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센터 자인에서 열려
주재료 한지와 먹으로, 우주의 무한성과 깊음의 층 시각화

기도하는 사람들, 2023, 한지에 먹, 120×90cm /자료제공=아트센터 자인
기도하는 사람들, 2023, 한지에 먹, 120×90cm /자료제공=아트센터 자인

[환경일보] 박청용의 개인전 ‘내 마음의 우주를 걷다–기쁨으로 가는 길’이 6월 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센터 자인에서 열린다.

아트센터 자인은 이번 개인전을 통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제작된 총 50여 점의 작품을 1관과 2관에 걸쳐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박청용 작가의 대표 연작 ‘기도하는 사람들’, ‘명상하는 사람들’, ‘팔만사천’을 주축으로 신작 ‘기쁨의 길’과 ‘침묵’ 등을 선보인다.

기도하는 사람들-초록빛, 2024, 한지에 먹, 아크릴, 136.5x168cm /자료제공=아트센터 자인
기도하는 사람들-초록빛, 2024, 한지에 먹, 아크릴, 136.5x168cm /자료제공=아트센터 자인

박청용에게 기도는 자신의 삶에서 주요하게 조명되는 기억이자 그의 작품세계를 지배하는 모티프로 존재와 시공간 너머, 생명에 대한 끊이지 않는 탐구와 진실(깨달음)을 향한 구도(求道)의 매개체로 강조된다. 그의 작업은 기도하는 인간 군중 형상이 화면 전면에 드러나는 공통된 근간을 이룬다.

기쁨의 길, 2024, 한지에 먹, 아크릴, 120×90cm /자료제공=아트센터 자인
기쁨의 길, 2024, 한지에 먹, 아크릴, 120×90cm /자료제공=아트센터 자인

표정 없이 미세한 필치로 삼천배, 만배,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들의 몸짓으로만 표현돼 있다. 이 반복과 평행의 리듬감 있는 신체성을 드러내는 기도하는 사람들의 무한반복의 이미지는 하나의 단위 요소가 돼 몇 개의 점과 선으로 만들어져 한 면을 구성하게 된다. 

이 점, 선, 면은 무한히 뻗어나가 희로애락과 생로병사가 담긴 삼라만상을 그려낸다. 작가는 한지와 먹을 주재료로 사용하는데 자연의 물성인 한지의 스며드는 맛과 먹의 자연색이 어우러져 삼라만상, 우주의 무한성과 깊음의 층을 시각화한다.

자비, 2023, 한지에 먹, 아크릴, 200×136cm /자료제공=아트센터 자인
자비, 2023, 한지에 먹, 아크릴, 200×136cm /자료제공=아트센터 자인

박청용은 기도하는 인간 형상을 그리는 행위를 일정하게 무한 반복해 작품을 제작한다. 이 수행적 과정을 통해 그는 비우고 또 비어내어 무위(無爲)로 귀의하고자 한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보여지는 무아(無我)에 이름이다. 기도하는 군상들이 향하는 길은 작가 자신이 끝없이 향하는 길, 내 마음의 우주를 걷는, 기쁨으로 가는 길이며, 작가가 탐구하는 진실, 생명의 자리, 영원함에 이르는 길이기도 하다.

팔만사천 '깊은 보라', 2024, 한지에 먹, 아크릴, 127.5x183cm /자료제공=아트센터 자인
팔만사천 '깊은 보라', 2024, 한지에 먹, 아크릴, 127.5x183cm /자료제공=아트센터 자인

1979년에 태어난 작가는 먹이나 물감의 번짐을 미세한 붓 놀림, 미묘한 차이로 기도하는 사람들과 명상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담아낸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인생에 대한 의문과 고뇌를 통한 알아차림, 깊은 고요함, 삼매, 비움, 간절함 등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수의 개인전과 수상 실적이 있는 박청용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서울-정부미술은행), 충청북도청, 경주예술의전당(경주문화재단), 쿠무다 명상문화센터(부산), 은암문화재단 등에 소장돼 있다.

한편 전시는 6월1일부터 28일까지 열리며, 전시 오프닝은 6월1일 오후 3시 개최된다. 관람시간은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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