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터로 ‘양뿔사초’ 군락지 훼손, 공유수면 관리 허점

[환경일보] 새만금신공항 예정부지 내 수라갯벌 습지에서 희귀 습지식물인 양뿔사초 군락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9일 이곳 습지 내 식물을 트렉터를 동원해 훼손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새만금개발청과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려 현장 실태를 파악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새만금개발청이 관리 기관인데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국가의 공유수면 관리의 허점을 보이고 있다.

이곳은 현재 새만금 신공항 예정부지로 수라갯벌 보존과 개발로 첨예한 대립이 있는 곳이며, 현재까지 어떤 개발 행위가 없었던 곳이며, 더욱이 희귀 습지식물인 양뿔사초가 대규모로 군락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현재 새만금 신공항 예정부지로 환경영향평가도 끝나지 않은 곳으로 어떠한 개발 행위 및 현장 훼손을 할 수 없는 곳이다.

수라갯벌의 양뿔사초 전수조사에서 관찰된 양뿔사초 /사진=
수라갯벌의 양뿔사초 전수조사에서 관찰된 양뿔사초 /사진=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아울러 멸종위기야생생물인 삵, 수달 및 습지식물, 특히 갈대밭을 선호하는 겨울철에 멸종위기야생생물인 잿빛개구리매와 흰꼬리수리, 큰기러기의 주요 서식지이기도 하다. 또한, 고라니, 너구리, 그리고 실뱀과 같은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산림청 보호 식물인 희귀습지 식물인 양뿔사초가 발견되어 공동행동에서 전수조사를 한 결과 대규모 군락이 형성된 상태로 수라갯벌의 생태적 다양성이 더욱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으로 이곳은 생물서식지의 보존을 위해 형상 보존을 해야 함에도 담당 기관인 새만금 개발청 또한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8월 22일 이곳의 신공항 백지화를 위한 수라갯벌 보존 요청 재판이 진행 중으로 더욱 이곳의 보존은 법적으로도 중요한 상황이다.

양뿔사초는 사초과 여러 해 식물로 습지식물을 대표하며, 전국에 흔하게 분포하고 있지 않아 환경부가 정보 부족 종으로 분류한 상태이며, 산림청 보호 식물이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Red List(적색목록)에 포함돼 있다.

현재 북부(강원도 철원, 횡성)를 제외한 남부의 전북에서는 군산 백석제 습지와 이번에 발견된 수라갯벌의 습지에서 발견된 군락지가 유일하다.

이는 전북이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식물학적 지위로 보아 중요함을 입증하는 것으로 수라갯벌이 가지는 습지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군산 인근의 습지들은 대부분 과거 100년을 지나며, 대부분 농지 등 해안개발로 사라진 상태에서 양뿔사초가 자생하는 곳이 새로 발견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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