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 표준화 방안’ 세미나 개최
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 안전성·신뢰성 확보위해 9종 표준 지정
구매·유지관리 비용 부담·데이터 해석 인력 부족 해결 과제

7월1일부터 4일까지 열린 일산 킨텍스 ‘2024 국제안전보건전시회(2024 KISS)에서 ‘스마트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 표준화 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박준엽 기자 
7월1일부터 4일까지 열린 일산 킨텍스 ‘2024 국제안전보건전시회(2024 KISS)에서 ‘스마트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 표준화 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박준엽 기자 

[킨텍스=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중임에도, 산업재해 사고 및 사망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산업재해 사고 건수는 13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건(약 9.7%p)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13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명(약 7.8%p) 늘었으며 그중 건설업 노동자가 64명(약 46.4%)으로 가장 많았다.

사망원인을 보면, 추락사가 63명(약 45.7%)으로 1위였으며, 전년 동기 대비 16명 증가했다. 2위는 물체 등에 맞아 사망한 ‘충돌사’가 21명(약15.2%), 3위는 기계 등에 끼여 사망한 ‘협착사’가 18명(약 13.%)이었다. 이 3대 사고(추락, 충돌, 협착)가 전체 사망원인의 73.9%를 차지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중임에도, 산업재해 사고 및 사망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사업장에 스마트안전보건 기술과 장비 보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24 국제안전보건전시회 ‘스마트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 표준화 방안’세미나는 산업현장 근로자를 중대재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스마트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 표준화 필요성, 추진 현황,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사진=박준엽 기자 
2024 국제안전보건전시회 ‘스마트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 표준화 방안’세미나는 산업현장 근로자를 중대재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스마트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 표준화 필요성, 추진 현황,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사진=박준엽 기자 

1일부터 4일까지 열린 일산 킨텍스 ‘2024 국제안전보건전시회(2024 KISS)에서 ‘스마트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 표준화 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사)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가 주최한 세미나는 산업현장 근로자를 중대재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스마트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 표준화 필요성, 추진 현황,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산업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스마트안전보건 기술과 장비 보급이 필요하다는 것이 발표자들의 전반적인 의견이었다. 다만, 아직 표준화가 부족한 스마트안전보건 기술과 장비의 안전성·신뢰성 확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준원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장은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스마트안전보건 장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좀더 사업장의 중대재해 예방에 초점을 두고 효과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박준엽 기자 
이준원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장은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스마트안전보건 장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좀더 사업장의 중대재해 예방에 초점을 두고 효과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박준엽 기자 

기술 안전성·신뢰성 확보 위한 가이드라인

이준원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스마트안전보건 기술과 장비를 관리하는 전문인력이,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약 300억원의 예산으로 스마트안전보건 장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좀더 사업장의 중대재해 예방에 초점을 두고 효과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안전보건기술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인공지능 CCTV, 디지털트윈(Digital Twin)과 같은 4차산업 기술을 근로자의 산업재해 예방과 불안전한 행동 관리에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안경덕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 고문은 "산재를 줄여야 한다는 국민들의 염원에 따라 스마트 기술을 산업안전분야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으로 장비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협회에서 9종의 표준을 지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박준엽 기자 
안경덕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 고문은 "산재를 줄여야 한다는 국민들의 염원에 따라 스마트 기술을 산업안전분야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으로 장비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협회에서 9종의 표준을 지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박준엽 기자 

안경덕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 고문(전 노동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스마트 기술의 산업현장 보급에 있어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가 시급한 문제”라며 “산재를 줄여야 한다는 국민들의 염원에 따라 스마트 기술을 산업안전분야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으로 장비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협회에서 9종의 표준을 지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안 고문이 말한 표준 지정은 산업현장에 스마트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다.

스마트협회 스마트 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 9종 표준의 초점은, 산업재해 사망 3대 원인인 추락, 충돌, 협착 사고의 예방에 맞춰져 있다.

재해관리유형별 장비와 기술은 △중장비 접근 감지 스마트 기술 및 장비(끼임·부딪힘) △고소작업자용 후크 체결 감지 기술 및 장비(떨어짐) △안전모 부착 센서 및 대시캠 스마트 기술 및 장비(떨어짐) △밀폐작업장소 내 환경 측정, 입출입 등 기술 및 장비(질식·중독) △AR, VR, XR 활용 스마트 안전교육 기술(안전보건교육) △청력보호와 원활한 통신 기술 및 장비(근로자관리) △영상 분석 스마트 생체 신호 측정 기술 및 장비(출입관리) △모바일 활용 툴박스 미팅 기술 △스마트워치 활용 스마트 안전 기술 등이다.

스마트협회 산업재해유형에 따른 9종 표준 채택은 9월 국가기술표준원 산업표준심의회 심의를 거쳐 10월 고용노동부 KS 제정 고시 및 최종 발표 예정이다.

