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한인들 중심으로 '나, 우리 그리고 세월' 기억문화제 행사 진행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행사인 ‘나, 우리 그리고 세월(Moi, Nous, et Sewol)’ 행사가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열렸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행사인 ‘나, 우리 그리고 세월(Moi, Nous, et Sewol)’ 행사가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열렸다.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거주하는 한인들이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행사인 ‘나, 우리 그리고 세월(Moi, Nous, et Sewol)’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세월호 관련 기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 포스터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신주욱(예명 신핑크) 작가가 참여했다.

신주욱 작가는 “물론 지금 세월호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밝음에서 슬픔을 이야기할 때 슬픔의 감정은 배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젠 하늘에 깃든 평화롭고 행복한 세월호의 영혼들이 세월호의 슬픔과 기억, 추모에 연대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려고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모습을 담아냈다”고 전했다.

온라인 ‘기억나눔’으로 시작된 해당 추모행사는 ‘기억문화제’에 이어 ‘기억상영회’까지 총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기억나눔 온라인 행사는 설문을 통해 전해 받은 세월호 참사에 관한 개인의 생각이나 느낌을 나누는 데 목적이 있다. 해당 참사에 평소 관심이 있었다는 한 외국인은 “도움을 주고 책임을 졌어야 하는 어른들의 부재”를 지목하며 기억나눔 행사 참여를 통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6일에는 트로카데로 광장(Place du Trocadéro)에서 ‘기억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낭송, 기억나눔 낭송, 음악감상, 버스킹 공연 등을 통해 참사 희생자를 함께 기억하는 자리를 가졌다. 21일 파리 샴포 극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족이 직접 감독으로 참여해 10년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 기억상영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를 기획한 박배일 영화감독은 “다시 4월이 왔고 어느새 그날로부터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뭘 했나 뒤돌아볼 여유는 사치다. 그냥 지금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방법이자 진실을 밝히겠다는 다짐이다”라며 “그래서 사람들을 모았고 다행히 마음을 모아준 분 덕에 파리에서 ‘Moi, Nous et Sewol’을 진행하고 있다. 나와 우리의 기억을 나누는 자리이자 세월호 진실을 밝히자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이다. 혹시 파리에 계신다면 당신의 지난 10년의 ‘세월’을 나눠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행사인 '나, 우리 그리고 세월' 포스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행사인 '나, 우리 그리고 세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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