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람들은 막 산업을 화이트박스 산업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고부가가치를 지닌 블랙박스 사업입니다.”
현재 수도용 막 인증제도 도입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 생물환경표준과 선향 연구관은 이같이 말한다. 그는 생명공학 기술(BT) 산업에서 줄기세포 연구 분야가 주목받는 것과 같이 환경기술(ET) 산업에서는 분리기술인 막 산업이 고도로 발전할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미개발된 막 산업을 어떻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선 연구관은 “막에 대한 경험과 엔지니어링 노하우가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막 산업이 서비스화 산업이 돼야 합니다. 서비스화는 산업의 생산 증가 및 자본·지식 집약화로 도입하고자 하는 막 인증 제도가 바로 이러한 서비스화 산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막 산업의 발전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막 인증제에 대해 선 연구관에게 물었다.

- 막인증제 도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막인증 제도는 제품의 품질인증 과정이며 이는 곧 제품이 우수하다는 것을 정부가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증된 막 제품은 시장에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막 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유도할 수 있으며, 막 산업 활성화를 통해 국내 기업이 국제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막 기술력의 축적이 가능해지고 관련 주변기술의 발전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막 인증제의 경우 관련 펌프·하우징 등의 기술발전을 유도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수도용 막 인증제 도입은 고도의 정수처리를 통해 국민생활의 안전 확보와 국민 생활 청정 환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 국내 여건에서 수도용 막 인증제가 제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까.
“막 인증제의 도입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세 가지 사항입니다.
첫째, ‘국민생활의 안전’은 국가가 상당한 비용을 치르더라도 국가 안전망 확보라는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사항입니다. 이러한 목표에 부합되도록 막 인증제도가 효율적으로 운영돼야 하며 제도가 엄격히 적용돼야 할 것입니다.
둘째 ‘국민의 청정 환경기반 조성’은 우리나라의 경제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이 경제발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하며, 이러한 환경기반 조성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995년에 시작된 급격한 정수기 보급도 이러한 청정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수요증가는 좀 더 투명하고 명확한 품질을 보장받고자 함이며 이러한 수요증가와 막 모듈을 사용한 정수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는 막 인증제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셋째, 인증제도 도입이 막 관련 산업의 급격한 발전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의 국내 여건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막은 주로 상수처리뿐 아니라 하수처리에 사용되는 과정에서 운영기술의 부족과 사용자의 인식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엔지니어링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며 막 모듈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막 인증이란 이러한 점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 막 모듈 시설과 관리에 대한 요구사항을 포함하지 않은 상황에서 막 모듈만을 인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따라서 막 인증제 도입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며 서로가 막에 대한 표준 제정이 우선돼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 인증제를 도입하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먼저 국내의 막 모듈 생산기술과 막 처리 기술이 아직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외국의 막 기술 선진국들은 국내에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향유하고 있습니다. 즉, 아직까지 막 모듈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며 좀 더 수확 체증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좀 더 많이 소비되고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막 기술이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되기 시작한 과거 10여 년 동안 막 기술에 대한 난이성으로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은 국내 막 분리 시장의 성장을 둔화시킨 중요한 용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고난도 기술에 대한 도전과 활성화 대책이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부처들의 적절한 대응 부재로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 현재의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현재는 서울대학교 이정학 교수님을 중심으로 활발히 막 인증제도 도입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막 인증제도는 지속적으로 관련 시험방법 표준의 정비, 막 인증 제품에 요구되는 표준의 제정이 이뤄질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앞으로는 ‘1국가 1인증제도’로 가야 합니다. 다가오는 21세기에는 글로벌 거버넌스 중심의 인증제도 도입, 소비자와 공급자의 참여 확대 등 기술 기준이 표준화를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현재 산업자원부에서는 이 원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막 인증제도 이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선 연구관은 “현재 막 시장은 세한·코오롱 등의 대기업을 주축으로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막 분야는 환경기술 분야의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환경부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직시해야 하며 막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환경부가 주체가 돼 선도해야 할 것입니다”라며 앞으로 환경부의 역할과 노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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