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훼손 불가피한 곤돌라 설치 계획 강행

[환경일보] 지난 3월9일 서울환경연합은 곤돌라와 스카이워크 등 개발사업으로 망가질 위기에 처한 남산을 옹호하는 시민 30여명과 ‘2024 남산의 친구들 발대식 : 남산, 우리가 지켜줄게요!’를 진행했다.

지난해 6월19일,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남산 북사면에 친환경 곤돌라를 건설할 것이라 발표했다. 곤돌라가 생태경관보전지역을 공중으로 통과하기에 지주 설치 및 운행과정에서 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 분명함에도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개발행위에 대해 거쳐야 하는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심의를 건너뛰고 도시계획위원회의 시설계획 심의를 진행하는 등 절차적으로도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지난 2월 24일부터 서울환경연합은 누리집과 SNS등으로 ‘2024 남산의 친구들’을 모집하는 중이다.

‘2024 남산의 친구들 발대식 : 남산, 우리가 지켜줄게요!’ /사진제공=서울환경연합
‘2024 남산의 친구들 발대식 : 남산, 우리가 지켜줄게요!’ /사진제공=서울환경연합

대표적인 공원 거버넌스인 ‘프렌즈’ 그룹처럼 남산을 아끼고 보호하는 사람들이 남산의 친구라는 이름으로 모여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망가질 위기에 처한 남산을 함께 보호하자는 취지로 현재까지 약 100여명의 시민이 남산의 친구들에 참여하는 중이다.

이번 발대식에 함께한 김지석 한백생태연구소 소장은 남산의 친구들에게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가 발간하던 ‘남산 생태 보물창고’ 소식지를 소개하고 남산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또 친환경 곤돌라 등 남산에 예고된 개발사업들을 두고는 “너무 급하게 추진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산 같이 작은 산에서 대규모 시설을 조성하는 공사가 가져올 영향은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서울환경연합은 다가오는 5월까지 남산의 친구들과 함께 ▷남산 숲새 탐조 ▷남산 이끼·지의류 산책 ▷남산 곤충의 밤(야간 곤충조사) ▷남산 큰나무 조사 ▷남산 야생동물 모니터링 등을 진행하며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자연인 남산의 생태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남산에 예고된 대규모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시민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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