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화성주민의 정체성 확립과 충, 효, 예의 도시로서 시의 역사적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진으로 보는 근대화성의 옛 모습'이라는 사진첩을 23일 간행했다.

이 사진첩은 화성지역의 옛 마을, 생산현장, 주막, 음식점, 점포, 기차역, 도로, 교량, 문화유산과 종교시설, 사람들, 관공서, 교육기관 등에 관한 200여장의 사진들을 새로이 발굴, 화성의 근대 모습을 사진을 통하여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사진첩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사진들이 실려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우선 주목되는 것은 1920년대 병점역의 모습이다. 병점은 예로부터 떡 거리로 알려져 온 화성지역의 대표적인 마을로서 교통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진 한 장 제대로 없었으며, 최근에는 전철역이 들어서 그 지역적 중심지임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철역이 들어서 화성의 중심지로서 더욱 발전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병점역 사진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보여 진다.

1920년대 송산면 마산포의 사진 역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이곳은 대원군이 임오군란 이후 청나라로 잡혀간 장소로서 유명하다. 현재는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으나 사진은 당시의 모습을 상상토록 하고 있다.

또한 3.1운동 당시 민간인 학살로 유명한 제암리학살사건을 주도한 발안주재소가 있던 발안의 모습 역시 우리의 흥미를 자아낸다. 현재에는 전혀 짐작해 볼 수 없는 발안지역의 갯벌의 모습은 더욱 신선하다. 일본인들은 발안 일대에 진출하여 개간 사업을 추진했다.

사진첩에서는 식민지시대 화성의 초등학교 교육의 현장들도 처음으로 공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남양초등학교의 사진 정도가 공개됐는데, 본 책자에서는 장안초등학교 1회 졸업사진(1926년), 양감초등학교 1회졸업사진(1934년) 등 뿐만 아니라, 팔탄초등학교, 송산초등학교, 안용초등학교 등 화성 지욕 옛 학교들의 교육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어 이 지역 교육사 복원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식민지시대 안용, 마도, 매송면 사무소의 사진들과 남양의 뽕나무밭, 남양교회, 남양의 주막, 남양 북양리 도로, 마도면 석교리의 논, 염전 등 삶의 현장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어 생활사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본 사진첩에서는 화성지역의 사진뿐만 아니라 200여장에 달하는 수원시, 오산시의 사진 역시 싣고 있어 당시를 입체적으로 비교 분석하게 해 주고 있어 독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식민지시대의 경우 이들 지역은 화성과 함께 수원군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진첩은 화성시의 의뢰를 받아 본 사업을 추진한 박환교수의 노고에 의해 주로 이루어졌다. 씨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화성지역 사진들을 수집 정리하였으며, 특히 사람들의 옛 모습, 초등학교 교육의 현장 사진들은 특히 씨의 노력의 결과 세상에 햇볕을 보게 되었다.

사진첩의 발간을 계기로 화성시는 지역의 정체성을 시각적인 측면을 통해 더욱 활성화하고자 하며, 앞으로 사진으로 보는 화성지역 교육의 옛 풍경 등 다양한 주제의 시청각, 영상 자료도 개발하여 주민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사 연구를 더욱 풍성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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