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약 5톤 기름 분리··· 중소기업 공동 개발 제품 

해양환경공단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해양·안전대전에 참가해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 자갈 자동 세척기와 유류 회수기 등을 선보였다. /사진=박선영 기자 
해양환경공단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해양·안전대전에 참가해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 자갈 자동 세척기와 유류 회수기 등을 선보였다. /사진=박선영 기자 

[송도컨벤시아=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19일부터 3일간 개최된 국제해양·안전대전에 참가한 해양환경공단(KOEM, 이하 공단) 슬로건은 ‘건강한 바다, 풍요로운 미래, 행복한 국민’이다. 공단은 설립목적 제1항에서 생명, 생산, 생활의 종합 공간인 해양의 훼손 및 오염으로 인한 위해를 예방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공단은 2007년 12월7일 발생한 태안군 기름 유출 사건 직후인 2008년 1월 출범했다.

해양오염 방제, 방제대응태세 구축, 방제역량 강화, 해양오염사고 예방, 유류오염사고 관리 업무를 중점 수행하고 있는 공단이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제품은 자갈 자동 세척기다. 이 제품은 기름으로 오염된 자갈에서 시간당 5톤의 기름을 회수할 수 있다.

태안군 해안가를 오염시킨 1만2547㎘의 원유 제거 작업에 자원봉사 100만여 명이 참가했다. 당시 수많은 인원이 기름에 오염된 자갈을 세척했다.

공단은 이 사건을 교훈으로 자갈 자동 세척기를 개발했다. 기름 5톤은 20~30명이 1시간을 닦아야 하는 양이다.

오염된 자갈에서 시간당 5톤의 기름을 회수할 수 있는 자갈 자동 세척기 /사진제공=해양환경공단 
오염된 자갈에서 시간당 5톤의 기름을 회수할 수 있는 자갈 자동 세척기 /사진제공=해양환경공단 

공단은 R&D를 통해 국가 방제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중소기업을 육성해왔다. 자갈 자동 세척기와 전시회 출품 제품은 공단과 기업이 함께 연구한 결과물이다.

공단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이찬규 방제기술연구처 차장은 “제품 개발에 중소기업이 참여해 국산 장비를 생산하고 그 제품이 향후 국가 해양방재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단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로 작동되는 자갈 자동 세척기는 기름 분리에 유화제 등의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뜨거운 물을 사용한다. 자갈이 세척기에 들어가면 뜨거운 물이 기름과 물을 분리한다. 물과 기름은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자갈 자동 세척기 지식 재산권은 공단이 가지고 있다. 올해 기술 이전 예정이다. 동시에 수출 판로를 파악 중이다. 자갈 자동 세척기 3대를 자체구매한 공단은 매해 국제컨퍼런스에 참가해 장비를 소개하고 상담과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 차장은 “자갈 자동 세척기를 좀더 친환경 장비로 만들기 위해 작동 시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면서 물을 끓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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