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수송·폐기물 3대 분야 중점, 탄소 저감 4대 핵심정책 이행
“시민사회와 연대‧협력”··· 시 전역 그린도시 탄소중립 마을 확산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탄소중립 선도 도시를 향한 혁신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탄소중립 선도 도시를 향한 혁신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환경일보] 수원특례시가 탄소중립 비전 선포식을 열고 ‘탄소중립, 시민의 일상이 되다’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최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수원시의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하고, 정책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탄소중립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건물, 수송, 폐기물 등 3대 부문에서 ‘탄소중립 선도 도시’를 향한 4대 핵심 정책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 ▷친환경 교통정책, 대중교통 활성화 ▷자원재활용 확대, 일회용품 없애기 ▷탄소중립 1번지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

수원시는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할 때 시민의 실천만을 요구하는 게 아닌 시민과 함께 논의하고, 정책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본지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재준 시장을 만나 수원시의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대중교통과 사람 중심 교통체계로 전환··· “전기·수소차 필요성 높일 것”
기후위기 적응 도시구조 중요, 빗물 모아 다시 사용하는 ‘레인시티’ 확대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의 도약 구상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탄소중립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탄소중립, 시민의 일상이 되다’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탄소중립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탄소중립, 시민의 일상이 되다’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2011년 ‘환경수도 수원’을 선언하면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지난 7년간 지방정부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추진해 왔다. 수원시는 지난달 4일 ‘탄소중립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탄소중립, 시민의 일상이 되다’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탄소중립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건물, 수송, 폐기물 등 3대 부문에서 ‘탄소중립 선도 도시’를 향한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 친환경 교통정책·대중교통 활성화, 자원재활용 확대와 일회용품 없애기, ‘탄소중립 1번지’ 만들기 4대 핵심 정책을 이행하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탄소중립을 위한 시민 여러분의 동참과 수원시의 의지이다. 도시의 전체 교통체계를 대중교통과 사람 중심으로 전환해 도시 내 개인 차량의 이동 수요를 줄여 나가려 노력하고, 생태교통 페스티벌과 같은 체험을 통해 전기·수소 차량의 필요성과 의미를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와 도보 등을 통해 삶의 방식 변화도 필요하다. ‘에너지를 절약하면 가계에 도움이 된다’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민간기업 ESG 경영도 장려하고자 한다.

‘포스트-2020 신기후체제’에 대응하고, 미래 세대에 지속가능한 지구를 전해주기 위해 국경을 뛰어넘는 도시 간 협치와 실천도 전개해 나가겠다. 탄소 없는 사회가 지속 가능한 사회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도시의 탄소중립 의지와 정책, 시민 참여를 통해 지구를 지키는 ‘탄소중립특례시 수원’을 만들어 나가겠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정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탄소중립 비전 선포식에서 4대 핵심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탄소중립 비전 선포식에서 4대 핵심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건물, 수송, 폐기물 3대 분야를 중점으로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 건물에서 배출되는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이 첫 번째다. 수원시 탄소배출량 60%가 건물에서 비롯된다. 새로 짓는 건축물은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도입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노후화된 건축물은 집수리 지원정책을 통해 단열성능을 강화해 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실시간 탄소 모니터링 앱을 활용해 시민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유도하는 ‘우리집 탄소모니터링’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2000세대가 참여했고, 실제 전력 사용의 10% 이상을 줄였으며, 향후 절약한 만큼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가용 등 수송부문의 탄소배출량 저감에도 힘쓰겠다.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자전거 이용이 더 편한 도시, 걷고 싶은 도시환경을 조성하겠다. 수원은 전국에서 전기버스 보급률이 가장 높다. 경유버스에 비해 탄소가 3분의 1만 배출되는 전기버스로의 전환율을 높이겠다.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생량은 5~10%에 불과하지만, 쓰레기 문제 등 다양한 환경문제를 발생시킨다. 자원 순환역 추가 설치 등으로 시민들의 분리배출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하수처리장의 바이오가스, 소각장의 남는 열은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순환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추가로, 기후위기에 적응하는 도시구조도 중요하다. 빗물을 모아 다시 사용하는 ‘레인시티’는 수원의 대표적인 정책이다. 홍수 예방과 도심 아스팔트 열기 완화 등의 역할을 하는 레인시티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조성에 한창인 ‘손바닥 정원’이 도심의 공기 순환과 여름철 기온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역점을 둔 과제와 사업은 무엇인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수원시는 지난해 환경부가 주관하는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고색동 일원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은 ‘탄소중립 사회’ 전환에 발맞춰 지역이 중심이 돼 탄소중립을 이행하고, 탄소중립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그린 경제로 성장하는 탄소중립 1번지 수원시’를 비전으로 권선구 고색동 일원에 에너지 전환과 흡수원 확대, 기후변화 적응, 자원순환 촉진 등의 분야에서 시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모델을 만들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기본계획의 틀을 세우고, 이후 세부 추진 내용을 면밀하게 설계하는 과정을 거쳐 2024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원만의 맞춤형 모델이 만들어지면 이후 수원시 전역에서 탄소중립 마을을 확산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생태교통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수원시 행궁동 차 없는 거리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 행궁동 차 없는 거리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는 친환경 교통수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도시의 보행환경을 개선해 모두를 위한 시민 중심 생태교통 체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친환경 교통수단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자전거다. 우리에게 친숙한 교통수단이지만, 생활 속 이용은 아쉬운 수준이다.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 수단의 안전·편의시설을 확충해 생활 곳곳에서 더 많은 이들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친환경 차량 보급과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체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친환경자동차 7500여대를 보급 지원했으며, 2030년까지 모든 버스(약 1100여대)를 전기버스로 교체하는 등 친환경 대중교통 체계 구축할 계획이다. 이용자 중심 대중교통 운영을 위해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서비스 확대 및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도 추진하겠다.

