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의 ‘85%’ 실내에서 생활··· 미세먼지·유해가스·미생물 등 다중 노출
“IoT 기기 통한 데이터 분석 통해 실시간 실내 공기질 솔루션 도출해야”

대기환경변화로 인해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 흡입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한국실내환경학회‧LG전자 공기과학연구소는 9일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함께 국민 유해물질 노출관리를 위한 데이터 활용 및 실내공간 유해물질 저감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대기환경변화로 인해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 흡입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한국실내환경학회‧LG전자 공기과학연구소는 9일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함께 국민 유해물질 노출관리를 위한 데이터 활용 및 실내공간 유해물질 저감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연세대 세브란스빌딩=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증가 등 대기환경변화로 인해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 흡입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9일 한국실내환경학회‧LG전자 공기과학연구소 주최로 서울역 연세대 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공동심포지엄에서는 국민 유해물질 노출관리를 위한 데이터 활용 및 실내공간 유해물질 저감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층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본 행사에서 신진호 한국실내환경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그간 한국실내환경학회는 학술연구, 기술개발 등에 기여하기 위해 AI 활용 등 실내 공기질 개선 노력을 끊임없이 격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환영사를 진행한 이재성 LG전자 부사장은 “현대 사회에서 실내 공간에서 지내는 시간이 전체 중 85%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실내 환경 유해물질의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가능한 미세먼지에 국한되지 않고 유해가스, 미생물 등 각각의 다른 특성과 영향력을 갖고 있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실내 온습도 더불어 미세먼지‧분자 오염 물질 관심↑

최근 실내 환경에서의 요구 사항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실내 환경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항목은 온도와 습도였지만, 근래에는 실내 환경에서 온습도와 더불어 미세먼지 및 분자 상 오염 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기에 실내 공기질의 제어를 위해서는 다양한 공기 가전의 연동제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공기 가전은 단순 면적이 세대의 면적에 기반해 용량이 결정되고 있다. 사용 후 효과에 대한 정량적인 검증과 적정한 수준의 공기 가전이 설치됐는지에 대한 확인은 많은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다양한 오염물질을 계측하고 저장할 수 있는 센서를 통해 구축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내공기질을 분석할 수 있다면, 실시간 대응 및 실내 공기질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관리방안의 수립을 위한 기초데이터가 구축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기북부 지하시설 실내공기질 오염도 측정 /사진제공=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경기북부 지하시설 실내공기질 오염도 측정 /사진제공=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공동주택 실내공기질 기초연구’를 발제한 부산대 안영철 교수는 “현재보다 센서기술이 향상되고, IoT 기기의 연계전략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분석 및 학습하면 실시간으로 실내 공기질의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솔루션의 도출이 가능하다”고 봤다.

환경부 실내공기질 관리법 26개 법적 다중이용시설의 관리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손종렬 고려대 교수는 “환경부 2022년 다중이용시설 현황 평가에서도 법적 적용대상시설 평가의 어려움과 시설별 파악이 어렵다”며 이로 인해 서울시 등 지자체의 다중이용시설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장기적으로 이용자의 노출에 대한 위해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WHO(세계보건기구)의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서 단계별로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공기청정기 가동시간을 조정해 집중적 관리가 되도록 유지관리 매뉴얼을 제공할 수 있는 자료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부유미생물 오염 관리 필요한 정보 ‘제한적’

실내 공기 중 오염조사 현황과 쾌적한 실내 주거환경을 위한 과제로 ‘부유미생물’에 대한 관리가 언급됐다.

부유미생물은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관리돼야 하는 중요한 오염물질 중의 하나다. 그러나 미생물 현황 정보 아직까지 제한적으로, 미생물 오염 수준 파악 및 상관성 조사, 관리에 요구되는 특성 정보가 미약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성환 단국대 교수는 “지속적인 실내미생물의 관리를 위한 정보 및 제어 기술개발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기후변화 이슈로 인한 전기차 및 산불의 증가로 인한 대기환경변화 역시 국민의 견강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환경일보 DB
기후변화 이슈로 인한 전기차 및 산불의 증가로 인한 대기환경변화 역시 국민의 견강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환경일보 DB

자동차 등 교통을 발생원으로 하는 비배기 미세입자의 흡입에 따른 인체 유해성 역시 대두됐다.

이규홍 안전성평가연구소 단장은 배기 규제의 강화 및 전기자동차 보급으로 인해 배기 미세입자의 배출량은 현저하게 감소한 반면, 타이어 마모, 브레이크 마모, 도로 마모 및 도로 재비산으로 발생하는 비배기 미세입자의 상대적 기여도가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실제 전기자동차의 경우 배터리 탑재로 인한 차량 무게 증가로 인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많은 비배기 미세입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증가하는 전기차 화재‧산불 대한 대처 중요”

전기차 및 산불로 인한 화재 연무도 대기환경을 오염시키는 요소다. 국내 전기차 화재는 2020년에는 11건, 2021년에는 24건, 2022년에는 44건 발생해 매해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 내부의 다양한 화학물질이 연소하며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불화수소 등의 다양한 유독물질이 생성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기차 화재의 경우 지하 충전소 등의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고 있어, 이러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진화의 어려움 및 2차 화재 발생의 가능성이 높고 환기가 어려워 내연기관 자동차 화재와 비교해 더 많은 양의 유해화학물질의 인체 노출이 우려된다.

또 우리나라는 연평균(2013~2022년 평균) 537건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후변화 등의 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초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해 산불이 범국제적 재난으로 부각되고 있다.

‘건강취약계층 대상 실증 확대’에 대해 강조한 한국기계연구원 한방우 실장은 “노인요양시설, 영유아 어린이집, 유치원 등 취약계층 집단 거주 시설에서의 공기질 통합 관리 실증 연구가 부족하다”며 각 대상별 적정 환기 횟수, 오염 제어 청정화 횟수, 감염 제어 청정화 횟수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학교 교사 내 조리실 유해물질 노출 및 저감에 대해 연구한 김호현 서경대 교수는 “현재 구축된 학교 급식실 및 주방의 환경평가가 필요하다”며 학교 급식실 및 주방의 공기질 환경 개선을 위한 공기정화장치 설치 및 실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호현 서경대 교수는 학교 교사 내 조리실 유해물질 노출 및 저감을 위해 학교 급식실 및 주방의 공기질 환경 개선을 위한 공기정화장치 설치 및 실증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김호현 서경대 교수는 학교 교사 내 조리실 유해물질 노출 및 저감을 위해 학교 급식실 및 주방의 공기질 환경 개선을 위한 공기정화장치 설치 및 실증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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