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종' 베스가 하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손제진 학생기자 = 생태계 교란종이란 외래 생물 중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종을 말한다. 간단히 말해 외국에서 건너와 토종 생물들을 괴롭히는 종들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이러한 생태계 교란 종들은 기존의 토착종과 경쟁하거나 포식해 그 지역의 생물 다양성에 위협이 되며, 농가나 어촌에도 큰 피해를 주게 된다. 지금부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종 중 하나인 배스를 알아보겠다.
배스의 생태적 영향과 낚시업계의 발달

일반인에게 가장 알려진 생태계 교란종으로는 배스가 있다. 배스의는 식용 목적으로 1973년 치어 500마리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공수해 경기도 가평군에 방류하게 되어 우리나라에 도입됐다. 식용의 목적으로 양식이 이루어졌지만, 사람들에게 외면받다 보니 양식장에서 탈출한 배스가 전국구로 퍼져나가게 됐다.
이러한 배스가 가지는 대표적인 특징은 바로 강한 육식성을 통한 공격성과 뛰어난 적응력, 번식력을 통한 많은 개체수이다.
배스는 강한 육식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하천의 토착종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며, 이는 토착종들의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진다. 나아가 생태적, 경제적, 환경적 문제로서 나타난다.
생태계에서의 가장 중요한 단어는 조화와 균형이다. 따라서 조화와 균형이 깨지는 문제들은 생태계에 치명적이다. 이러한 생태계에서 토착종들은 각자의 역할이 있으며 생태적 지위를 가지는데, 이러한 종들의 감소는 생태계 전반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일례로 각시붕어라는 종의 감소는 각시붕어를 통해 번식하는 민물조개류의 개체 수 감소로 이어졌다.
그리고 배스는 어류뿐만 아니라 고동류 민물새우류 등도 먹이로 삼는데, 하천에서 이들은 물속의 청소부 역할을 하며 하천 수질 정화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종들이 감소하면서 하천 수질오염의 결과로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태적 문제뿐만 아니라 하천 생태계를 통해 생활하는 어민들의 경제적 피해로 이어진다.
배스 낚시의 인기 요인
하지만 이러한 배스가 낚시인들 사이에서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배스의 강한 육식성을 통한 공격성이 바로 인기의 비결이다. 강한 공격성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물고기들에 비해 잡기 쉽고, 크기가 커서 힘이 세기 때문에 흔히 낚시인들이 말하는 손맛이 좋다는 점이 그 이유다.
따라서 현재 배스 낚시업계는 꾸준히 발전해 왔으며, 배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생태계 교란종인 배스의 유입을 통해 산업이 발전하고, 이를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배스 낚시로 인한 문제점

낚시는 낚싯바늘과 낚싯줄이 있어야 한다. 배스 낚시의 경우 낚싯줄과 바늘 그리고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루어라는 인조미끼를 사용한다. 배스 낚시가 루어를 사용해 환경적인 영향이 적다고는 하지만, 낚시 과정 중에서 물속에 버려지는 여러 낚시용품의 환경적인 영향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또 배스 낚시뿐만 아니라 모든 낚시가 쓰레기 불법 투기로 인한 생태계 훼손을 초래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쓰레기 문제뿐만 아니라 배스가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점으로부터 오는 다른 문제점도 존재한다. 배스는 생태계 교란종이기 때문에 만약 배스뿐만 아니라 다른 생태계 교란종을 포획할 경우, 살처분하지 않고 재방류를 하게 되면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배스의 경우는 포획하게 되면 주변 교란 어종 퇴치 수거함이 있다면 그곳에 넣거나, 수거함이 없는 경우에는 뼈와 살을 분리해 뼈는 일반 종량제 살은 음식물 종량제 봉투에 넣어 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생태계 교란종 이전에 한 생물이기 때문에 죽이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배스를 잡고 나서 처분하지 않고 다시 방류하거나, 본인 손으로 처리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주변 풀숲에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경우도 있다.
만약 배스를 주변 환경에 무분별하게 투기를 하게 되면 버려진 배스는 부패하면서 악취를 풍기고 환경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쓰레기 불법 투기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배스 사례를 통한 교란종의 대처 방법

배스의 유입으로 배스 낚시업계가 발전했고, 이로 인해 배스가 낚시 어종으로서 낚시인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배스는 낚시 어종 이전에 생태계 교란종이기 때문에 적절한 합의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저수지마다 교란 어종 퇴치 수거함을 설치해, 배스 낚시를 즐기면서 효율적으로 처분할 수 있게 도움을 줘 재방류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렇듯 배스를 비롯한 여러 생태계 교란종의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토착종이 아닌 생물들의 무분별한 방류를 막아야 한다. 붉은 귀 거북 같은 경우에는 종교적인 행사나 애완동물로서 방류가 됨으로써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수입하고자 하는 생물군에 대한 해당 생태계의 영향 등을 철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다음으로는 이미 확산한 생태계 교란종에 대한 대처이다. 배스의 경우에는 포획 후 처분하는 과정에서의 불편한 점들이 있어서, 많은 홍보를 통해 배스뿐만 아닌 생태계 교란종을 포획했을 경우 어떻게 처리하는지 대중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생물다양성은 생태계의 안정성을 유지하며 환경 변화에 대한 저항력을 지니게 하는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1998년 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3종이 교란 종으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교란 종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란종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수입됐으므로, 이러한 문제에 우리는 책임감을 느껴야만 한다. 국가의 범주이거나 개인의 범주이든 간에 다양한 노력과 관심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보전해 안정된 생태계를 지켜나가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