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의원 “기후위기 역행, 국부펕드 석탄투자 퇴출해야”

장혜영 의원
장혜영 의원

[환경일보] 정의당 장혜영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한국투자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는 지난 5년간 석탄 관련 기업 투자를 꾸준히 늘려 올해 6월 기준으로 16개 기업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투자공사가 석탄 관련 투자 내역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의원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2018년 2억 5400만 달러였던 한국투자공사의 석탄 관련 기업 투자액은 2023년 6월 기준 5억 690만 달러로 두 배 증가했다.

잠깐 투자가 줄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장 의원은 한국투자공사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석탄 기업 투자 문제를 지적한 바 있는데,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투자액은 소폭 늘었다.

한국투자공사는 석탄 매출 비중 50% 이상 기업에 대해서만 투자배제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 CalSTRS, 캐나다 CPPIB등 다른 펀드들도 50%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 의원은 좀 더 높은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30%, 스웨덴 연금은 20%, 알리안츠는 20%, 블랙록은 25%를 적용한다.

국내 기후단체들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석탄투자제한 정책과 관련된 안건 관련 회의록을 공개하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사진=기후솔루션
국내 기후단체들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석탄투자제한 정책과 관련된 안건 관련 회의록을 공개하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사진=기후솔루션

특히 한국투자공사가 석탄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투자를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늘려왔다는 점은 문제적이라고 본다.

석탄관련 매출이 20% 이상인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18년 1억 3740만 달러에서 3억 960만 달러로 2.3배 증가했다. 지난해에 비해서도 9000만 달러가 늘었다.

진승호 사장은 UN 책임투자원칙 가입을 추진하고 ESG투자 확대를 선언했지만, 동시에 석탄 투자도 늘고 있는 셈이다.

장혜영 의원은 “각종 연구결과를 살펴봐도 적극적인 문제 기업 투자 배제 전략은 투자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석탄 관련 투자를 국부펀드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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