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미비··· ‘2030 메탄 감축 로드맵’ 재점검해야

[환경일보] 한국인 10명 중 9명은 기후위기의 원인 중 하나인 ‘메탄’ 감축의 필요성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탄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이산화탄소의 무려 82배에 달해 메탄 배출 감축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 정책 중 하나로 손꼽힌다.

글로벌 메탄 허브(Global Methane Hub)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캐나다, 칠레, 독일, 인도, 이탈리아 등 6개 대륙, 17개 국가에서 만 18세 이상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견해 ▷환경 문제 인식 및 행동 지지 ▷메탄 가스 배출에 대한 지식 ▷메탄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특정 정책에 대한 지지 등의 내용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해 3월27일 이에 대한 결과를 공개했다.

17개 국가를 대상으로 메탄에 대한 대중 인식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약 800명이 설문에 참여했으며, 설문조사 결과 메탄 배출 감축을 위한 행동 지지도가 한국이 92%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의 위와 말의 소장에는 미생물이 풍부하고, 미생물들은 산소 없이 풀을 분해한다. 산소 없이 일어나는 분해를 혐기성 분해라고 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소나 말의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몸 밖으로 나오게 된다.
소의 위와 말의 소장에는 미생물이 풍부하고, 미생물들은 산소 없이 풀을 분해한다. 산소 없이 일어나는 분해를 혐기성 분해라고 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소나 말의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배출된다.

기후변화에 대한 견해, 환경 문제 인식 및 행동 지지에 대해서 한국 응답자의 91%는 기후변화가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다고 답해 17개 국가 중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응답자 93%는 ‘기후위기 최소화를 위한 행동을 지지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아시아태평양(APAC)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1위는 중국(95%)이 차지했다.

한국의 응답자들은 “기후변화가 개인에게 강하게 미치고 있다”고 49%나 답했다. 이 또한 아시아태평양(APAC) 국가와 비교했을 때 인도(58%)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2위를 차지했다.

메탄 가스 배출에 대한 이해도 또한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탄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메탄이 기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에 무려 54%가 긍정으로 답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APAC) 국가 평균이 40%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이다.

또한 응답자 중 92%는 “메탄 발생량 저감을 위한 행동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APAC)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아시아태평양 국가 평균보다 약 6%p 높은 결과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견해, 환경 문제 인식 및 행동 지지에 대해서 한국 응답자의 91%는 기후변화가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다고 답해 17개 국가 중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자료제공=기후솔루션
기후변화에 대한 견해, 환경 문제 인식 및 행동 지지에 대해서 한국 응답자의 91%는 기후변화가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다고 답해 17개 국가 중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자료제공=기후솔루션

응답자의 40%는 기후변화, 이산화탄소, 메탄 등과 같은 기후에 대한 정보를 ‘과학자’로부터 얻는다고 답했다.

정부로부터 얻는다고 답한 사람은 17%, 지자체로부터 정보를 얻는다고 답한 사람은 20%에 불과해, 과학자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국민들과 정책으로 소통하는 기관인 만큼 이러한 설문 결과는 정부와 지자체가 기후 정책을 꾸준히 펼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이는 책임 소재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나는 대목이다. 응답자의 26%가 환경 피해에 대한 책임이 정부에게 있다고 답했으며, 19%가 대기업에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러한 기후변화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주체에 대해선 59%가 ‘정부’라고 말했다. 특히 응답자의 86%는 정부가 메탄 배출 감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응답자 92%는 ‘음식물 손실 감소’와 ‘쓰레기 매립 감소’ 정책을 지지했다.

이 같은 설문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한국 국민들은 메탄에 대한 관심과 지지도가 타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메탄 허브(Global Methane Hub)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캐나다, 칠레, 독일, 인도, 이탈리아 등 6개 대륙, 17개 국가에서 만 18세 이상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제공=기후솔루션
글로벌 메탄 허브(Global Methane Hub)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캐나다, 칠레, 독일, 인도, 이탈리아 등 6개 대륙, 17개 국가에서 만 18세 이상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제공=기후솔루션

설문을 분석한 조사기관인 BSG의 부사장 나탈리 루피아니(Natalie Lupiani)는 “설문에 응답한 17개 국가의 시민들은 모두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수질이나 폭염과 같은 전반적인 결과와 구체적인 결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또한,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공공정책 수준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지구 온도 상승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는 정부를 지지한다는 강력한 지표”라고 말했다.  

국내 기후 싱크탱크 기후솔루션 메탄팀 이상아 연구원은 “설문의 결과로 확인하듯 우리나라 국민들의 메탄 감축 정책에 대한 지지는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메탄 감축 정책은 이러한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30 메탄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음에도 감축 부문과 방법별 감축 목표량이 나와 있지 않고, 감축 경로도 알 수 없는 등 실효성이 부족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메탄을 효과적으로 감축시키기 위한 메탄 관련 정책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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