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탄소 저장하는 목조건축물 보급·기술 발전 추진 도모
“미이용 목재 사용해 목재 자급률 끌어올릴 수 있어”
목재산업진흥회 설립 준비··· 탄소 흡수량 높일 수종 갱신 필요

김헌중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회장은 “탄소 흡수량을 높이기 위해 수종 갱신이 이뤄져야 하고 이것이 탄소중립을 위한 방향성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김헌중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회장은 “탄소 흡수량을 높이기 위해 수종 갱신이 이뤄져야 하고 이것이 탄소중립을 위한 방향성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홈페이지 내 목적사업 정관은 ‘연합회는 목재산업에 관한 정책·제도의 조사·연구 및 교육·홍보, 목재산업 진흥 및 활성화에 관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 제2 전시장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에는 공익적 가치를 가진 목재 이용 활성화에 뜻을 같이하는 기관, 협회, 단체들이 참가했다.

박람회를 주관한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김헌중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박람회를 통해 목재 이용으로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박람회에 참가한 학계, 산업계, 연구 및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탄소저장고로서의 목재 활용과 이를 가장 극대화하는 목조건축물 보급과 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목재주택이 상쇄하는 탄소배출량은 목조주택 19평(63.8㎡) 기준 연간 승용차 18대가 내뿜는 탄소량과 같다.

국내 산림의 이산화탄소 순 흡수량은 4560만톤(2018년 기준)으로 감소 추세다. 이에 따라 산림녹화 시기 심은 나무가 많은 우리나라 산림 특성상 탄소흡수 최대치 수령을 지나고 있는 나무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는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목재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헌중 회장은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잘라 써야 한다. 이는 산림청과 연합회가 추구하는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김헌중 회장과 연합회는 목재산업진흥회 설립을 준비 중이다. 목재산업 진흥에 대한 총괄 부서가 부재한 것이 발단이다. 특수 법인으로 목재산업진흥회를 설립위해 목재이용법을 개정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 두고 있다

“탄소 흡수량을 높이기 위해 수종 갱신이 이뤄져야 하고 이것이 탄소중립을 위한 방향성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김헌중 회장을 8월28일 목재산업박람회 개막일에 만나 목재산업 활성화에 대한 의견과 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 제2 전시장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에는 공익적 가치를 가진 목재 이용 활성화에 뜻을 같이하는 기관, 협회, 단체들이 참가했다. /사진제공=산림청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 제2 전시장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에는 공익적 가치를 가진 목재 이용 활성화에 뜻을 같이하는 기관, 협회, 단체들이 참가했다. /사진제공=산림청

목재를 많이 써야 한다는 인식 확산이 박람회 목적

Q. 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 개최 목적이 목재산업 활성화와 협회, 기관, 기업 간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라면, 지난해 전시회에 비교해 올해 기대하는 성과라면

지난 박람회부터 한국국제가구 및 인테리어산업대전(코펀, KOFURN)과 공동으로 개최 중이다. 연합회 단독으로 개최할 때보다 참관객 수가 크게 늘었다. 목재산업에 가구 전시 및 인테리어가 주는 재미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 지난해 6만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최근 목재 외에도 많은 소재가 가구 제작에 사용되고 있지만 고급 가구하면 목재라는 인식은 변함이 없다. 목재 본연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목재산업박람회와 목재가 가진 품격이나 고급스러움을 보여주겠다는 코펀 전시회가 합쳐져 참관객들이 더 많은 볼거리와 다양한 목재 정보를 가져갈 수 있게 된 것이 성공 비결이다. 올해는 참관객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 7만명 정도를 예상한다. 목재 제품 공정 과정을 시작부터 끝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목재산업박람회의 장점이다. 박람회장에는 원목부터 목공 기계점도 있다. 목공 기계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생활소품으로 배치됐다.

코펀을 찾은 주요 참관객은 소비자와 소매상이다. 목재산업박람회에는 최종적으로 목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중간재를 다루는 업체가 참가한다. 매출보다는 박람회를 통해 목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목재 이용 활성화의 당위성을 전하고 있다. 박람회 참가 기업 옆에 기관이 부스를 마련해 붙어있는 이유다. 목재를 많이 써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박람회 개최 목적이다.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에는 24개 단체가 소속돼 있다. 국토교통부, 문화유산청, 중소기업청,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포함된 범정부 단체다. 모두 목재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조직이다.

