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연구부’ 신설··· 해양환경 변동, 새로운 위해요소 예측
해양수산 분야 기후‧재난 대응, 탄소중립 연구 일원화 총괄 수행

8월1일 신설된 국립수산과학원 기후환경연구부 김지회 부장은 "기후환경연구부는 기후위기에 따른 국민 건강과 재산을 보호하고 식량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다학제 간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8월1일 신설된 국립수산과학원 기후환경연구부 김지회 부장은 "기후환경연구부는 기후위기에 따른 국민 건강과 재산을 보호하고 식량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다학제 간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최근 지구온난화 시대를 넘어 열대화 시대가 왔다고 할 정도로 기후변화가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심화된 이상기후로 수산 분야 피해가 확대 중이다. 우리나라 해역에서도 기후변화(해양 온난화 등)로 해양생태계 변동 및 수산자원의 분포와 출현종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향후 그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기후에 따른 고·저수온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기후 양극화)하고 있으며, 적조, 유해생물, 패류독소, 산소 부족 물덩어리 등 다양한 수산재해가 기후변화와 연결돼 나타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 이하 수과원)은 8월1일 기후변화로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후환경연구부’를 신설했다.

기후환경연구부는 기후위기에 따른 해양환경 변동과 새로운 위해요소 발생을 예측하고, 종합적인 해양환경 연구와 갯벌의 블루카본 역할 확대, 체계적인 재해 대응 등 기후·해양·환경 연구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해양수산 분야 기후변화, 재해 대응, 탄소중립 연구를 일원화된 체계에서 총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기후환경연구부 회의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과학원 기후환경연구부 회의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김지회 국립수산과학원 기후환경연구부 부장은 “기후환경연구부 임무는 해양, 환경 및 수산물에 대한 기후, 환경, 안전 요소를 조사·평가해 그에 맞는 관리를 하는 것이다. 기후환경연구부는 기후위기에 따른 바다와 해양생태계의 영향을 파악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다양한 수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 또는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기후위기에 따른 국민 건강과 재산을 보호하고 식량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다학제 간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기후변화 연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으며, 식량안보, 재난·재해 대응 등 기후변화는 환경문제를 넘어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대응 과제”라고 전제한 김 부장은 “기후변화 적응 기술 개발과 연구를 통해 생태계 변화와 수산자원이 받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반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 기후변화를 모니터링하는 원격탐사실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해양 기후변화를 모니터링하는 원격탐사실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연구 중심 조직 개편과 연구혁신 전략 추진

기후환경연구부는 기후변화연구과, 해양환경연구과, 식품안전가공과 3개의 과(4급 상당)와 해양이용영향평가센터 및 갯벌연구센터 2개 센터로 구성돼 있다.

기후변화연구과는 양식, 수산자원, 식품 분야 연구자를 보강해 수산재해에 대응하고 수산양식, 수산자원 등 다학제 간 협업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해양환경, 식품안전, 갯벌연구 등 기후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분야를 기후환경연구부 내에 배치해 상호 협조하에 관련 연구를 추진한다. 해양산성화·기후변화 영향 평가 등 종합적인 기후변화 대응 연구를 위한 연구 인력도 보충했다. 연구인력은 기존 10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

기후변화연구과는 선박, 위성, 무인 관측기 등 다양한 해양관측시스템을 통해 우리 바다와 생태계의 기후변화 영향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수치모델·인공지능 등 다양한 예측 기법을 활용해 단기적인 수산재해부터 장기적으로는 2100년까지 미래 해양환경을 전망하게 된다. 관측·전망된 기후변화 자료를 활용해 수산업의 기후변화 취약성 및 리스크 평가를 수행하며, 유해적조, 해파리, 부유성 해조류 등 유해생물 대응 연구와 해양산성화에 따른 수산생물의 영향 파악 연구도 추진된다.

해양환경연구과는 어장환경 조사·평가·관리, 보전 개선 및 관측기술에 관한 연구와 기술을 개발한다. 모니터링 및 예측기법을 활용해 연안의 어장 환경 변화를 파악하고 안전한 연안 어장 환경 보전을 위한 오염원의 추적과 관리에 관한 연구를 추진하게 된다.

갯벌의 블루카본 역할 확대 등 기후‧해양‧환경 연구 기능 통합

연구 중심 조직 개편··· 기후위기에 달라진 해양환경 선제 대응

김지회 부장은 “최근 연안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산소부족 물덩어리를 실시간 관측하고 예측해 내만의 패류 양식장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안 생태 위해요소인 미세플라스틱, 유해물질 모니터링과 함께 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제어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와 비기후적 요인에 따른 연안 생태의 건강성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안전가공과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응한다. 이를 위해 생산단계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강화했다. 패류독소와 바이러스는 해양온난화와 강우 패턴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기후변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식품안전가공과는 패류 양식장에 대한 패류독소와 위해성 바이러스 출현을 모니터링해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신속히 전파해 식중독을 예방하는 업무도 수행하며,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증가한 수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수산식품 개발, 영양분석 등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계의 소득원 창출도 모색한다.

수산재해대응팀은 이상 수온뿐만 아니라 냉수대, 저염분, 유해생물 등 다양한 수산재해 현황과 전망업무를 총괄하고 현장 대응 등을 지원한다.

갯벌연구센터는 갯벌 패류 양식연구와 갯벌 어장환경 모니터링이 주업무다. 김 부장은 “갯벌연구센터는 갯벌을 개발 및 생산 수단으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온실가스 저감 및 흡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갯벌 해양종의 다양성 연구로 갯벌 생태계를 이해하고 보전할 수 있는 갯벌 어장환경 빅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역이용영향센터에 대해서는 “해상풍력 발전사업 등 다양화·규모화 되고 있는 해양 이용 및 개발과 관련해 법령에 규정된 영향평가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후환경연구부에서 수행 중인 해양 수질조사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기후환경연구부에서 수행 중인 해양 수질조사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어업인이 요구하는 실용적인 연구 노력”

“기후환경연구부는 해양수산 분야의 기후변화 연구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어업·정책·학술 현장과의 소통과 정보 공유를 통한 기후변화 피해 저감 및 적응 기술개발과 지원을 시행하겠다.”

김 부장은 “대내적으로는 보유 중인 모니터링을 시스템을 활용해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에 따른 수산업과 해양생태계 영향을 파악하고 보다 정확도 높은 예측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수산재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수산자원 분야 및 양식 분야와도 긴밀히 협력해 적응기술 개발을 지원해 지속가능한 수산업 실현을 위한 연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어업인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어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연구, 실용적인 연구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양수산 분야의 기후과학 발전 및 효과적인 대응 전략 수립을 위해 해양수산연구기관, 대학과의 협력도 강화된다. 해양수산부의 기후변화 및 이상기후 대응을 위한 정책 지원을 이어가고, 환경부, 기상청, 농진청, 산림청 등 관련 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연구를 포함해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기후변화 정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김 부장은 해양수산 분야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IPCC(정부간 기후변화협의체), COP(당사국 총회), CBD(생물다양성협약)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제기구 및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대응이 수산업 나아가 해양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보다 과학적이고 산업에 유용한 정보와 기술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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