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김서연 학생기자 = 최근 경남 진주의 한 저수지에서 천연기념물인 남생이가 통발에 걸려서 집단으로 폐사했다.
이곳은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통발 설치가 불법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진주시는 이러한 불법 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보호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생물, 남생이에 대해 알아보자.
남생이의 특징
남생이는 거북목 남생이과에 속하는 파충류로, 등껍질의 길이는 25~45cm 정도이며 어두운색의 등껍질과 밝은 배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해캄과 같은 수초, 곤충류, 다슬기, 우렁이, 갑각류, 어류의 사체 등을 먹는다. 남생이는 물갈퀴가 발달하지 않아 물 흐름이 느린 하천, 호수, 저수지, 연못 등의 환경에서 생활한다. 남생이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서식하며, 홍콩, 중국, 일본, 타이완 등지에도 분포하고 있다. 2005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또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도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남생이는 매년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짝짓기한다. 이후 남생이는 겨울잠에 들어가는데, 이때 땅속이나 물속에서 겨울을 나게 된다. 남생이는 다음 해 4월에서 5월에 깨어나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암컷 남생이는 6월에서 7월 사이에 백색 또는 황백색의 알을 4개에서 15개씩, 한 번에 1회에서 3회에 걸쳐 모래에 구멍을 파고 산란한다. 신기한 점은, 남생이의 새끼 성별은 부화할 즈음의 주변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대략 32℃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은 온도에서는 수컷이 태어나고, 높은 온도에서는 암컷이 태어나는 경향이 있다. 암컷이 수컷보다 몸집은 크고, 꼬리는 가늘고 짧다고 한다.
남생이와 자라, 둘이 뭐가 다른데?

남생이와 비슷한 생물로 자라가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자라와 남생이는 모두 거북목에 속하는 파충류이지만, 몇 가지 차이점만 알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우선, 등딱지가 다르다. 남생이는 단단한 등딱지를 가지고 있지만, 자라는 피부로 된 연한 등껍질을 가지고 있어 단단하지 않다. 남생이의 등껍질 길이는 25~45cm 정도지만, 자라는 15~17cm로 더 작다.
또한, 남생이는 머리 옆에 불규칙한 노란색 세로줄이 있지만, 자라는 무늬가 없다. 자라는 이빨을 가지고 있지만, 남생이는 이빨이 없다. 생활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남생이는 물과 육지를 오가며 생활하는 반면, 자라는 대부분의 삶을 물속에서 보낸다.
현재 자라는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생물이지만, 남생이는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현재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남생이의 개체수는 왜 줄었을까?
남생이는 한때 흔히 볼 수 있었던 생물이었지만, 현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될 만큼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로, 우선 외래종인 중국산 남생이와 붉은귀거북과의 경쟁이 남생이의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민간이나 한방에서는 남생이의 껍질이 몸에 좋다고 해서 말려서 우려내거나 가루로 만들어 먹거나, 남생이의 피를 술에 섞어 마시기도 했다. 게다가 애완용으로 기르기 위해 남획되기도 했다.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도 심한 요인 중 하나이며, 남생이가 육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남생이는 점점 더 위기에 처하고 있다.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남생이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와 관심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