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곤돌라와 스카이워크, 한강 리버버스 추진

[환경일보] 서울환경연합은 8월 13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녹지 파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조해민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 활동가는 “오세훈 시장이 돌아온 후 서울의 녹지는 바람 잘 날이 없다”며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건희기증관을 짓겠다더니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고, 남산에는 곤돌라와 스카이워크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도래하는 철새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강에 기어이 리버버스를 띄우려 한다”며 지난 3년간 오세훈 시장이 벌인 난개발 사업을 하나하나 짚었다.

지난 8월8일 ‘제8차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과 인근 지역의 그린벨트를 해제해 8만호를 신규 공급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주택공급대책이 발표됐고, 오세훈 시장은 “정부 요청에 따라 서울의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공급 확대에 동참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8월 13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녹지 파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서울환경연합
서울환경연합은 8월 13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녹지 파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서울환경연합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은 “그린벨트는 생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국토를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미래 자산이지 정부가 필요할 때 입맛에 따라 개발할 수 있는 개발유보지가 아니다”라며 “오세훈 시장은 과거 문재인 정부가 서울의 그린벨트인 태릉골프장을 해제해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고, 그린벨트를 해제해서 집값을 잡는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텐데, 얼마 남지 않은 도시의 소중한 녹지를 이제 와 개발하려 드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또한 “서울의 그린벨트는 미래세대와 현재 세대 모두를 위해 온전히 보전돼야 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은 ‘한강 리버버스 운영 활성화 방안 용역 최종보고서(2024.6)’에 대한 분석을 발표했다.

김동언 국장은 “지난 8월 6일 서울시가 리버버스의 이름을 한강버스라고 개명했다”며 “리버버스 이름으로 숱하게 많은 비판 기사들이 올라오니, 리버버스를 한강버스라고 바꿔 버린 것”이라 꼬집었다.

김동언 국장은 “한강 리버버스 운영 활성화 방안 용역 보고서가 나왔지만, 보고서가 나오기도 전에 관련 조례랑 예산은 전부 통과됐다”며 “원래 용역 보고서가 나오고 나서 사회적 공론화를 거치고, 철저한 검증 이후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민주적인 절차인데 오세훈 시장은 그 선을 과감하게 넘어 버렸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리버버스 확대 계획에 따르면 대관람차, 한강 아트피어, 잠수교 전면 보행화 등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의 세부사업이 완공됐을 때를 전제로 해서 선착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데, 한강 주변에 온갖 시설을 짓고 그것을 연결하는 리버버스를 건설하는 것은 한참이나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리버버스 조감도.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은  /자료출처=서울시
리버버스 조감도.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은 ”한강 주변에 온갖 시설을 짓고 그것을 연결하는 리버버스를 건설하는 것은 한참이나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자료출처=서울시

이어 고은솔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 활동가는 기자회견문에서 “기후위기로 인해 연일 폭염과 폭우에 시달리는 시민들은 환경재앙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고,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도시 속 녹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지 오래”라며, “서울을 야금야금 파먹으며 벌어지는 난개발 사업들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전면 재검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오세훈 시장의 녹지 파괴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이 얼마 남지 않은 서울의 그린벨트에 ‘훼손된 녹지’라는 오명을 씌워 개발하려 들고, 기후위기 시대 잦아진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한 자연성을 담보해야 할 하천을 계속해서 파헤치려 할지라도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함께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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