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쓰는 식재료나 버려지는 과일 껍질 등 활용··· 친환경 살림 가능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세탁세제와 설거지 비누, 치약, 항균 스프레이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 집에서 나오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일 수 있고, 유해 성분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또한 흔히 쓰는 식재료나 버려지는 과일 껍질 등을 활용하면 친환경 살림이 가능하다.
1. 식초
- 설거지 후 컵에 물 얼룩은 산성 물질에 쉽게 분해되므로 마지막 헹굼 물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려 헹구어 내주면 된다.
2. 소금
- 잘 지워지지 않는 컵 얼룩을 지울 때는 컵에 물을 약간 붓고 굵은 소금을 뿌린 뒤에 솔이나 수세미로 문질러주면 연마 작용으로 얼룩이 쉽게 지워진다.
3. 감자 껍질
- 감자 껍질에는 녹말 성분이 있어 물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컵이나 주전자, 싱크대, 수도꼭지 등을 감자 껍질로 문질러 주면 깨끗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4. 커피 가루
- 커피 가루는 천연 연마제 역할을 한다. 얼룩이 있는 부분을 커피 가루로 문질러주면 얼룩이 지워진다. 커피를 내리고 남은 커피 가루를 잘 말려서 활용하면 좋다.
5. 사과 껍질
- 탄 냄비는 사과 껍질과 물을 넣고 5분에서 10분 정도 끓인 뒤 수세미로 문질러주면 그을림을 더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사과 껍질 속 유기산이 탄 자국을 분리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6. 레몬 껍질, 오렌지 껍질
- 상큼한 향의 시트러스 껍질을 그대로 두기만 해도 탈취 및 방향 효과가 있다. 바로 버리지 않고 신발장이나 주방에 두면 천연 방향제가 된다. 빨리 효과를 내려면 껍질을 1분 정도만 물에 끓이면 집 안의 잡냄새를 없앨 수 있다. 레몬 껍질 속에 있는 구연산 성분은 살균, 세정 효과가 있다. 가스레인지나 그릇을 레몬 껍질로 문질러주면 기름기를 잡아낼 수 있다.
7. 귤껍질
- 귤껍질 속 흰 부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P가 풍부하다. 귤껍질을 깨끗이 씻어 말린 후 차로 우려내도 좋고 입욕제로 사용해도 좋다. 귤껍질 속 리모넨 성분이 피부를 부드럽고 매끄럽게 해준다. 생선 요리를 한 팬에 귤껍질과 물을 적당히 넣고 끓이면 비린내를 없앨 수 있다.
8. 바나나 껍질
- 천연가죽으로 된 신발이나 가방 등을 바나나 껍질로 문지른 후 깨끗한 천으로 닦아내면 광택이 살아난다.
9. 파인애플 껍질
- 파인애플 껍질의 안쪽으로 얼굴을 부드럽게 문지른 뒤 10~15분 후에 세안한다. 파인애플에 AHA 성분이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톤을 맑게 해준다.

친환경 세제, 비누 DIY 방법
[ 가루 세택세제 ]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세탁세제에는 석유계 화합물인 설페이트계 합성 계면활성제가 첨가된 경우가 많다. 거품을 풍성하게 내고 저렴하다는 장점으로 오랫동안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성분은 미생물에 의한 분해가 어렵고 하천에 흘러 들어가 물속을 통과하는 빛과 산소 공급을 차단해 수질오염의 원인이 된다. 또한 세탁물에 독성이 남아 피부 자극을 유발하고 피부장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산소계 표백제인 과탄산소다, 세정‧탈취 효과가 있는 베이킹소다, 섬유유연 효과가 있는 구연산나트륨 등 친환경 살림에 도움을 주는 재료들로 세탁세제를 만들면 좋다. 심플한 레시피로 세정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EM 원액을 첨가하면 냄새를 잡아주고 수질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 재료
- 분말 : 탄산수소나트륨(베이킹소다) 200g, 과탄산소다 200g, 구연산나트륨 5g
- 액상 : EM 원액 5g, 코코글루코사이드 5g, 에센셜 오일 3g
* 레시피 노트
- 코코글루코사이드는 코코넛 오일에서 유래된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물과 기름 그리고 노폐물을 섞이게 해서 세정하는 역할을 한다. 석유계 합성 계면활성제를 대체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순하고 안전한 성분이다.
- 향을 더하고 싶다면 에센셜 오일을 첨가한다. 향균 작용을 하는 레몬, 라임, 유칼립투스 등을 추천한다.
* 장비
- 0.1 저울, 볼, 비커, 거품기 또는 주걱, 쟁반, 용기, 소독용 에탄올
* 과정
1. 분말 재료와 액상 재료를 각각 섞는다. (모든 도구와 용기는 미리 소독용 에탈올로 소독한 후 말려둔다.)
2. 액상 재료를 분말 재료에 붓는다. (향을 원하면 에센셜 오일을 첨가한다.)
