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고 있는 논, 식량안보·환경보전 위해 지켜내야

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시골의 드넓은 논 /사진=환경일보DB
시골의 드넓은 논 /사진=환경일보DB

[녹색기자단=환경일보] 민명기 학생기자 = 시골에 가면 농촌지역에서 대규모 개발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붙어있고, 논 주위로 건설기계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면서 공사(工事)를 하고 있다. 이를 보며 논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경지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논의 면적은 76만3989㏊이고 전년 대비 약 1.5%가 감소했다. 논이 줄어드는 원인은 급속한 도시화와 식습관의 변화로 인한 쌀 소비량 감소, 농촌의 고령화 등이다. 문제는 논이 줄어들면 식량안보와 생태계에 위협이 되며, 결국 우리에게 피해는 돌아온다는 점이다.

논은 거대한 녹색 댐이다

벼를 키우려면 물을 받아놓아서 인공적인 습지를 만들어야 한다. 벼농사는 습지를 만드는 것이 필수이다. 논 한 마지기가 약 660㎡이고, 논둑의 높이는 평균 27cm이다. 논 1개가 담을 수 있는 물의 부피는 약 1만7820㎥이며, 2023년 기준 대한민국의 논이 담을 수 있는 물의 부피는 약 2.1억t이다. 이는 춘천댐의 저수용량인 1.5억t의 약 1.4배이며, 홍수 피해가 빈번해진 요즘, 논이 다목적댐처럼 홍수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논은 생물다양성의 보고

벼는 성장할 때, 물이 필요한 식물이기 때문에 인공습지를 조성해서 벼농사를 짓는다. 논에는 수중 생태계와 육상 생태계가 조화를 이룬다. 대표적으로 논에서 살아가는 곤충으로는 물방개, 물자라, 장구애비, 물땡땡이를 비롯한 수서곤충이 있다. 아울러 벼메뚜기, 고추잠자리를 비롯한 육상 곤충과 미꾸라지, 송사리, 드렁허리를 비롯한 물고기 등이 있다. 이뿐 아니라 논에는 청개구리, 참개구리를 포함하는 양서류와 뱀, 곤충이나 잡초를 먹기 위해 날아오는 황새나 오리, 풍년새우, 참게를 포함하는 갑각류를 비롯해 다양한 동물과 식물이 공존하며 살아간다. 이들은 벼를 근간으로 생태계를 유지한다.

논은 환경보호를 할 수 있다

논은 거대한 환경 정화 시설이다. 지구온난화로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요즘, 논은 대기 정화와 수질정화 이룩할 수 있다. 아울러 지구온난화를 방지할 수 있다. 벼가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1630만t인데, 이는 중형차 112,414(백만)대 분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그리고 논은 수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논에는 다양한 혐기성, 호기성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미생물의 활동을 통해 오염물질을 정화한다. 논에서 자라나는 벼와 각종 잡초는 식물의 필수 영양소인 질소와 인 칼륨을 흡수하고, 잉여분을 저장하므로 하천에 유입되는 영양염류를 줄여서 부영양화를 막는다.

우리 논을 지키고 사랑하자

논은 단순히 우리가 먹는 쌀을 생산하는 공간이 아니라, 벼를 중심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공간이다. 논의 생태적 가치는 매우 크고, 환경보호와 식량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회이다. 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양곡관리법과 쌀 직불금 제도, 무분별한 개발 규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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