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태어나 뭍으로
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한희 학생기자 = 양서류는 물에서 태어나 육지에서 살아가는 동물로 두 생태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지표 생물이다. 현재 약 8700종 이상의 양서류가 발견되었으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여러 요인으로 인해 양서류 개체수는 줄어들고 있으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과 연구가 진행 중이다.
미끈미끈한 몸을 가진 양서류는 사람처럼 질긴 가죽이 없으므로 물이나 습기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으며, 대부분 물에 알을 낳고 흔히 올챙이로 알고 있는 유생 상태로 물속에서 생활한다. 유생은 변태 과정을 거쳐 성체가 되고, 이 과정에서 다리가 생기고 꼬리가 사라지면 먹이 채집을 위해 육지에서 생활하게 된다.
두꺼비(Bufo gargarizans)는 무미목(Anuran) 두꺼비과(Bufonidae)에 속하는 종으로 국외에는 중국, 러시아에 분포하며 국내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 한국 고유종인 두꺼비는 전국에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설이나 민담에 등장하여 사람에게 친근한 동물로 알려졌다. 근현대에 들어 택지개발, 도로 개발의 도시화와 산사태, 산불 등의 재해로 인한 서식지 훼손으로 이에 따른 지역적 멸종이 예상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두꺼비를 관심 대상(LC) 등급으로, 환경부에서는 포획금지 야생동물로, 국립생태원에서는 기후변화 취약종으로 지정 및 관리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서울시 자연환경보전 조례」에 따라 멸종위기에 있거나 개체수가 감소하고 산림 등 일정 지역에 국한하여 서식하는 종으로 보호할 가치와 학술적·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부터 서울시 보호야생생물,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관리하고 있다.
두꺼비 산에 오르면
두꺼비는 이른 봄인 2~3월에 동면에서 깨어나 수컷이 먼저 이동하여 저수지에서 집단 산란한다. 산란지는 호수나, 습지, 작은 저수지 등 물이 고여있는 곳이며, 짧은 시간에 많은 개체가 모여 폭발적으로 번식 알의 부화는 약 한 달 정도 걸리고 부화한 유생은 무리 지어 행동하며 2~3달 후 변태하여 육지로 올라간다. 유체가 된 후 모두 산으로 올라가는데 5월경 비 오는 날에 집단으로 산에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양서․파충류는 이동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산란지로 가는 길목 도로에 의해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가 매우 많으며, 고속도로 등에 의해 서식지가 완전히 단절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말미암아 양서․파충류의 경우 서식지 파편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다목적댐이 생기고 대형저수지가 개발되면서 논 가장자리를 차지했던 물웅덩이나 산란습지가 소실되어 두꺼비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두꺼비가 돌아갈 장소
최근 두꺼비 등의 소동물의 개체군 유지를 위한 법적 방안으로 2022년 5월 청주시의회가 ‘소형동물 인공수로 폐사 및 동물 찻길 사고 저감 조례'(청주시의회 회의 규칙. 제20조)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이 조례는 청주시가 관리하는 도로, 배수로, 농수로에 소형동물의 탈출 시설 및 개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규정을 담고 있어 도시 지역 내 두꺼비 개체수 유지를 위한 구체적 법적조치로 생물다양성에 관한 관심과 진화를 엿 볼 수 있는 사례로 판단된다.
두꺼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서식지 보전과 복원이 매우 중요하다. 두꺼비의 서식지 파괴와 감소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보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규모 개발과 같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서식지 훼손을 최소화하고, 생태적 가치를 고려한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두꺼비와 같은 양서류의 개체군 유지를 위해 인공 습지 조성, 이동 경로 보호, 로드킬 방지 조치를 포함한 다양한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두꺼비의 개체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생물다양성 보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