배출량은 0.06g, 일본의 연간 삼중수소 배출량은 0.5g, 한국의 삼중수소 배출량은 0.6g 등이며, 우주에서 날아오는 중성자와 공기 중의 질소가 충돌해서 삼중수소로 만들어져 비로 내려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계획대로 실천해나간다면 과학적으로는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없지만,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IAEA) 등 국제기구를 통해 일본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검증해야 할 것이다.

이현철 이사는 “오염수 방류가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불안해져서 수산물 소비도 굉장히 위축되고, 이로 인해 수산업 종사자들 역시 불안해하고 있다”라며, “그렇지만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해도 우리나라 바다는 안전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가진 주장과 우리 바다는 오염수 방류 때문에 심각하게 오염돼 위험할 거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수산업 종사자들은 어떤 주장에 힘을 실어줬을 때 소비자들이 반응할 것인지 잘 생각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하는 최재석 교수 /사진=권영길 기자
주제발표하는 최재석 교수 /사진=권영길 기자

두 번째 주제발표로 ‘오염수 방류, 수산분야 대응방안’에 대해 최재석 교수(경상국립대학교 해양식품공학과)가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8월경 일본 정부의 오염처리수 방류계획을 거부할 근거가 없지만, 현재 오염처리수를 기준치 이하로 방류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또한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가 대중에게 설득력이 크지 않은데,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한 대응전략과 방안 등을 마련해 방류 반대와 별개로 진행해야 한다.

아울러 위기극복을 위한 수산분야 대응방안으로 ▷팩트 제공을 통한 소비자의 불안감 해소 ▷국내수산물 소비촉진책 시행 ▷수산가공식품 수출감소 방지책 마련 ▷피해 어가 및 수산업계의 금융지원 등이 있다.

최재석 교수는 “오염수 방류에 따른 방사능 수치를 주기적으로 조사·발표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되기를 간절하게 희망하지만, 지금 수산물업계의 어려움이 향후 몇 달 내로 끝날지 아니면 내년 언제쯤으로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철저하게 준비해서 대응한다면 최소한의 피해와 힘들고 어려운 기간도 짧게 줄일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밀접한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이러한 제안들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 100% 해결책은 아니지만, 앞으로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 오염수 방류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합토론 좌장과 페널 /사진=권영길 기자
종합토론 좌장과 페널 /사진=권영길 기자

이어 종합토론에서는 수산분야 전문가들이 앞서 발표한 주제발표 내용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의견수렴의 시간을 가졌다.

토론에 참여한 수산분야 전문가는 이정석 (사)한국수산과학회장이 좌장을 맡고, ▷김경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정창식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서만석 (사)한국수산무역협회 이사 ▷마창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연구본부 본부장 ▷이홍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장 ▷최윤찬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강수경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장 등 8명이다.

한편 (사)부산수산정책포럼은 이번 대시민 토론회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 대응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을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해 국내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이로 인해 예상되는 어업인들의 생계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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