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비닐 사용해 생산한 펠릿 100% 사용한 ‘재활용 가능한 비닐’
“비닐의 자원순환으로 산업부문 환경 부담 줄이고 지속가능성 높일 것”

조진호 제이앤비패키지 대표이사는 인터뷰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비닐의 100% 재활용'을 강조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조진호 제이앤비패키지 대표이사는 인터뷰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비닐의 100% 재활용'을 강조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사용이 편리하고, 한번 사용하면 버리는 대부분의 비닐 제품은 완전히 분해되는 데에는 수백 년이 걸린다. 쓸모를 다한 비닐 제품들은 소각되거나 땅, 혹은 바다에 매립된다.

이 과정에서 비닐은 환경을 크게 오염시킨다. 비닐을 소각하면 여러 가지 화학물질을 배출해 토양, 대기, 수질 오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땅에 매립하면 썩어 없어지는 데 수백 년이 걸린다. 바다에 버리는 경우도 썩지 않는 비닐은 해양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제이앤비패키지’는 환경을 중시해 ‘재활용이 가능한 비닐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이앤비패키지는 사용하고 버려지는 비닐들을 같은 종류와 색상으로 분류해 고열에 녹이고 다시 냉각 후 만들어진 펠릿들을 사용해 재생원료를 생산한다. 그리고 그 재생 원료만을 100% 사용해 새로운 비닐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즉, 비닐의 100% 재활용이다.

버려지는 비닐들을 고열에 녹이고 다시 냉각해 만든 펠릿 /사진=박준영 기자

환경일보는 제이앤비패키지의 조진호 대표이사를 직접 만나 100% 재생 원료를 사용한 비닐 제품을 생산하게 된 계기와 기존 비닐과의 차이점, 기업의 앞으로의 비전 등에 대해 직접 만나 들어봤다.

Q. ‘제이앤비패키지’란 기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제이앤비패키지는 패키징 제조 전문회사인 ‘으뜸플라스틱’의 자회사다. 으뜸플라스틱은 비닐 제조 전문 업체로 배달용, 의류용, 식품용 비닐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제이앤비패키지는 으뜸플라스틱의 제조를 바탕으로 영업·유통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재생 원료를 100% 사용한 비닐 패키징 제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기술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협력을 통해 다양한 재생 원료를 사용한 제품 생산 라인업을 확대해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Q. 업체의 대표적인 제품·기술은?

우리 업체의 대표적인 제품은 생활용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반적인 비닐이며,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 선별한 우수한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아니지만,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서 재생 원료 100%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재생 원료를 100% 사용한다는 것은 비닐 제품들의 자원 순환을 가능하게 해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고, 관련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생산하고 있는 제품으로는 여러 프랜차이즈의 배달용 비닐, 대형 의류 브랜드의 폴리백 등을 작업해 납품하고 있다.

기술에 관해서 설명하자면, 언제나 똑같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철저하게 원료를 검수하고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통해 품질의 안정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불량률을 최소화해 작업한다는 1세대 대표님의 신념하에 언제나 똑같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조진호 대표(오른쪽)는 1세대 대표인 조영범 으뜸플라스틱 대표의 신념하에 언제나 똑같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조진호 대표(오른쪽)는 1세대 대표인 조영범 으뜸플라스틱 대표의 신념하에 언제나 똑같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Q. 재생 원료를 100% 사용한다고 하셨는데, 기존 비닐과 재생 원료를 사용한 비닐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재생 원료 100%를 사용해 생산한 비닐과 제품은 기존 비닐과 제품과 비교해 그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비닐의 촉감, 인장력(비닐의 질긴 정도), 투명도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재생 원료를 사용한 비닐은 품질을 떠나 환경적인 차원에서 볼 때 비닐의 사용 목적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환경파괴의 주범을 비닐봉지로 생각하는 의견들이 많지만, 재생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분리만 철저하게 해서 버리면 100% 재활용할 수 있으며 각종 플라스틱, 종이 등과 비교해 비닐의 재활용도가 훨씬 높다.

시민들이 우리 제품을 일회용품으로써 버리는 것이 아니라 깨끗이 사용하고, 신경 써서 분류해 수거하면 재생 원료 비닐은 재활용이 가능하다.

Q. 비닐 제품에 재생 원료 100%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처음으로 재생 원료 100% 비닐을 생산하게 된 계기는 우리를 찾아온 고객의 요구에 맞게 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거래를 이어가다 보니 100% 재생 원료를 사용한 비닐을 찾는 업체들이 늘기 시작해 조금씩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모든 제품에 대한 편가는 실질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판단이지만, 우리 기업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하고 싶다.

제이앤비패키지는 앞으로도 정책적이고 환경적인 변화에 대응해 우수한 재생 원료를 사용한 비닐 제품을 생산하고자 한다.

조진호 대표는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비닐도 다시 100% 재활용해 사용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조진호 대표는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비닐도 다시 100% 재활용해 사용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Q.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었던 어렵거나 곤란한 상황이 있었다면?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 만드는 비닐이기에 가장 큰 어려움은 제품의 인장력이었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재생 비닐을 생산한다고 해도 사용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면 제품으로서 의미가 없기 때문에 기존 비닐과 비교해도 인장력이 떨어지지 않는 재생 비닐 제품을 만들기 위해노력했다.

질 좋은 재생 비닐을 생산하기 위해 품질이 뛰어난 스크랩을 수거하려고 애썼고, 꾸준한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용도에 적합한 스크랩을 구별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스크랩을 철저히 수거하고 분류해 특성에 맞는 비닐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지금의 우수한 재생 비닐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Q. 현재 추진 중인 국내외 사업은?

현재 제이앤비패키지는 의류용 폴리백 비닐 유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국내 의류 회사가 제품을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의류 패키징 제품을 재생 비닐로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국내 의류 회사로부터 문의가 여러차례 오고 있으며, 기존의 폴리백에서 대체 할 수 있는 부분을 재생 폴리백으로 생산해 더욱 많은 업체에 재생 비닐 패키징 제품을 납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제이앤비패키지, 앞으로의 목표는?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나은 품질의 의류용 폴리백과 식품 포장재 제품을 생산·유통할 계획이다.

비닐이라는 제품군 자체가 환경오염에 굉장히 민감한 제품이기에 최대한 재활용한 비닐을 생산하고자 한다.

조진호 대표이사가 버려지는 비닐들을 재활용해 만든 펠릿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조진호 대표이사가 버려지는 비닐들을 재활용해 만든 펠릿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Q. 이밖에 환경일보 독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비닐 사용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반면, 환경오염에도 기여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생산 기업들은 따가운 시선과 까다로운 생산 기준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이 비닐도 깨끗하게 분류하고 수거한다면 비닐만큼 재활용도가 높은 소모품도 없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자원과 물자는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환경을 파괴할 수도, 지킬수도 있다. 우리가 재활용에 조금만 신경 쓴다면 비닐은 환경파괴의 주범에서 지구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변할 수 있다.

제이앤비패키지는 재생 원료 100%로 생산한 제품을 통해 생활의 편리는 유지하면서 환경을 지키는 기업으로 앞장 서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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