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피플, ‘안전보건에서 AI기술, 어디까지 왔나?’ 포럼 개최
AI 기술의 산업 적용 방안과 사례, 미래 방향성에 대해 논의

[킨텍스=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과거와 비교해 우리 사회의 안전에 관한 관심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높아진 관심은 규제의 강화와 자원 투입의 확충을 가져왔다.
2019년에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면 개정돼 사업주의 의무가 대폭 강화했으며, 2021년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강력한 처벌법이 만들어졌다. 산업안전감독관 숫자도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가 됐으며, 관련 예산은 네 배로 늘었다. 그러나, 산업재해는 기대만큼 줄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 7월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재단법인 피플 미래일터안전보건포럼과 (사)한국안전학회가 주관한 ‘안전보건에서 AI기술, 어디까지 왔나?’ 포럼이 개최됐다.

임영섭 재단법인 피플 미래일터안전보건포럼 공동대표는 “사고를 줄이는데 규제강화와 자원의 양적 확대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혁신이 필요하며, 그 수단 중 하나가 첨단기술의 활용이다”라며 “AI를 활용하면 위험 식별과 예측, 실시간 모니터링, 위험감소 방법의 제시 등의 방법을 통해 안전보건관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은 분명하다”며 오늘 세미나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박달재 한국안전학회 회장은 “최근 AI기술은 급격히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안전보건은 혼자가 아닌 함께할 때 지속되고 더욱 발전한다. 오늘 세미나를 통해 AI 기술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AI 기술이 산업 안전 관리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앞으로의 개선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유기성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스마트공정안전연구그룹 그룹장은 ‘산업현장 AI기술 적용사례 – 스마트제조·안전보건 중심’을 주제로 포스코에 적용 중인 다양한 기술 사례를 소개하고 스마트안전보건기술이 확대되는 데 필요한 방향을 제시했다.

유 그룹장은 “포스코는 AI와 센서 모듈을 통한 질식 재해 예방과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AI 기반 CCTV 판독 시스템과 여러 스마트 안전 기기들을 통해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스마트안전보건 기술의 확대를 위해선 “현장 적용 시 다양한 환경에서의 학습과 재학습이 필요하며, 기술들을 작업자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전 규제가 강화되고 숙련된 인력이 은퇴하는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안전 관리 시스템의 개발은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김형수 ㈜캠토피아 상무는 ‘AI기반의 작업 위험성 평가’를 주제로 AI기반 위험성 평가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 “오래된 공장은 다양한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러한 잘못된 데이터는 잘못된 결과를 초래해 위험성 평가의 정확성을 낮춘다”며 “AI기반 위험성 평가는 얼마나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데이터들을 정확하게 최신화하고 AI에 학습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김형석 ㈜헤르스 대표가 좌장을 맡아 현재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AI기술들과 이를 활용한 사례들을 공유했다. 이윤호 LG화학 여수공장 상무는 “현재 국내 사업장은 AI와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를 계속해서 도입해 현장의 위험요인을 감소시키고 있다”며 “산업현장에 DX와 AI를 도입하기 위해선 법규와 엔지니어링을 모두 만족하며 규제 측면의 대안으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주형 현대건설 팀장은 “현대건설은 AI를 활용한 재해예측 시스템, 레미콘 품질 실시간 모니터링, 현장 안전·품질 점검 시스템 등의 기술을 도입해 운영·개발하고 있다”며 “그러나, AI기반 안전 관리 기술은 초기 비용과 신뢰성 문제, 작업자와의 갈등 등이 나타난다. 이것을 정부나 공공기관의 지원, 산업 표준화,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오 ㈜코너스 대표이사는 AI 기술이 산업 현안 해결에 우선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문제 해결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위한 지능증강 IA가 물류 관제, 자율주행 차량 관리, 물류 터미널 안전 관제, 공사 현장 안전 관리 등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며 “현업 실무자가 적시에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의 설계와 운용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태근 인천대학교 교수는 AI가 실시간 모니터링, 위험 요인 예측 분석, 근로자 행동 인지 등을 통해 안전한 작업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하며 “AI는 상담 챗봇, 스마트 보호구, 인사(HR)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아직 외국에서는 포괄적인 규제나 법률 체계가 없지만, 영국은 AI 규제를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AI로 인한 작업 환경 변화에 대해 사업주, 법률 전문가 및 안전보건 전문가가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