보행환경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사람 중심 교통환경을 만드는 데도 신경 쓰고 있다. 스마트 보행 안전 시스템과 AI 기반 스마트횡단보도 설치, 교통약자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한 맞춤형 교통수단을 확대 운영 등 보행자의 안전·편의시설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생태교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민의 공감과 참여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태교통 문화를 확산시키고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문화 행사와 ‘자동차 없는 날’ 공모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올해 생태교통 수원 뉴페스타 행사를 여는 것도 생태교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시민과 의식을 나누기 위해서다.

시민과 논의하고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위한 노력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탄소중립, 녹색환경 등의 가치 실현 중심에는 시민이 있다"고 강조하며 시민과 함께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탄소중립, 녹색환경 등의 가치 실현 중심에는 시민이 있다"고 강조하며 시민과 함께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녹색환경 등의 가치 실현 중심에는 시민이 있다. 시민의 참여가 절대적인 요소이다. 시민분들의 참여를 구하는 동시에 함께 논의하고 정책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수원시 탄소중립 시민위원회’와 ‘수원시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 위원회’는 시민주도의 상향식 탄소중립도시를 실현의 매개가 될 것이다.

‘수원시 탄소중립 시민위원회’는 시민을 대표해 수원시 탄소중립 정책과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안하는 대표적인 시민 참여 기구이다. 탄소중립 정책에 의견을 수렴하고 다양한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탄소중립을 실천하게 된다. 125명을 모집했는데, 탄소중립에 시민들의 관심과 의지가 높아 목표 인원을 초과한 총 142명의 구성원이 모여 활동을 시작한다.

‘수원시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 위원회’는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정책 심의·의결 기구이다. 민간위원 위원장과 제가 공동위원장을 맡아 온실가스 감축, 공정전환·녹색성장, 기후적응·시민실천 3개 분과 민간·행정 위원들과 함께 탄소중립 정책 방향과 실천 과제를 논의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시민께 하고 싶은 말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기후위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가뭄과 홍수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며, 고통받고 있다. 개발을 신봉하던 지난 시대의 철학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 이상 눈앞의 이익을 위해 훗날 값비싸게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에 눈감아서는 안 된다. 이제는 환경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시민과 함께 뜻과 지혜를 모아 나갈 것이다.

환경문제는 정부 혼자 밀어붙여서 될 사항이 아니다. 모두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제가 꼭 필요하다. 시민과 함께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안을 찾으며 중단 없이 계속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시민 참여를 통해 탄소중립 정책을 만들고 함께 실천하며,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 시민사회와 연대와 협력, 민주주의의 힘으로 ‘탄소중립특례시 수원’, ‘환경수도 수원’을 완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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