이정우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 수석부회장은 "스마트 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의 적합성,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표준 제정으로 안전보건관리 분야 스마트화 추진과 작업환경 개선 등 공공이익 실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박준엽 기자 
이정우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 수석부회장은 "스마트 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의 적합성,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표준 제정으로 안전보건관리 분야 스마트화 추진과 작업환경 개선 등 공공이익 실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박준엽 기자 

이정우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 수석부회장(GSIL 대표)은 “사망 등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스마트 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 개발과 실질적인 현장 적용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 안전보건 기술 및 장비의 적합성,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표준 제정으로 안전보건관리 분야 스마트화 추진과 작업환경 개선 등 공공이익 실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희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 부회장은 "센서는 스마트 안전보건의 핵심으로 온습도 영향, 불안전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규모가 작은 우리나라는 센서 시장 확대를 위해 정부지원이 요구된다”고 했다. /사진=박준엽 기자 
박상희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 부회장은 "센서는 스마트 안전보건의 핵심으로 온습도 영향, 불안전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규모가 작은 우리나라는 센서 시장 확대를 위해 정부지원이 요구된다”고 했다. /사진=박준엽 기자 

박상희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 부회장(켐토피아 대표)은 ‘스마트 IoT 이용한 밀폐공간 환경측정’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밀폐작업장소 내 환경 측정, 입출입 기술 및 장비(질식·중독)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박 부회장은 밀폐작업장소 내 산업재해를 방지하기 위한 스마트 안전장비 도입 시 우선 필요한 품목으로 휴대용 복합가스측정기(H2S, CO, 02 동시 측정), 무선통신 기반 원격 가스감지기, 웨어러블 Vital 측정 디바이스(심박수, 체온, 산소포화도), 무선 위치 추적 태그(GPS, Beacon, UWB), AI 기반 지능형 CCTV(화재, 연기, 작업자 쓰러짐 자동 감지), 스마트 환기 시스템(가스농도에 따른 자동 송풍량 조절)을 제시했다. 감지기가 갖춰야 할 정량적 성능지표는 가스 농도 측정 정확도, 응답시간, 감지 범위다. 웨어러블은 생체정보 측정 정확도, 배터리 수명, 데이터 전송 성공률을 포함한다.

박 부회장은 스마트 안전장비 도입·활용 시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매 및 유지관리 비용 부담, 조작 및 데이터 해석을 위한 전문인력 부족, 현장 작업자들의 낮은 수용성, 방폭 등 법적 기준 충족의 어려움, 무선통신 음역 및 불안전성, 개인정보 및 데이터 유출 우려 등이다. 그는 ”IoT 장비 표준화가 아직 돼 있지 않은 것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제조사별 프로토콜, 센서 기준이 다르고, 통계·분석에 있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스마트 보건 기술 표준화 해결 과제로 센서의 신뢰성, 각기 다른 플랫폼과 형태가 존재해 표준화가 필요한 호환, 밀폐공간·철판 벽·지하 공간에서 측정이 불가한 통신을 들었다. "센서는 스마트 안전보건의 핵심으로 온습도 영향, 불안전(Senser Drift)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시장규모가 작은 우리나라는 센서 시장 확대를 위해 정부지원이 요구된다”고 했다.

양형규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 부회장은 “모바일 스마트 안전 TBM 서비스는 위험성평가 자료를 토대로 작업 현장에 맞는 그날의 유해·위험 요인을 근로자에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사진=박준엽 기자 
양형규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 부회장은 “모바일 스마트 안전 TBM 서비스는 위험성평가 자료를 토대로 작업 현장에 맞는 그날의 유해·위험 요인을 근로자에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사진=박준엽 기자 

양형규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 부회장(한국산업안전기술단 대표)은 ‘스마트안전 TBM 기술 및 장비 표준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양 부회장은 “산업현장에서 관리적 요인, 작업·환경요인, 인적요인이 원인이 돼 재해가 발생하고 있고 특히 관리적요인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부회장이 말한 관리적 요인은 TBM(Tool Box Meeting) 활동과 위험성평가를 포함한다.

TBM은 작업 현장 근처에서 작업 전에 관리감독자(작업반장, 팀장 등)를 중심으로 작업자들이 모여 작업의 내용과 관련해 안전 작업, 절차에 대해 확인 및 의논하는 활동이다. TBM 실행 시간은 산업안전보건법 상 안전보건교육 시간으로 인정된다.

그동안 TBM은 위험성평가 담당자 또는 안전관리 직무 종사자만이 내용을 숙지한 경우가 많았다. 양 부회장은 “근로자에게 위험성평가 결과 또는 감소 대책에 대한 공유체계 구축이 전혀 없거나 미흡한 현실”이라며 “모바일 스마트 안전 TBM 서비스는 위험성평가 자료를 토대로 작업 현장에 맞는 그날의 유해·위험 요인을 근로자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기반 플랫폼 솔루션은 기존 TBM에 안전 요소를 강화하고 IT기술을 접목했다. QR 코드 스캔 또는 NFC 카드 태깅을 통한 출퇴근 체크, 사업주 또는 안전보건관리책임자가 올린 안전보건방침, 추진 목표, 내부 공지 확인, 업종 및 직종별로 세분화된 안전보건교육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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