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에 나타난 얼록동사리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문준혁 학생기자 = 많은 생물에게는 그들이 서식하는 ‘서식지’가 존재한다. 서식지는 작은 하천일 수도, 커다란 국가로도 분류된다. 그러나 본래 살던 서식지에서 인위적으로 이동해 다른 지역에서 생물이 발견되는 일도 있다. 과거나 현재의 자연 분포 지역 외의 지역에 인위적으로 도입된 종, 이 생물들을 '이입종'이라고 부른다.

이입종과 외래종의 차이?

이입종은 위에서 언급했듯 분포 지역 외의 지역에서 도입된 종을 뜻한다. 외래종은 다른 국가에서 국내에 이입된 종으로, 외래종도 이입종에 포함되는 개념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국내에 알려진 대표적인 외래종으로는 붉은귀거북, 블루길 등이 있다.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이 생물들은 현재는 우리나라 생태계에 이입된 외래종이다.

밀양강, 금호강에서 발견된 얼록동사리

금호강 상류에서 채집한 얼록동사리 /사진=문준혁 학생기자
금호강 상류에서 채집한 얼록동사리 /사진=문준혁 학생기자

본래 얼록동사리(Odontobutis interrupta)는 낙동강을 제외한 서해 하천에서 서식하던 종이었다. 김익수 박사가 작성한 '한국의 민물고기'에 따르면 얼록동사리는 금강과 만경강 이북의 서해로 유입하는 하천에서만 발견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재는 얼록동사리가 낙동강 수계에 이입되어 발견되고 있다. 지난 9월10일, 밀양강에 방문해 밀양강에 살아가는 어류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얼록동사리 한 마리의 서식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9월24일에는 금호강 상류에서도 얼록동사리의 서식을 확인했다.

이렇게 다른 하천에서 이입된 종은 기존 하천에서 살아가는 어류 개체군과 경쟁할 수 있고, 직·간접적으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입종 발생 예방을 위해 생물 방생은 항상 유의해야

부산 사상구 낙동강 수계에서 발견된 강준치 /사진=문준혁 학생기자
부산 사상구 낙동강 수계에서 발견된 강준치 /사진=문준혁 학생기자

이입종의 정의에는 인위적인 이동이라는 의미가 포함된다. 붉은귀거북도 애완용 거북이로 인기가 많아지며 종교 방생 행사, 일부 사육자들의 방생으로 국내 생태계에 빠르게 이입됐다. 배스나 블루길, 황소개구리 등의 생태계 교란종들도 비슷한 이유로 국내 이입종이 되었다. 

외래종뿐만 아니라, 국내에 서식하지만 다른 수계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어류들도 방류 행사에 이끌려 오는 등 다른 수계에 이입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사육하던 종, 다른 강에서 채집한 종들을 방생해 이입되는 사례도 많다. 직접 확인한 얼록동사리 말고도 강준치, 동자개, 끄리 등 이미 낙동강 수계 하천에 이입종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잦다.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앞으로는 더더욱 자연에 인위적인 손길을 뻗는 경우를 줄여나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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