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사상과 민족혼을 일깨워 민족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현대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배달민족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그곳에 삼성궁이 있다.

▲ 삼선궁 돌탑
태고의 역사를 고이 간직하고 묵묵히 시대와 시간의 흐름에도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숱한 애환과 기다림, 그리움, 그리고 따뜻한 정과 아늑한 포근함이 자리하는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자락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청학이 살아 있다는 골). 이곳에서 배달민족의 혼을 불어넣어 온 세상이 민족의 정통성을 찾고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작은 소도(蘇塗) 삼성궁이 1만년 역사와 문화계승·홍익인간·이화세계의 건국이념을 바탕으로 찬란한 문화의 역사인식이 부족한 현 시대에 충(忠)·효(孝)·신(信)·용(勇)·인(仁) 등 오상의 도를 가르치고 독서·습사·치마·예절·가악·권박 등 육 예(六藝)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 궁주 한풀선사



삼성궁은 배달민족 성전으로 한배임(환인)·한배웅(환웅)·한배검(단군왕검) 및 역대 나라를 세운 태조 각 성씨의 시조와 현인과 무장을 모신 신성한 성역으로 옛 조상들은 소도로 하늘에 제를 지내고, 배달민족의 고유 정통 경전인 천부경(天符經)·삼일신고(三一神誥)·참전계경(參全戒經)의 삼화경과 삼륜 오계·팔조 구서의 덕목을 가르치는 역사의 현장을 복원한 곳으로 배달민족의 역사와 문황의 이상향으로 민족 정통성을 이어가는 도량이다.

▲ 단풍6



이 삼성궁은 모든 이에게 전통문화와 예술, 민족정신과 사상을 일깨워주고 전해주는 도량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웃음으로 정다운 우리 고향의 정취를 전해주는 대화의 장이다. 궁을 방문할 때에는 우선 입구인 석문(石門)에 이르러 징을 세 번 쳐서 손님이 왔음을 알리면 전통 복장을 한 무인(삼성궁 수행자) 한 사람이 나와 정중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절차에 따라 일행 중 한 사람은 고구려식 삼성궁 도복으로 갈아입은 후 비로소 내방객으로 모두가 석문을 지나 삼성궁 안으로 안내를 받아 옛정을 함께 나누며 잊어진 역사와 고향의 맛에 흠뻑 젖어들어 한 민족의 역사를 같이 나누게 된다.

수행자의 안내로 석문이 열리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삼성궁을 바라보는 세인은 신비로운 이상향이 펼쳐지는 민족의 역사 현장과 지리산의 절경이 한데 어우러진 선조들의 숨결이 잔잔하게 살아 숨 쉬는 곳을 볼 수 있다. 삼성궁이 세인을 반기며 첫발을 내딛는 순간 지난 세월을 잊고 살아온 세상이 펼쳐지듯이 밝아오는 세안은 잊힌 향수와 함께 역사의 향수를 다정다감하고 포근하게 전해지며 계례와 민족의 역사를 안을 수 있다.
▲ 단풍2


지리산 산자락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우리 민족혼을 느낄 수 있는 별천지 같은 넓은 공간이 펼쳐지고, 수천 개의 돌탑과 맷돌, 옹기들의 탑들이 총총히 줄지어 서 오는 이를 정답게 맞이하여 주인이 살포시 내미는 손에 이끌려 가듯이 한 걸음 한 걸음 주변 환경에 젖어든다.

수행자의 안내를 받으며 태고의 숨자락과 현실이 존재하는 지리산 자락을 30여 분간 힘들게 올라와 만난 또 다른 세상이 아닌 우리 민족이 살아온 시대로 다시 넘어간 시간여행은 발길을 멈추게 한다.
▲ 천제행사


삼성궁에 펼쳐진 자연과 옛 정취는 지난 세월의 아쉬움과 현대인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넓게 펼쳐진 자연과 태고의 정취. 그 위로 수백 개의 솟대와 태극문양을 본뜬 연꽃이 녹아든 연못, 돌과 흙만으로 만들어진 집들이 눈앞에 펼쳐져 과거 내가 살던 고을의 친·인척을 만난 듯 오래전에 같이 살던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한다.

