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합강리 물떼새 번식조사 결과에 따른 입장 발표

[환경일보]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지난 4월29일 세종보 상류 물떼새류 번식지 현장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세종보 상류에 퇴적된 모래톱 2개 지역과 하중도 2개 지역을 조사했다.

총 10명의 시민과학자들이 참여해 번식을 준비 중인 둥지, 알을 낳은 둥지, 성체 수를 조사했다. 결과 번식을 준비 중인 둥지 23개와 알을 낳은 둥지 3개, 성체 28개체를 확인했다. 성체 중 5개체는 흰목물떼새였으며 23개체는 꼬마물떼새였다.

본격적인 번식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의 물떼새류가 번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번식철인 5월 중순이 되면 개체수는 더 늘었다.

터를 잡은 꼬마물떼새와 흰목물떼새들에게 세종보 재가동은 재앙이다.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터를 잡은 꼬마물떼새와 흰목물떼새들에게 세종보 재가동은 재앙이다.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이번 4개 지역의 15만278㎥ 면적은 전체 모래톱과 하중도 면적 61만1056㎥의 24.5% 정도로 추정된다. 단순히 면적만 대비해도 모니터링 개체의 4배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면적 대비로 본다면 둥지 수를 104개 이상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여기에 계절적인 요인까지 감안하면 개체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조사결과를 토대로 판단할 때, 세종보 상류는 물떼새류의 집단번식지에 가깝다. 4대강 사업으로 담수 된 이후 사라졌던 물떼새가 수문 개방 이후 모래톱과 하중도가 형성되면서 다시 터를 잡은 것이다.

이렇게 터를 잡은 꼬마물떼새와 흰목물떼새들에게 세종보 재가동은 재앙이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현재 담수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종보의 고질적인 문제인 유압실린더 고장 소식도 들린다. 이래저래 문제만 일으키고 있다.

터를 잡은 꼬마물떼새와 흰목물떼새들에게 세종보 재가동은 재앙이다.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터를 잡은 꼬마물떼새와 흰목물떼새들에게 세종보 재가동은 재앙이다.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결국 재가동이 진행되면 상류에 번식한 흰목물떼새와 꼬마물떼새는 수장될 수밖에 없다. 둥지별로 약 4개의 알을 낳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104개체 최대 약 416개체(면적대비 추산)가, 최대 416마리의 생명이 사라진다.

세종보 상류에 넓게 형성된 하중도에 물떼새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바삐 오가며 알을 낳고 있다. 하지만 5월1일 밤부터 불어난 강물과 세종보 재가동 공사 등으로 물떼새 알들이 위협받고 있다. 물에 잠긴 알 주변으로 부모 물떼새들이 애달픈 울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흰목물떼새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등록된 법적보호종이다. 보호종을 지정한 주체가 보호종을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보 재가동 공사로 물길 준설을 마친 세종보 /사진제공=대전충남녹색연합
보 재가동 공사로 물길 준설을 마친 세종보 /사진제공=대전충남녹색연합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세종보와 공주보 재가동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금강, 영산강 보 처리방안과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원상 복구하고 한강, 낙동강 수문을 개방하고 보 처리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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