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언제까지 가짜뉴스 탓만

[환경일보] 일본이 마침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했다. 이에 중국은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하게 비판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지난달부터 방사성 검사 강화를 명목으로 사실상 수입을 금지하던 것을 아예 공식화한 것이다.

중국 해관총서는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 건강을 보호하며 수입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4일을 기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 이전까지 중국 외교부는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8월24일이 해양환경 재앙의 날이 되지 않길르 바란다"라고 경고했고, 자신들의 경고를 실행에 옮겼다.

지금까지 중국은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일본 10개 지역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수입금지 대상 지역을 일본 전체로 확대한 것이다.

예상 밖의 강력한 조치에 일본은 놀라는 분위기다. 반발이 있을 것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더 강력한 조치가 당황한 것이다.

중국은 일본의 수산물 수출 1위 시장이다. 중국이 수입을 중지하면 가장 큰 수산물 시장을 잃는 것이다.

중국뿐 아니라 홍콩도 수입금지에 들어갔다. 홍콩 수산물 90%가 도쿄 수산물 시장을 통해 수입되는데, 홍콩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일식당을 비롯한 음식점들은 비상이 걸렸다.

생물과 냉동, 냉장은 물론, 소금, 건어물과 해초 등 모든 종류의 수산물 수입이 금지된다. 일본 수산업계로서는 치명타를 입은 셈이다.

홍콩 정부는 수입금지도 모자라 "일본 여행 시 수산물 기념품을 구입하지 말라"는 요청까지 했다.

북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지구생태환경을 파괴하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반인륜적 행위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일본이 핵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여과 처리한 깨끗한 물이라고 강변하면서 국제사회를 기만 우롱하고 있지만 여기에 삼중수소 외에도 세슘, 스트론티움, 루테니움을 비롯해 극히 위험한 방사성핵종들이 다량 함유됐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정부는 이도 저도 아닌 모양새다. 중국처럼 일본을 강력하게 압박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국민을 설득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일본 오염수 방류를 홍보하는 영상을 대통령실 예산으로 제작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오죽하면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반과학이라고 스스로 자백하는 상황을 일본 정부는 자국 이기주의적인 주장이라고 치지만, 가장 인접하고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한민국 정부, 여당은 아무 말 대잔치 수준으로 뱉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렇다고 야당이 잘했다는 것도 아니다. 현재 여당이 주장하는 것들은, 현재의 야당이 과거 여당 시절 내뱉던 말들과 일치한다.

일본 정부가 어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오염수를 투기하는 것을 일본 국민조차 용납하지 않는 상황을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까? 국민이 ‘가짜뉴스’에 휘둘린다고 생각하며 막말을 쏟아낸다면, 그것은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한다고 자인하는 것에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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