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ESG 경영 체계 구축 위한 정확한 가이드라인 정립 중요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김하은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김하은

[환경일보] 현재 전 세계에서 다양한 기준의 탄소중립 계획을 세움에 따라 사회적 책임과 환경 지향적 경영을 강조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은 현대 비즈니스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SG 경영과 그 지표는 기업이 단순히 이윤 추구만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간주된다.

환경적 측면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고, 감소시키기 위한 계획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SG 보고서를 자율적으로 발간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지표가 없으며, 이에 따라 ESG 경영의 정도를 평가하고 비교하기가 어려워 그린워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올해 3월 SK는 한국형 RE100 제도 중 하나인 녹색 프리미엄 발급으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녹색 프리미엄에 상응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수치를 ESG 경영 보고서에 표시했고, 녹색 프리미엄 구매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이 감축됐다고 적시해 거짓, 과장 광고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에 대한 중복 계산으로 그린워싱에 해당될 수 있다.

이외에도 ESG 경영을 강조하는 대외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대책이 명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해물질 배출 및 온실가스 환경오염시설 통합관리법을 위반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ESG 공시 기준 체계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및 글로벌 대다수 기업은 ESG 보고서 글로벌 표준 중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와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기준을 중심으로 작성해 왔지만, 최근에는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등 원칙 기반의 공시도 나타나고 있으며, 가이드라인의 부실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다양한 가이드라인 중에서도 기업의 활동 범위 밖에서 일어난 온실가스 배출을 공시하도록 하는 방식인 Scope 3 산출량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최대한 많은 온실가스 배출 정보를 공시할 수 있어 좋은 방식이라 평가할 수 있지만 기업마다 산출량 측정 방식이 달라지기 쉬우며, 산출 기준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기업 입장에서의 관리가 어려워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처럼 불확실한 보고서 기준으로 인해 낮은 신뢰성의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ESG 경영의 실행에 있어서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친환경 기술 경영에 따른 자금·시설투자 부담, 전문인력 부족 문제, 탄소 배출량 측정 어려움 등을 문제로 꼽으며 ESG 경영 체제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공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친환경 경영 활동을 강조하고,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기업이 올바른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과 더불어 정확한 ESG 정보 공개를 할 수 있도록 일관된 용어와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그린워싱을 막고, 기업의 친환경 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기업이 공개해야 할 ESG 정보에 있어서 Scope 3 온실가스 배출량과 같이 측정과 공개에 어려움이 있는 지표에 대해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의 올바른 ESG 경영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실질적인 ESG 경영 체계와 ESG 정보 공시 체제가 빠르게 마련되기를 바란다.

<글 /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김하은 khaeun00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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