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회째 맞은 유엔 지정 기념일 ‘푸른 하늘의 날’ 정부 기념식 열려
잉거 엔더슨 UNEP 이사 “대기오염으로 전 세계 99% 인구 권리 침해”

[63빌딩 컨벤션센터=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대기환경 개선의 전 세계 공동 행동 촉구를 위한 ‘푸른 하늘의 날’ 정부 기념식이 7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해당 행사는 환경부와 외교부가 공동 추진했으며 이날 한화진 환경부 장관, 박정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유희동 기상청장, 김조천 한국대기환경학회 회장과 더불어 유공자, 협회장 등 각계각층의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한 ‘푸른 하늘의 날’은 유엔 지정기념일로,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는 한편 우리나라가 오염 저감과 청정대기를 위한 노력과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지정된 날이다.
우리나라가 제안해 지정된 최초의 유엔 기념일이자 정부 기념일로 더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정한 이번 ‘푸른 하늘의 날’ 주제는 ‘맑은 공기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Clean Air)’으로 국제사회의 대기오염 환경 개선을 위한 협력, 투자의 확대 및 모두의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겼다.

기념사를 진행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개별 국가의 노력과 함께 국제 사회의 협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 등 모두의 공동 행동이 필요하다”며 정부 역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수소 발전 산업 등 산업별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노후경차의 조기 폐차 지원과 전기 수소차 등 무공해차 보급을 확대 및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줄이고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배출 시설의 배출 기준을 합리화하고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업장 관리를 통해 산업 부문의 대기오염 물질도 줄여가고 있다”고 전하면서, 국민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는 친환경 생활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과 홍보도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 문제,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아”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역시 “대기 문제는 한 국가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협력과 행동이 필요하다”며 2019년 발표된 연구발표에서 전 세계가 건강 기준을 초과하는 대기 환경에 노출돼 있으며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약 700만명에 달해 전 세계적인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대한민국 헌법 제35조에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 보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권리와 의무가 명시돼 있다. 박 위원장은 이러한 점을 들어 “우리 국민의 권리를 지켜내고 푸른 하늘을 보존해야 할 의무를 실천하기 위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영상을 통해 축사를 보내온 유엔환경계획 상임 이사 잉거 엔더슨(Inger Andersen)은 “사고팔거나 비축할 수 없는 자원이 하나 있다”며, 그것은 바로 인류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공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기는 국경을 가리지 않고 하나의 도시 혹은 국가의 오염된 공기가 다른 곳의 공기 또한 오염시킬 수 있다며 대기오염으로 인해 전 세계 99% 인구가 이러한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폐기물 노천 소각 감축 등 자연에 투자해야”
따라서 우리는 메탄과 흑연 배출의 감축을 위해 농업 개혁을 추진하고, 취약층이 청정 난방과 조리 연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폐기물의 노천 소각을 줄이고 도시의 공기를 쾌적하고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자연에 투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최근 UNEP 연구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수도인 서울을 포함해 여러 도시에서 대기오염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은 정책, 계획 및 투자로 일부 대기 오염물질이 16년 동안 최대 40% 감소했다는 게 사실로 나타난 셈이다.

주요 인사들의 축사 이후 정부 기념식에서는 대기환경 개선 유공자 총 5명(대통령 표창 3명, 국무총리 표창 2명)이 정부 포상을 수상했다.
대통령 표창에는 ▷추형욱 에스케이 이엔에스(SK E&S) 대표이사 ▷신동우 나노 회장 ▷이브이시스(대표 오영식)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무총리 표창에는 ▷이동원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장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센터장 김학윤)가 수상했다.
한편 환경부는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우리 모두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환경부 누리집에서 실천 습관 인증 도전(챌린지), 모의고사형 퀴즈 이벤트, 홍보 영상 제작·배포 등 다양한 사전 홍보 행사를 펼쳤다.
외교부도 8일 제3회 월경성 대기오염 국제 토론회(포럼)를 개최해 ▷동북아 지역 대기오염 현황 및 대응 방향 ▷유럽의 과학적, 데이터 기반 대기오염 대책 사례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대응의 공동편익 등을 주제로 심층적 논의를 진행해 정부 부처로서 대기질을 위한 행사에 힘을 보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