Q. 2024 목재산업박람회 주제는 ‘모두가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숲’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이 7월 취임 후 제시한 슬로건과 같다. 주제 선정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그동안 산림은 보존해야만 한다는 국민 인식으로 목재 이용을 위한 벌채가 어려웠다. 임도 부족도 국산 목재 이용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다. 임도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산을 훼손시키는 것이 아니라 산림관리를 쉽게 만드는 방법이다. 가장 좋은 상태인 목재의 절반이 산밑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산업적으로 가치가 높은 미이용 목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현재 15%에 머물고 있는 목재 자급률을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건축이 탄소중립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탄소를 저장한 목재를 가장 많이 쓰는 분야가 건축이다. 목조건축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해 국토부, 산림청과 함께 만들어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목조건축이 탄소중립에 왜 유리한지 알리기 위해 2005년 대한민국 산림환경 대상을 제정해 8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고 있다. 역대 수상자들이 모여 산림환경포럼을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는 정책을 결정하는 장관, 도지사도 포함됐다. 5년 전부터는 경기도 산림환경대상을 제정해 매년 80명씩을 시상하고 있다. 이는 정책을 만드는 지자체장들의 산림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김헌중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숲에서 탄소를 흡수하고, 목재에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목조건축물 활성화가 탄소를 저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김헌중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숲에서 탄소를 흡수하고, 목재에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목조건축물 활성화가 탄소를 저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Q. 대한민국 국토의 63%는 산림이다. 산림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가 추진 중인 사업이라면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에서 추진하는 사업 대부분이 산주와 연계된다. 산주가 나무를 심고 키우면 원목 생산자나 국유림영림단 같은 단체에서 벌채한다. 벌채된 목재는 2차 가공 공장인 제재소를 비롯해 가공 공장으로 간다. 거기서 나온 재료로 소비자가 사용하는 제품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기존 법과 이익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연합회는 분쟁이 더 커지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정된 사안을 어기면 사법권이 동원돼 과태료가 부과되거나 형사적으로 처분받는 경우도 발생한다. 산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분쟁 조정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이렇게 강력하게 하지 않으면 질서가 무너져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이해관계에 대한 부분을 조정해서 단일안을 만들어 산림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국내산 목재펠릿 42%가 부산물이 아닌 원목으로 만들어진다는 연구가 있다. 목재를 활용한 바이오연료 생산에 대한 의견이라면

결론부터 말하면 잔가지 등을 이용해 펠릿이나 칩을 만들어야 한다. 바이오매스에 인센티브가 적용돼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가 2배가 됐다. 원목으로 펠릿이나 칩을 만드는 일이 많아져 보드류나 합판 원재료를 공급받지 못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오매스 업단체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목재를 태우면 탄소로 환원된다는 기본 원리 때문이다. 한 때 펠릿과 칩 연료 붐이 일었지만 결국 기후위기 시대에는 탄소를 목재에 저장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다.

Q. 국내 목재 사업 시장 규모는 46조에 달한다. 하지만 목재 자급률은 15%에 머물고 있다. 수입 목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폐목재가 연간 400만톤씩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이라면

수입목을 사용해 만드는 합판은 탄소저장량 인증을 못 받는다. 자국산 탄소를 저장한 합판만 탄소저장량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수입 목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래서 폐목재를 활용한 보드를 개발했다. 강도를 높인 이 제품은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Q. 산림 육성과 목재 생산이 연결되는 산림순환경영 클러스터를 활성화해 경제임업 모델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산촌 인구 노령화는 풀어야 할 과제다. 이로 인한 산림관리 부분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면

산촌 거주 노령자가 일을 하기보다는 산촌으로 일을 하기 위해 들어오는 인원이 필요하다. 먼저 일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그것에 산촌 노령화 문제를 풀 기대를 해야 한다. 직업을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많아져야 한다.

[김헌중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전하는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살리는 한마디]

숲에서 탄소를 흡수하고, 목재에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목조건축물 활성화가 탄소를 저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목조건축 보급에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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