3. 거품기나 주걱으로 덩어리지지 않게 골고루 섞는다.
4. 쟁반에 넓게 펼쳐서 수분감을 날린다.
5. 체에 곱게 거른 뒤 소독한 용기에 담는다. (습기가 우려되면 실리카겔을 넣어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 사용방법
- 세탁세제 입구가 아닌 세탁물 넣는 곳에 함께 넣고 사용한다.
- 10kg 드럼 세탁기 기준 소주잔 한 컵(50ml) 분량이 적절하다.
- 40~50도 이상의 미지근한 물 사용을 추천한다. 과탄산소다는 찬물에 녹지 않고, 지나치게 뜨거운 물에는 수산화이온이 기화할 수 있다. 찬물에 빨래를 할 때는 미리 세제를 녹여서 세탁물과 함께 넣어준다.
* 주의사항
- 세탁 전에 산소계 표백제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사용 가능 : 물빨래 가능 의류, 삶아도 되는 의류, 면, 마, 합성섬유)
- 락스 등의 염소계 표백제와 절대 함께 사용 금지.
- 활성산소 발생으로 용기 팽창의 우려가 있으니 너무 꽉 밀폐하지 마세요.

[ 액상 세탁세제 ]
시판 세탁세제에서 주로 사용하는 석유계 합성 계면활성제는 물에 분해되지 않고 독성이 강해 수질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위협한다. 반면 식물에서 추출한 식물 유래 계면활성제는 미생물에 의해 대부분 분해돼 친환경적이며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화학방부제, 형광증백제, 염소표백제, 실리콘, 인산염 등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화학성분을 배제하고 피부에 순하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세제를 만들 수 있다.
포타슘코코일글리시네이트는 코코넛 열매에서 추출하는 식물성 계면활성제로 세정력이 뛰어나고 98%에 달하는 생분해성을 가지고 있다. 서로 만나면 더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식물성 계면활성제를 넣어 간편한 액상 타입의 세탁세제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 재료
- 계면활성제 : 라우릴글루코사이드 60g, 코코글루코사이드 60g, 포타슘코코일글리시네이트(PCG) 100g, 애플워시 40g
- 액상 : 정제수 110g, 글리세린 10g, 녹차추출물 15g
- 분말 : 탄산수소나트륨(베이킹소다) 6g, 구연산나트륨 2g
- 향 : 에센셜 오일 2g
* 레시피 노트
- 라우릴글루코사이드는 EWG 1등급의 안전한 성분으로 민감성 피부 또는 유아들의 약한 피부에도 적합하다. 애플워시, 포타슘코코일글리시네이트 등의 음이온 계면활성제와 혼합해서 사용할 경우 거품 형성 능력 및 세정력을 높일 수 있다.
- 향을 더하고 싶다면 에센셜 오일을 첨가한다. 항균 작용을 하는 레몬, 라임, 유칼립투스 등을 추천한다.
* 장비
- 0.1 저울, 비커, 막대 또는 스푼, 용기, 소독용 에탄올
* 과정
1. 소독한 비커에 계면활성제 재료를 모두 넣고 섞는다.(모든 도구와 용기는 미리 소독용 에탄올로 소독한 후 말려둔다.)
2. 다른 비커에 정제수와 분말 재료를 모두 넣고 섞는다.
3. 2에 글리세린, 녹차추출물, 에센셜 오일을 넣고 섞는다.
4. 계면활성제가 든 1의 비커에 3을 넣고 잘 저어서 섞는다.
5. 소독한 용기에 담는다.
* 사용법
- 권장 사용량
: 세탁기 빨래 5kg 기준 10ml 사용 권장, 손빨래 물 2L 기준 2ml 사용 권장
[ 섬유유연제 ]
섬유유연제는 빨래 후 옷감을 부드럽게 하고 정전기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섬유를 코팅하는 합성물질과 과도한 향료 사용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례가 많다. 알칼리 세제를 중화시키는 구연산과 탈취 효과가 있는 EM 효소를 넣어 피부에도 순하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섬유유연제를 만들어보자.
‘EM’은 유용한 미생물(Effective Microorganisms)을 뜻한다. 자연에서 유래한 효모, 유산균, 광합성 세균 등 유익한 미생물을 조합해 배양한 것으로 살균, 악취제거, 세척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 재료
- 정제수 200g, 무수구연산 40g, EM 원액 10g, 에센셜 오일 1~2g
* 레시피 노트
- 정제수가 없다면 정수를 사용해도 괜찮다.
- 물로 헹궈내는 세제와 달리 옷감에 성분이 남기 때문에 이염의 우려가 있는 에센셜 오일의 사용은 피한다. 투명하거나 깨끗한 향의 사용을 추천한다.
- 섬유유연제 추천 에센셜 오일 : 라벤더, 제라늄, 레몬, 팔마로사, 일랑일랑, 만다린
* 장비
- 0.1 저울, 용기, 막대 또는 스푼, 핫플레이트, 소독용 에탄올
* 과정
1. 소독한 용기에 무수구연산과 EM 원액을 넣고 섞는다.
