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자원순환사업전, 탄소중립 목표 달성 위한 기술 협력의 장 마련
4차산업 기술 기반 폐기물 관리 및 재활용 솔루션 등 혁신기술 선보여

[킨텍스=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최근 지구온난화와 이에 따른 홍수, 폭염, 한파 등의 기상이변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환경재앙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탄소중립은 국제적 필수 규범으로서 각국이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대세가 됐을 뿐만 아니라 국제무역의 ‘핵심 키’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도 2030년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로서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40% 감축’을 목표로 내세우고 지금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NDC는 탄소중립 기술의 혁신적인 개발과 폐자원 관리 분야를 비롯한 관련 산업의 육성을 대전제로 하고 있어 현재로선 2050 탄소중립목표의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 자원순환분야에서 국내외 기업, 학계, 연구기관 등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순환경제’ 실현을 목표로 앞장서고 있는 ‘폐기물·자원순환사업전 2024(이하 RETECH)’가 ‘차세대 분체사업전(A-POWDER TECH)’과 함께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7회차를 맞이한 RETECH 2024는 RETECH 조직위원회, 한국환경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국폐기물협회 등 17개 기관이 함께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EU, UAE 등 15개 국 2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AI, IOT 등 4차산업혁명 기술 기반 폐기물 관리 및 재활용 솔루션 ▷폐배터리, 폐패널 등 신산업 분야 재활용 기술 ▷폐기물처리 기술 ▷재활용 시설 화재 감지 시스템 등이 전시됐다.
이규용 RETECH 조직위원장은 “탄소중립목표 달성, 순환경제로의 전환은 우리 경제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RETECH는 기술 선도국 대비 81% 수준인 폐기물·자원순환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그 기술의 국내외 보급 및 확산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AI 폐기물 선별 로봇 '에이트론', 재활용률 80% 향상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선 선별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매일 유입되는 생활폐기물을 대부분 사람이 손으로 골라내고 있어 처리되는 용량은 약 30%에 그친다.
이러한 상황에 에이트테크(aetech)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폐기물 선별 로봇 ‘에이트론(Atron)’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으며, 그 기술력을 인증받아 창업 3년 만인 지난해 2023년 ‘기술혁신형중소기업인증’을 받았다.
에이트론른 AI로 260만 건 이상의 실제 선별장 생활폐기물 데이터를 학습해 인식 정확률이 99%에 이른다. 빨대 형태의 흡착기로 분당 96개 이상의 선별이 가능하며, 알고리즘 학습을 통해 색상·재질별로 총 45종의 폐기물을 구별할 수 있다. 특히, 알고리즘과 초분광 카메라를 활용한 근적외선 스펙트럼 분석으로 육안으로도 구별이 어려운 페트(PET)병과 폴리에텔렌(PE) 등의 선별로 가능하다.

에이트테크 관계자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 에이트론은 기존 인력보다 폐기물 선별 속도를 240% 높이고 선별비용도 약 266% 줄일 수 있다”며 “현재 20여 대의 에이트론을 설치해 폐기물 재활용률을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무인 로봇자원회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고순도 폐플라스틱 원료인 r-PET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에이트론은 로봇 선별이 현재 자원 선별 시장이 겪고 있는 구인난, 인건비 부담, 인명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향후 건설, 해양, 농업 분야 폐기물 등 여러 분야로 선별 기술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무자 작업 환경도 생각한 친환경 전기 노면청소기 '글루통'

글루통(Glutton)은 전기로 작동하는 폐기물 진공청소기로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고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실제로 미국,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약 70개국 7000여 도시에서 노면청소기로 사용하고 있다.
1500W의 강력한 흡입력으로 낙엽, 꽃가루, 담배꽁초, 커피컵, 캔 등의 쓰레기도 쉽게 흡입할 수 있다. 또한 파이프 흡입부에는 보조바퀴가 달려있어 작업자에게 무리를 주지 않으며, 생활 방수기능으로 우천시 청소도 가능하다.

한번 충전된 청소기는 최대 16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작동 시 66~68dB로 소음이 거의 없고 전기 자기식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최대 25도의 가파른 경사면에서도 안정적인 청소가 가능하다. 또한, 대형 헤파필터를 장착해 0.5μm(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세먼지를 99.96% 걸러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영등포, 동작, 광진구 등 서울 주요 구에서 글루통의 노면 청소기를 도입해 깨끗한 거리 유지에 힘쓰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깨끗한 거리청소와 환경 공무관들의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해 친환경 노면 청소기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