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자연성 회복 방해하는 수상시설 확대 계획 철회해야”
[환경일보] 4월29일 서울환경연합과 서울수달네트워크 회원들은 ‘한강 수상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열리는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한강 리버시티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이하 리버시티)를 발표했다. 리버시티 서울은 2030년까지 2366억원의 시비와 3135억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통해 한강에 수상 오피스와 호텔, 마리나 등 시설물을 만들어 수상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리버시티 서울 사업을 통해 연간 9256억의 경제효과와 6845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막대한 세금을 들여 수상 이용을 활성화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경제성에 대한 주장은 진실인지와 환경훼손 등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29일 한강 수상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공론화를 거쳤다는 명분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김향희 서울수달네트워크 전 운영위원장은 “지난 20년간 이어져온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최근 몇 년간 무색해지고 있다”며 “공존을 위해서는 적정한 수준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 한강의 수상 시설은 과다하다”고 우려했다.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할 당시에도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한강르네상스 사업 이후 환경성이 좋아진 것처럼 이번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지만, 환경단체들은 사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조해민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 활동가는 기자회견문에서 “2011년 오 시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담긴 서울항 등 대규모 토목사업이 취소됐고, 이후로는 자연성 회복 사업 위주로 10년 이상 진행됐기에 생태계가 자연적으로 복원된 것이지 한강의 자연성 회복이 오세훈표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성과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비판했다.
조해민 활동가는 “오늘의 한강이 수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쉼의 공간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동시에 한강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생태축이고, 기후·생물다양성 위기가 야기할 파국으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며 “만용에 가까운 자신감으로 한강의 중요한 공간을 민간에 넘길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한강의 공공성을 지켜나갈 방안을 더 고민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