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 적합 통보
Y업체에 명례리 산 71-1 일원 조성 사업 승인
기장군, 장안읍, 지역 단체·주민 등 조성 사업 반대

명례휴게소에서 바라본 폐기물매립장 조성부지(뒷쪽 숲) /사진=권영길 기자
명례휴게소에서 바라본 폐기물매립장 조성 부지(뒤쪽 숲)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기장군 내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 사업 추진과 관련해 떠들썩하다.

부산시는 지난 2월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 산 71-1 일원에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 신청을 한 Y업체에 적합통보를 승인 처리했다.

기장군은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 부지 인근에 파크골프장 건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장안주민상생발전협의회와 의견 마찰을 겪고 있다.

장안읍 명례리의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은 Y업체가 최초 산업단지 내 폐기물매립장으로 사업을 신청했지만 반려됐고, 이후 6만평 규모로 재신청했지만 사전환경성영향평가 부분에 의해서 반려됐다. 또 주변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해당 사업 시행은 무산됐다.

이에 Y업체는 산업폐기물매립장 사업 부지를 4만평 규모로 축소시켜 해당 사업을 신청해 지난 2월 부산시로부터 사업 적합통보를 받았다.

대명마을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폐기물매립장 조성 부지(숲 뒤쪽) /사진=권영길 기자
대명마을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폐기물매립장 조성 부지(숲 뒤쪽)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시 관계자는 “폐기물매립장 조성과 관련한 사업 적합성은 법상 문제가 없다면 적합통보가 나간다”며, “적합통보를 받은 후 3년 안에 본 사업을 신청할 수 있고 추가(연장)로 2년 해서 총 5년 안에 신청하면 되지만, 주변 지역 주민과의 민원 발생 및 마찰이 있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기장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파크골프장은 현재 적합통보를 받은 폐기물매립장 부지와 겹쳐지는 곳이 있어 반려된 상황이며, 추가적으로 세부적인 사업 시행 검토 및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 사업의 이후 진행은 기장군에서 도시계획관리 입안 내용에 대한 결정을 처리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부산시에서 해당 사업의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에 조성하려는 산업폐기물매립장 사업 부지 인근에는 명례일반산업단지 내 약 8000평 규모의 폐기물매립장 및 소각장이 조성될 예정으로 이미 부지가 확보된 상황이다. 이 폐기물매립장은 명례산단 내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전량 처리해도 충분한 상황인데도 부산시에서는 장안읍 명례리에 산업폐기물매립장의 조성에 대한 적합통보를 내주면서 주변마을의 반대 및 각 단체들의 의견 마찰을 계속 발생시키고 있다.

이곳 주변 환경을 살펴보면 부산 최초로 지난 5월 2만3000평 규모의 치유의 숲을 준공했으며, 기장군 문화체육과에서 군민의 건강을 위한 파크골프장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매립장 사업 부지 인근에 서식하는 도롱뇽 /사진제공=장안읍발전위원회
매립장 사업 부지 인근에 서식하는 도롱뇽 /사진제공=장안읍발전위원회

특히 이곳에는 도롱뇽·반딧불이 등 보호 동물과 식물 등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여름철 100만명의 피서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최근 유물 374개가 출토된 장안사가 위치해 있다.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 부지에서 인근 마을, 장안사와의 거리는 200~700m, 최대 1.5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러한 지리적·환경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명례산단 및 장안사 등 주요 지점의 직접적인 의견들은 부산시에 제출된 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 적합성 검토에는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 취재 확인 드러났다.

한편 이번 폐기물매립장 조성과 관련해 본 사업의 시행자를 제외한 기장군, 이승우 부산시의원(기장군2), 장안읍주민자치위원회, 폐기물매립장 조성지 주변 마을 이장단, 장안사 등 많은 지역 단체와 주민들이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 반대 의사를 강력히 밝히고 있다.

파크골프장 조성 반대 및 이승우 시의원 사퇴를 주장하며 시위하는 장안주민상생발전협의회 /사진=권영길 기자
파크골프장 조성 반대 및 이승우 시의원 사퇴를 주장하며 시위하는 장안주민상생발전협의회 /사진=권영길 기자

이와 반대로 장안주민상생발전협의회에서는 기장군이 추진하는 파크골프장 건립 반대, 이승우 시의원 사퇴 등을 내세우며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상태다. 

취재 결과 장안주민상생발전협의 회장은 파크골프장 건립은 반대하지만, 이번에 조성하려는 산업폐기물매립장 관련해서는 어떠한 의견이나 언급조차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 부지를 방문해 주변 환경 등을 확인한 김흥숙 부산NGO 시민연합 상임대표는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지만, 지금 부산의 자연공간이 이렇게 아름답고 수려한 지역이 남아 있는 곳이 별로 없다”며, “명례산단도 약 50만평, 동남권의학산단도 45만평 조성하고 있는데 왜 또 다른 지역의 폐기물처리장을 조성하는지 부산시민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폐기물매립장 조성 부지를 확인하는 시민과 환경단체 회원들  /사진=권영길 기자
폐기물매립장 조성 부지를 확인하는 시민과 환경단체 회원들  /사진=권영길 기자

한편 부산시는 산업폐기물매립장 사업 신청에 대한 적합성 여부 결정 시 신청 접수된 서류로만 확인해 결정하지 말고, 해당 사업부지 현장의 주변 환경들을 충분히 고려해 최종 사업승인에 대한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또한 기장군 등 관련 기관에서는 기장 장안읍의 주변 환경들을 파괴해 가면서 추진하려는 산업폐기물매립장에 대해 보다 세심하게 주변 지역과 지역주민들의 환경과 밀접한 생활적인 부분들을 면밀히 검토해 사업 승인 여부를 처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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