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손실 해결 및 생태계 복원 위한 대응 중요
기업·금융기관, 자연자본 공시 이해하고 역량 강화해야

제1차 자연자본 공시 포럼 /사진=변지원 객원기자
제1차 자연자본 공시 포럼 /사진=변지원 객원기자

[환경일보] 환경부⋅대한상공회의소⋅IUCN은 3월 27일(수)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5층 하모니스 룸에서 ‘제1차 자연자본 공시 포럼’을 개최했다.

본 포럼은 2023년 9월 19일에 TNFD 최종 권고안이 확정되고 나서, 처음 열리는 자연자본 공시 포럼이기에 개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곳에는 TNFD를 공시해야 하는 기업 관계자들이 주로 참석했으며, 언론계, 일반 시민이 자리에 함께했다. 

TNFD 공시, 자연자본 인식 고취 중요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축사에서 “국제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는 향후 지속 가능성 공시 표준에 생물 다양성 및 생태계, 인적 자원 및 인권 등의 공시 기준이 새롭게 추가된다”며, “이미 자연자본 공시를 위해 설립된 TNFD에 1700여 개의 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연자본 공시가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정책 방향 및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공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조 원장은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전 세계 GDP의 절반 이상인 44조 달러가 직간접적으로 자연자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하며, 자연자본에 대한 인식 고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TNFD, 자연 손실 방지·회복 위한 조치 포함

자연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협의체(TNFD, 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란 자연자본 정보 공시에 관한 국제적 이니셔티브로 UNEP FI, UNDP, WWF 등 국제기구의 주도로 설립됐다. 여기서 말하는 자연자본(Natural capital)이란 지구의 자연자산인 동식물⋅공기⋅해양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과 그로 인해 인간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생태계 서비스를 의미한다.

TNFD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의 이행 수단이다. CBD(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OP15에서 채택된 GBF는 생물다양성 손실 문제를 해결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며 원주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자연 손실을 방지하고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포함한다.

TNFD는 자연자본과 관련한 위험 및 기회가 기업에 미치는 재무적인 영향을 정량화하고 공시할 것을 권고한다. 이에 대한 프레임워크는 기후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협의체(TCFD) 권고안과 유사한 방식으로 ‘지배구조-전략-위험 및 영향관리-지표 및 목표’의 4가지 핵심 주제 아래 14가지 세부 공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일부 자연 특화 지표가 추가된 것이 TNFD만의 특징이다.

신한금융그룹 양민경 부부장은 TNFD 공시의 실제 사례로 신한금융그룹의 생물다양성 보고서 공시를 소개했다. 지난 2023년 8월, 업계 최초로 생물다양성 보고서를 공시했으며, 거버넌스와 전략, 위험 부분에 대해서 LEAP 접근법을 사용해 UNEP FI의 TNFD Pilot 중 ‘Off-shore Wind Farm’ 참여의 일환인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양 부부장은 “TNFD 공시를 잘하려면 COP15에서 채택한 GDF 23개의 이행 계획과 기업의 생물다양성 활동이 얼마나 연결돼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이 GBF 23개 이행 계획을 이루고자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TNFD 공시도 해결되는 메커니즘이기 때문이다. 

기업 TNFD 공시, 정부 지원 필요

김동환 삼성전자DS 환경팀 프로는 “국립생태원의 생태자연도, 멸종위기종 분포 조사, KEI(한국환경연구원)의 생태 영향지도와 같이 고도화된 높은 해상도의 지도들이 기업들이 생태계를 평가할 때 사용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민경 부부장은 “기업에 아직 GBF 23가지 목표가 전반적으로 홍보가 되지 않았다”며, “정부는 기업에서 GBF 이행 계획과 TNFD 공시의 연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의 지원책도 진행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이재호 연구원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TNFD 역량 강화 포럼으로 실무자를 위함 교육 포럼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 6일 ‘자연자본공시 협의체’를 구성해 기업과 금융기관이 자연자본 공시를 이해하고 역량을 강화할 방법이 생겼다. 협의체는 국가생물다양성정보공유체계를 통해 3월부터 글로벌 기업의 대응 사례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올해 12월에는 TNFD 지침의 국내 적용을 위한 안내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2025년 이후 국내 상황에 맞는 자연자본공시 지침안이 준비될 예정이므로, 지침안이 마련되는 대로 기업은 TNFD 공시를 위한 단계를 밟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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