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의 소년원학생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의해 지난 5월 20일 창업한 액세서리 가공·제작 전문업체인 ‘네티코디’는 거래처 확충 및 영업 활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12일 롯데마트 의왕점 내에 매장을 개설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17세 앳된 얼굴에 사장이라는 직함이 아직은 어색하기만 한 송명철군. 디자인부터 제작·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두 혼자 담당하는 1인 기업 CEO 송군은 소년원 출신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하던 시절 절도죄로 소년원에 들어오게 되면서 송군의 미래는 ‘비행 청소년’이라는 주홍글씨와 함께 낙인찍히는 듯했다.

송군이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 것은 서울소년창업보육원에 들어오고부터. 미술 분야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그는 웹디자인을 전공했고, 지난 5월에는 전공을 살려 액세서리 전문업체인 네티코디를 창업했다.

창업이라고는 하지만 혼자 디자인에서 제작·영업까지 모두 담당해야 했고 마땅한 점포도 없었던 그에게 대형 유통업체 롯데마트가 소년원 학생의 사회 복귀를 돕고 싶다며 선뜻 손을 내밀었다. 매장 입점은 물론이고 임대료까지 무상으로 해주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준 것.

비록 3평 규모의 간이 매장이지만 송군에게는 크고 화려한 매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꿈의 공간’이다.

신소재 발굴 및 신상품 개발과 디자인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해 전국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체인망을 구축해 소년원 출신 학생들의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돕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그리고 또 하나, 한때의 잘못으로 춘천소년원에 있는 동생이 자신처럼 사회로 복귀하는 것을 보는 것과 원주에 홀로 계시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것이다. 그 목표를 위해 송군은 자신의 1호 점포로 힘찬 발걸음을 옮긴다.

서울소년창업보육원은 특성화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기능을 획득한 예비취업 학생들의 사회 진출 경로를 다양화하고 안정된 사회복귀를 실현하기 위해 2002년 6월에 설립됐다.

법무부의 서울소년창업보육원이 그동안 배출한 소년원 출신 창업기업은 네트워크 관리 전문업체 ‘(주)바인텍’, 자동차정비 전문업체 ‘푸르미카서비스센터’, 사무용품 전문 유통업체 ‘그린파인’, 명함·카드·플래카드 제작 전문업체인 ‘엔씨위즈(NCwiz)’, 그리고 롯데마트에 입점해 영업을 시작하게 된 ‘네티코디(Neticodi)’ 등 5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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