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연안 생물주권에 앞장서는 자원관 이야기
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윤예찬 학생기자 = 우리나라의 도서 지역은 국토 면적의 3.94%에 불과하다. 하지만 희귀, 미기록종 생물자원의 40%가 발굴되는 지역으로, 독특한 생물상을 보유해 새로운 생물자원에 대한 발굴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섬, 연안의 생물자원을 연구해 대한민국의 생물주권 확보에 앞장서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연구하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의 생물자원 특별전시와 연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 생물자원, 생약이 되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서는 국립생약자원관 생약누리와 지난 8월26일 공동기획전을 열었다. 위치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기획전시실로 내년 2월28일까지 생물다양성의 섬인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생물자원을 생약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으로 가장 남쪽에 위치해 온대, 난대, 한대의 기후가 모두 나타난다. 또 오름을 포함한 화산지형, 동굴, 습지, 해안사구 등 다양한 환경을 가지고 있어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하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만큼 제주도에 사는 자생하는 생물자원을 생약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한국의 제주도에만 분포하는 고유종인 연지골무꽃은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전체를 약재로 사용할 수 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의 생물자원 보유 기술

여러 전시 활동과 더불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보유한 기술을 이용해 국내외 생물자원 활용 바이오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그 범위는 의약품부터 피부미용에 관한 조성물까지 매우 넓다.
일례로 소라쟁이 추출물을 이용해 탈모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에 관한 연구도 진행됐다. 현재 탈모를 방지하고 발모 촉진 및 모발 성장에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미녹시딜 등의 제제의 경우를 살펴보자. 뚜렷한 효능이 있으나 인체 안정성과 피부 자극 유발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기존 사용되고 있는 소라쟁이 추출물과 비교분석해 모발 건강의 기능성을 명확하게 나타내는 추출물을 연구해 의약품, 건강 기능 식품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생물자원연구로 상용화까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렇게 연구·개발한 생물자원을 민간에 기술 이전해 상용화에 힘 쓰고 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의 첫 기술이전 사례로는 23년 12월28일 자원관 대회의실에서 정신건강 분야 특허 기술 2건을 ㈜도담허브한약품(대표 전성미)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 이전된 생물자원은 칡(잎) 추출물을 활용한 긴장 완화, 길초근 추출물을 활용한 수면 개선 등 2건이며, ㈜도담허브한약품은 이전 기술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 한약재 등을 개발할 수 있다.
류태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이번 계약은 자원관 보유 기술의 민간기업 이전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수요자 맞춤형 연구개발에 민‧관이 협력해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밝혔다.
널리 퍼져가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의 역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훌륭한 연구 성과와 전시시설을 바탕으로 27건의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업무협약 내용은 전라남도 농업기술원과 맺은 유용 생물자원 발굴 및 제공, 생물자원 실용화 연구 및 기술개발 등 여러 분야의 기관과 다양한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보유한 풍부한 연구 인력과 기술 및 장비를 국내외 생물자원 활용 바이오기업이나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물자원인프라 활용도 추진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잘 몰랐던 섬과 연안의 생물자원에 관해 연구하고 기술을 이전하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섬과 연안의 생물자원이 가진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연구하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 관해 관심을 두고, 직접 찾아가서 관람하는 것도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