▲ 돌탑
그동안 세간에 가장 크게 알려진 지리산의 이색 지대인 청학동 도인촌과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골짜기 서쪽 능선 너머의, 정동 쪽으로 열린 골짜기 가운데 약 10만 평 땅에 옛 소도를 복원한 삼성궁 궁주(한풀선사)는 배달민족의 정통 도맥인 선도의 맥을 지키며 신선도를 수행하는 민족 고유의 도량으로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위대한 조상의 얼과 뿌리를 천지화랑의 정신을 바탕으로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실현코자 미족의 대화합의 장을 믿음과 민족의 소중함을 위해 묵묵히 이어가고 밝은 세상의 민족혼을 일깨우며 무거운 짐을 지고 가고 있다.

▲ 단군전



청학동이 조선시대 복색을 고수하는 유불선합일갱정유도(儒佛仙合一更正儒道) 신자 180여 명 25가구로 이뤄진 도인촌(道人村). 그간 지나치게 관광지화 돼 어딘가 신비스럽던 예전의 분위기가 크게 퇴색했다는 세간의 평에도 불구하고 삼성궁은 조상의 땅에서 궁주인 한풀선사(仙師)를 구심점으로 삼아 엄격한 수행의 나날을 보내는 한편 탐방객의 출입도 일부 제한하고 있으나 모두가 배달민족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삼성궁이 1만년 역사의 찬란한 문화를 이어가던 민족과 계례의 혼이 외침으로 민족의 분열정책·민족문화말살정책 등으로 우리 민족의 주체성이 휘청거리고 소중한 역사서·민족경전 등 20여 만점이 한줌의 재로 변해 숭고한 정신을 다시 일깨우고 배달의 후예임을 인식하고 종교와 사상을 초월한 배달의 정신을 지켜나가는 지리산의 새로운 소도읍(신비처)으로 떠오르고 있다.

▲ 개천제 행사



삼성궁의 가장 큰 매력이자 특징은 단연 돌탑들. 전북 진안 마이산의 돌탑과 흡사한 모양의 원추형 돌탑, 맷돌만으로 쌓은 맷돌탑, 단자로만 쌓은 단자탑 등이 완경사를 이룬 골짜기 여기저기에 솟아 있는데 그저 돌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신성 지역이라는 것을 알리는 소도 역할을 하고, 세월의 시간을 고이고이 간직하고 작은 손길이 이뤄낸 정성을 담고 있다.

솟대의 높이는 한길 정도에서부터 10m에 이르러 어마어마하다. 84년부터 삼성궁 터를 닦기 시작해 한풀선사가 하루 20여 톤의 돌을 지어 날라 20년 동안 혼자 축조한 이 솟대는 500개에 달한다고 하니 감탄을 금치 못한다. 지금도 삼일신고의 정신에 따라 3333개의 솟대를 세우고 있고 전국에 흩어진 맷돌을 수집하고 있다고 한다. 솟대들은 어찌 보면 위태로워 보인다. 그러나 워낙 정교하게 만들어져 비바람이 불어도 어느 것 하나 무너진 것이 없다고 하니 육신과 정신과 미족의 사상이 같이하는 듯해 가히 놀랄 만하다.
▲ 돌탑길


삼상궁의 무예(한빛선사에서 낙천선사로부터 한풀선사로 이어지는 선가무예)인 선무(仙武)는 기무(氣武)·예무(藝武)·군무(軍武)로 나뉘는데 선무를 익히고 나면 선도무예의 가장 기본자세인 아시검(아시얻기·아시떼·아시부림)을 하고 중간 과정으로 아린검(아린걷기·아린떼·아린부림)이 있으며 마지막 과정인 아리랑검을 닦는 타원형의 놀이마당과 산책로, 환인·환웅·단군의 영정이 있는 건국전, 삼성궁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팔각정 등이 있다.

