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솔루션데이 2024]
“기후위기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다양한 혁신 기술 필요”
수소경제 이행, 바이오에너지 분산 전환, R&D 투자 확대 제시

11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국가녹색기술연구소가 주최한 기후테크 솔루션데이 2024가 여렸다. /사진=박준영 기자
11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국가녹색기술연구소가 주최한 기후테크 솔루션데이 2024가 여렸다. /사진=박준영 기자

[한국과학기술회관=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기후테크(Climate Technology)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개발된 환경 보호, 탄소 배출 감소, 재생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기술·솔루션을 지칭하는 용어다.

오늘날 기후테크는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에 대처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기업, 정부, 연구 기관 등 각 분야에서 기후테크를 통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고 탄소중립을 추구하기 위한 여러 개발·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 국가녹색기술연구소(소장 이상협)는 ‘기후테크 솔루션데이 2024’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가별, 기관별로 진행되던 R&D 정보의 교류, 지역 맞춤형 친환경 공동 사업 통합, 프로젝트 규모 확대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은 이제는 인류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깊이 공감돼야 할 때라고 말하며 오늘 행사를 통해 K-기후테크의 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은 이제는 인류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깊이 공감돼야 할 때라고 말하며 오늘 행사를 통해 K-기후테크의 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은 개회사에서 “IPCC 6차 보고서에서 2030년 지구 온도는 산업화 기준보다 1.5℃ 상승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이런 심각함이 이제는 인류에게 깊이 공감돼야 할 때”라며 “오늘 발표를 통해 K-기후테크의 등장이 빠른 시기에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기술들이 산업현장에 빠르게 적용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우며 이제는 이를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기술들이 산업현장에 빠르게 적용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우며 이제는 이를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은 “안타깝게도 현재 산업현장에 우리나라 뛰어난 기술들이 빠르게 적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이를 가속해야 할 때”라며 “자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환경을 넘겨주려면 우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축사에서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기술은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기후위기의 복잡성을 고려하면 단일한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무탄소 에너지, 청정 교통, 탄소 포집·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기후위기는 글로벌 협력·연대가 필수이며, 기후위기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단일한 해결책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기후위기는 글로벌 협력·연대가 필수이며, 기후위기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단일한 해결책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또한 기후위기에 대해선 “기후위기는 어느 한 나라만 잘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글로벌 협력·연대가 필수다. 기후위기가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며 오늘 행사가 대한민국의 탄소중립 미래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수소 경제·바이오에너지가 핵심

호재호 SK에코플랜트 부사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환경 에너지 넥서스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우선 수소 경제 이행에 대해 “수소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화두에 오르고 있다”며 “수소 경제를 이행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세계 최초의 수소 발전 시장을 여는 등의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수소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호재호 SK에코플랜트 부사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환경 에너지 NEXUS 기술'을 주제로 발표하며 수소와 바이오에너지에 대해 설명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호재호 SK에코플랜트 부사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환경 에너지 NEXUS 기술'을 주제로 발표하며 수소와 바이오에너지에 대해 설명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특히, 호 부사장은 수소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다른 신재생에너지의 경우와는 다르게 전 세계 어디에나 풍부하게 존재해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수소 경제 이행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국가 간의 협업이며, 기후위기는 한 나라가 아닌 전 지구적인 문제기 때문에 국제협력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누구나 제한 없이 적절한 가격에 환경 기술을 구매·투자할 수 있는 표준화된 시장 수립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수소 분산전원 발전 및 혁신 기술 개발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글로벌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에너지는 더 이상 버려지는 에너지가 아닌 미래 산업 혁신을 이끌어갈 한 국가의 경제적‧환경적 선순환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환경일보DB
바이오에너지는 더 이상 버려지는 에너지가 아닌 미래 산업 혁신을 이끌어갈 한 국가의 경제적‧환경적 선순환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환경일보DB

또한, 호 부사장은 바이오 에너지에 대해서 “앞으로 바이오 에너지를 활용한 정책 드라이브가 많이 걸릴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바이오 에너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바이오가스는 버려지는 유기성 자원으로부터 에너지를 회수한다는 측면에서 환경친화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환경부는 바이오가스 생산 및 이용 촉진법을 통해 2025년에는 공공의무 생산을 시작하고 바이오가스 생산 목표 과징금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에너지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많이 사라지며 에너지를 대하는 자세가 성숙해지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화석 연료와 다른 에너지에 대한 거부감을 어떻게 줄여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줄어든 R&D 예산··· 산업 입장에서의 대응은?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R&D 추진 필요성과 산업의 입장에서의 애로사항’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원장묵 한양대 교수는 “원천기술과 혁신 기술, 기후 분야 기술 주도권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기후 관련 규제 장벽은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가 기후 기술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도록 표준화 대응과 국제협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R&D 추진 필요성과 산업의 입장에서의 애로사항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사진=박준영 기자
토론회에서는 R&D 추진 필요성과 산업의 입장에서의 애로사항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사진=박준영 기자

올해 초까지 OECD 선임 정책 분석관으로 근무한 이명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의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과 관련된 중요 이슈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내년 파리에서 열리는 장관회의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탄소중립과 그린 전환에 대한 정책 방향을 강조하며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R&D 전략지도는 지금 시점에서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며 “나아가 국가연구소가 세계기후 기술 연구를 주도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하 이니씽크 본부장은 “국제협력은 네트워크 구축부터 시작해 최소 5년의 세월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국제협력에 대한 R&D조차도 단기적인 응용·개발 단계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는 전략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와 더불어 국제협력 부분에 대해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밝혔는데, 이런 예산 투자도 중장기적으로 마련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후테크 솔루션데이 2024에 참가한 패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기후테크 솔루션데이 2024에 참가한 패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