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수 한국환경보전원장

신진수 한국환경보전원장 
신진수 한국환경보전원장 

[환경일보] 최근 급속도로 악화 중인 기후변화로 전 세계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에 의하면 인간 활동으로 지구 에너지 균형이 무너지고 깨지면서 지구 온도가 상승하고 가뭄·홍수 등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로 동·식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진다. 이로 인해 이상기후는 더 심해지게 된다.

어떻게 하면 증폭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우선 인간의 생산·소비 등 전반적인 활동이 친환경적이고 탄소중립적으로 바뀌어 지구의 에너지 균형뤄지는 방향으로 수렴해야 한다. 이와 병행해 무너진 지구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

생태복원을 위해서는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 한국환경보전원은 생태복원 전문기관으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대강 수계 수변녹지조성·관리사업’은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수계의 상수원 보호구역과 수변구역 내 오염원을 매수해 현장 맞춤형 생태복원을 한다.

4대강 수계 조성사업 후 모습 /사진제공=한국환경보전원
4대강 수계 조성사업 후 모습 /사진제공=한국환경보전원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환경(수질 개선, 탄소흡수, 경관 향상), 문화(문화재·관광지 연계 복원), 여가(지역주민 편의 공간, 생태교육) 등 주민생활 속 다양한 생태계서비스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수변녹지를 조성하는 이유는 생태계 서비스 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수변녹지가 자리 잡으면 인근 토양이 점차 살아나고 야생동물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서식처도 생긴다. 수질은 물론 대기질까지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자연경관이 되살아나고 자연재해는 줄어 지역주민의 삶의 질까지 향상된다.

이와 함께 한국환경보전원은 ‘생태경관 보전지역 내 생태복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생태경관 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자연경관이 수려해 보전 가치가 상대적으로 큰 지역으로 하시동·안인해안사구(강원 강릉시), 운문산(경북 청도군), 섬진강 수달 서식지(전남 구례군) 같은 곳이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무너진 지구 선순환 체계 구축 위한 우선 과제 ‘생태복원’

한국환경보전원 생태 체험·탐방 교육 모습 /사진제공=한국환경보전원
한국환경보전원 생태 체험·탐방 교육 모습 /사진제공=한국환경보전원

강원 평창군과 영월군을 가로지르는 동강 유역은 주목할 만한 생태경관 보전지역 중 하나다. 한국환경보전원은 동강 유역의 일부 주거지를 철거·복원해 자연경관을 개선하고 생태계 복원에 힘쓰고 있다. 이 역시 지역주민과 함께한다.

예컨대 경제성 없는 자생수종을 지역주민과 계약재배 등의 방식으로 협업하면서 주민 친화적으로 사업을 진행했고, 마을거점마다 생태쉼터도 조성했다. 동강의 경우 매년 3만㎡ 규모의 복원사업을 진행한 결과 총 19만㎡가량의 생태경관을 복원했다. 올해는 동강과 왕피천(경북 울진군) 유역에서 총 3만7500㎡ 규모를 복원에 2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생태 복원 사업이 진행된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 용늪습지 모습 /사진제공=한국환경보전원 
생태 복원 사업이 진행된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 용늪습지 모습 /사진제공=한국환경보전원 

생태복원사업은 훼손된 지역뿐만 아니라 나라와 인류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유엔미래보고서 2030’에서는 생존을 위한 환경복원기술의 발전을 메가트렌드로 선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 복원은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생태복원을 위한 우리 모두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은 현세대와 미래세대는 물론 지구의 모든 생물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을 보장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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