특히 배달길을 따라 돌다 마지막으로 궁의 한가운데에 있는 사당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며 봄·여름·가을·겨울의 정취는 탄성을 자아내고 무릉도원에서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는 듯이 가슴을 활짝 열고 양손을 뻗으면 세상이 내 품에 들어오는 듯하다.
▲ 단풍2


삼상궁에서 열리는 개천대제의 천재는 열림소리·천단춤·천례·일신·월신·인화·천향·헌화·헌다·고천·참알·독경·해원·아리랑검·참말·천례·닫힘소리는 가히 장관을 이루고 주변의 자연환경인 솟대와 단풍, 그리고 연못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아름다운 자연과 민족혼은 고행의 어려움을 씻어 내기에 충분하다.

▲ 가을단풍



자연의 품이 넓고 크며 어머니처럼 자애롭고 친화적이다가 순응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때로는 혹독하고 무자비하다는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르친다는 지리산. 삼성궁이 자리하면서 지리산은 우리들에게 자연의 신비함을 가르치는 스승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 단풍5



붉게 물든 단풍, 박달과 함께하는 개천대제!
개천대제를 여는 날은 내방객들이 징을 통한 방문 의례도 생략하고 삼성궁에서 직접 빚은 동동주도 파는 등, 일반에게 삼성궁을 활짝 개방해 민족이 하나 되는 행사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어울릴 수 있도록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중순부터 말까지 보름정도 열린다. 단풍제 기간 중에 천제날을 받아 천제를 올리는데, 보통 주말을 이용해 전야제를 하고 일요일에는 본천제를 올린다.
▲ 단풍7


재천권을 빼앗긴다는 것은 요즘말로 아군이 적군에게 제공권을 빼앗긴다는 말 이상을 뜻을 지니고 있다. 이에 삼성궁은 오래 전부터 우리의 소도제천을 부활시키고, 소도를 설치해 민족성전을 세우는 일에 온 몸을 던져 일한 결과 그 터가 뿌리를 내리게 됐으며 궁주인 한풀선사가 이 터에 자리 잡고 배달민족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노력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궁에서 다채로운 의식과 행사가 열려 열린하늘 큰 굿 천제를 올림으로 만천허에 알리고 배달의 아들딸들이 함께 모여 민족의 정신과 혼, 주체성과 정통성을 일깨우면서 다채로운 의식과 행사가 열리는데 음력 3월 16일에 열리는 ‘하나님 맞이굿’이라 하여 민족 고유의 재천행사인 삼신제. 4월에 매화·진달래·복숭아꽃으로 화전을 부치고 두릅·취나물·냉이·다래·고사리·씀바귀·더덕·머위 등 여러 봄나물을 무쳐 비빔밥을 만들어 잔치를 벌이는 나물제. 여름과 겨울에 방학과 함께 민족 문화와 민족 무예를 배우는 배달민족학교 등은 잊어진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주고 있다.

▲ 단풀3



현재 우리가 지니고 있는 정신세계는 각자가 갖고 있는 종교와 사상이 있으나 누구를 배척하고 누구는 받아주는 세태를 벗어난 인간의 본연 사상에서 민족의역사와 문화와 전통을 찾아 맥을 이어기고 있는 삼성(三聖)을 통해 우리의 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준다는 교육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가르치는 곳으로 신비스러운 작은 우주공간으로 세상의 한 자리를 차지한 삼성궁에 펼쳐진 시대의 모습 속에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같이 손잡고 정다운 정을 나누며 아쉬운 시간을 보내면 잊어진 과거와 현실에서 우리가 다 같이 살아가는 즐거움은 살아가는 세상의 힘찬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위채 기자/ 사진=제옥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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