2. 용기에 에센셜 오일을 첨가한다.
3. 40~50도로 데운 정제수를 병에 붓는다.
4. 잘 저어서 무수구연산 가루가 보이지 않고 완전히 녹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 사용법
- 사용량은 일반 유연제와 동일하다. 10kg 세탁기 기준 소주잔 한 컵(50ml) 분량이 적절하다.
- 구연산수는 유효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 적정량만 만들어 한 달 이내 소진하길 추천한다.
- 구연산은 산성 물질로 알칼리 성분인 과탄산소다나 베이킹소다와 섞으면 중화돼 효능이 떨어진다. 세탁 시 함께 넣지 말고 반드시 마지막 헹굼 단계에 사용한다.

[ 설거지 비누 ]
설거지를 할 때 액체 주방세제를 사용하다 보면 일 년에 소주 컵 세 잔 이상의 세제를 먹게 된다. 시중의 주방세제에는 합성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경우도 많아 잔류세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다. 비누 형태로 만든 설거지 비누는 액체세제에 비해 잔류량이 적은데다 코코넛 오일, 베이킹소다, 기름기를 제거하는 전분 등으로만 구성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세정력도 우수하지만 글리세린이 손을 거칠어지지 않게 보호해준다. 순한 성분으로 일반 식기는 물론 유아 식기나 과일 및 채소 등의 세척에 모두 사용 가능하다. 설거지 비누를 만들 때 옥수수전분이나 베이킹소다를 첨가하면 기름때 제거에 효과적이고, 시나몬 가루를 첨가하면 항균력을 높일 수 있다. 내리고 남은 커피 가루를 잘 말려서 넣으면 기름때 제거를 돕고 천연 연마제 역할을 한다.
* 재료
- 코코넛 오일 700g, 피마자 오일 50g, 가성소다 134g, 정제수 262g(35%), 탄산수소나트륨(베이킹소다) 30g, 옥수수전분 10g, 에센셜 오일(레몬) 10g
* 레시피 노트
- 가성소다의 양을 줄이거나 오일을 더 많이 첨가하지 않고 용량을 지켜서 만들어야 한다. 오일 성분이 남지 않고 비누화가 돼야 설거지할 때 세정력을 높일 수 있다.
- 기름때를 흡착하는 옥수수전분과 세정에 도움이 되는 베이킹소다가 그릇의 기름기와 더러움을 제거한다.
- 입자가 작은 시나몬 가루를 첨가하면 살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커피를 내리고 남은 커피 가루를 잘 말려서 첨가해도 좋다. 1kg 기준 5~10kg 정도 넣어준다. 기름때 흡착을 도와 기름기가 많은 설거지에 좋다. 단, 가루가 잔여물로 남을 수 있으니 잘 헹궈준다.
- 향은 생략해도 괜찮지만 첨가한다면 살균력이 강한 레몬 에센셜 오일을 추천한다.
- 설거지 비누 추천 에센셜 오일 : 레몬, 아림, 스위트오렌지, 그레이프프루트
* 장비
- 저울, 핫플레이트, 비커, 스푼, 온도계, 주걱, 핸드블렌더, 내열용기, 비누 몰드
* 과정
1. 정제수에 가성소다를 녹여 가성소다수를 만들어 놓는다.
2. 비커에 코코넛 오일을 담고 핫플레이트에 녹인 후 피마자 오일을 넣고 섞는다.
3. 2에 베이킹소다와 옥수수전분을 넣어 섞는다.
4. 시나몬 가루나 커피 가루를 넣을 경우 3의 오일을 첨가한다.
5. 가성소다수와 오일이 35~40도가 될 때까지 식힌 후 가성소다수를 오일에 붓는다.
6. 핸드블렌더와 주걱을 번갈아 사용해 묽은 연유 같은 트레이스가 날 때까지 섞는다. (가성소다수를 사용할 때나 비누액을 저을 때 튀지 않도록 주의한다.)
7. 원하는 트레이스가 나면 향을 첨가한다.
8. 몰드에 붓고 반나절 정도 굳힌다. (포화지방산이 많은 레시피로 비누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온도가 상승하므로 큰 몰드보다는 작은 몰드에 담는 것을 추천한다.)
9. 몰드에서 탈형해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일주일 정도 건조한다. (바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건조를 거치면 조금 더 단단한 비누를 만들 수 있다.)
* 사용법
- 미온수에 적신 수세미를 비누에 문질러 거품을 적당히 낸 뒤 설거지한다.
- 수돗물의 미네랄 성분으로 물 자국이 생길 수 있다. 수돗물의 이온과 반응하는 현상으로 해롭지 않지만 최대한 물 자극이 남지 않게 하려면 설거지 후 바로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아준다. 마지막에 구연산이나 식초를 넣은 물로 한 번 더 헹궈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