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찬 커피클레이’ 만족도 높아, 재활용 친환경 탈취제 나눔 인기

영암시니어클럽 어르신 일자리 기찬 커피클레이 행사 / 사진제공=영암군
영암시니어클럽 어르신 일자리 기찬 커피클레이 행사 / 사진제공=영암군

[영암=환경일보] 박인석 기자 =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어서 즐겁고, 내가 하는 일이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어서 더 보람된다”

영암군 영암읍 임맹자 어르신은 요즘 신났다. 비슷한 연배의 동료들과 친환경 활동하며 용돈도 벌고 있어서다. 덤으로 영암읍 여기저기를 걸으며 건강까지 챙기고 있으니 일석삼조다. 

임 어르신을 포함한 20명의 영암시니어클럽 회원들은 지난달부터 영암군의 노인일자리 사업 ‘氣(기)찬 커피클레이’에 참여하고 있다. 

이 어르신들은 사전 협약을 맺은 영암읍과 삼호읍 찻집 15곳을 돌며 커피 찌꺼기인 ‘커피클레이’를 거둬온다. 

수거한 커피클레이를 한 데 모아 건조한 다음, 밀가루와 소금물 등을 더해 친환경 탈취제로 바꾼다. 

이런 과정을 거쳐 어르신들이 만들어내는 탈취제는 하루 평균 600여 개다. 
어르신들의 탈취제는 다시 카페에 나눠지고, 영암군민이 무료로 가정 등에 가져가 사용한다. 

영암읍 낭주로 커피 나누리 대표는 “어르신들이 만든 탈취제를 무료로 나눠주니 손님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던 커피클레이를 이렇게 인기 있는 아이템으로 바꿔주셔서 고맙고, 좋은 일을 하는 어르신들의 활동을 응원한다”고 반겼다. 

탈취제를 사용해 본 영암읍의 김미경 씨는 “평소 즐겨 찾는 카페에서 탈취제를 얻어 집 냉장고와 신발장에 넣어봤더니 냄새도 잡아주고 좋았다”며 “습기 먹은 탈취제를 햇볕에 말리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모든 영암 가정에 몇 개쯤은 갖고 있으면 환경보호에도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영암시니어클럽은 인기 있는 어르신들의 탈취제를 더 많은 영암군민이 쓸 수 있도록 각 읍·면행정복지센터에도 탈취제를 비치할 예정이다. 

영암시니어클럽은 영암군과 함께 기찬 커피클레이 사업 이외에도, 어르신이 지역사회에서 존경받으며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아동 등하교길 안전지원 등 공익형사업, 월출산국립공원 탐방객 지원 등 사회서비스형사업, 기(氣)찬밥상·기(氣)찬양조 등 시장형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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