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남방동사리 /사진출처=한국의 멸종위기종 홈페이지
남방동사리 /사진출처=한국의 멸종위기종 홈페이지

[녹색기자단=환경일보] 문준혁 학생기자 = 거제도는 대한민국 경상남도 남해상에 있는 큰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유명한 이곳은 사실은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새, 곤충, 수달 등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지만, 그중 하천에 사는 어류상도 정말 다양한 곳이 거제도이다.

거제도 하천에 살아가는 보물을 찾으러 직접 거제도에 방문했다. 그 보물의 이름은 남방동사리(Odontobutis obscura)라는 물고기다. 남방동사리는 1999년 채병수 박사님에 의해 기록된 거제도에 서식하는 물고기로, 한국 적색목록 위급 종인 CR에 속하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에 해당하는 생물이다. 

남방동사리가 생물학적, 지리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이유는 이 물고기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거제도 산양천에만 서식하고, 일본 열도와 대한 반도가 연결되어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제도는 산맥을 기준으로 낙동강 수계와 섬진강 수계로 나뉘어 한 섬 내에서도 다른 수계에서 나오는 어류의 분포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 독특하고 재밌는 거제도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남방동사리는 산양천에서만 발견할 수 있어 수월천이나 연초천 등 같은 거제도 하천이더라도 다른 하천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또 이 동사리는 기존에 일본의 서남부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었으나, 채병수 박사가 일본의 동사리가 우리나라 거제도에서도 살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남방동사리가 2023년 지금도 잘 서식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보여주고 싶어 최근 거제도 산양천에 방문했다. 이른 새벽, 거제도 고현 터미널에 도착해서 조사 장비를 점검하고, 산양천으로 이동했다. 조사할 때 사용하는 장비는 물고기를 채집할 족대, 하천에 안전하게 들어가도록 도울 가슴장화, 채집한 어류를 보관하는 채집 수조와 관찰하는데 사용할 관찰수조 등이 있다.

그러나 남방동사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환경부의 보호종이기 때문에 허가 없이 채집 및 포획해서는 절대 안 된다. 따라서 남방동사리 서식지에서 저희는 남방 동사리 채집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족대와 수조는 다른 물고기를 채집하고 확인하는 용도로만 사용했다.

조사한 지점 사진(서식지 보호를 위해 정확한 좌표 및 장소 비공개) /사진=문준혁 학생기자
조사한 지점 사진(서식지 보호를 위해 정확한 좌표 및 장소 비공개) /사진=문준혁 학생기자

40분가량의 먼 길을 이동해 드디어 산양천에 도착, 어류 조사를 진행했다. 우측 사진으로 보이는 지점이 저희가 남방동사리를 찾은 곳의 사진이다. 다행히도 물이 얕고 깨끗해서 남방동사리를 수월하게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었다. 물의 탁도가 높거나 물이 깊으면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남방동사리를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에 남방동사리를 찾기 좋은 환경이었다.

조사를 한 6월은 남방동사리 산란 시기이기 때문에 돌을 뒤집거나 하천에서 채집할 때 서식지 파괴를 방지하고 남방동사리알을 훼손할까 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따라서 조사에 제약이 존재했다.

첫 20분간 조사를 하며 참갈겨니, 참붕어, 밀어, 돌고기 등 많은 어류의 서식을 확인한 끝에 드디어 남방동사리를 관찰할 수 있었다. 산란 시기다 보니 남방동사리는 알을 가진 것처럼 보였고, 이후로도 두 마리를 더 관찰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사진으로 명확히 남기지는 못했다.

앞서 2022년 11월에도 산양천에서 남방동사리를 관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비교적 작은 개체를 관찰할 수 있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큰 성체 남방동사리를 관찰할 수 있었고, 해당 어종의 특성을 더욱 명확히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뜻깊은 조사였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호해야 할, 가치 있는 거제도의 보물인 남방동사리. 내년이 되어도, 언제 거제도에 다시 와도 변함없이 관찰하고, 보호할 수 있는 물고기로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직접 관찰한 남방동사리 /사진=문준혁 학생기자
직접 관찰한 남방동사리 /사진=문준혁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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