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정보 생산‧확대‧공유 협력 체계 필요

[환경일보] 한국환경연구원(KEI, 원장 이창훈)은 11월 1일(금)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KEI 자연과 생물다양성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KEI 포함 UN ESCAP, EAAFP, BirdLife International, IUCN, Atlas of Living Australia, Hanns Seidel Foundation, WWF-Korea 등 다수의 국제기구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생물다양성 정보 공유 시스템과 협력 방안 수립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창훈 KEI 원장은 개회사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정확하고 지속 가능한 정보 생산 및 공유 체계가 중요하다”며 “정보의 원활한 흐름이 정책 결정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기후변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고 자연을 지속 가능하며 기후 회복력 있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종수 IUCN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함께 생물다양성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부상함에 따라, 생물다양성 정보를 효과적으로 생산하고 공유하는 협력 체계를 수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심포지엄이 의미 있는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Jennifer George EAAFP 대표는 “생물다양성 데이터의 신뢰성이 중요하다”며 “각 이해관계 기관과의 파트너십과 전문성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는 이후승 KEI 연구위원의 생물다양성 정보공유 로드맵, Jonathan Woodland 주한영국대사관 팀장의 Enabling a Natural Capital Approach, Peggy Newman Atlas of Living Australia 데이터 매니저의 Scouring and Sharing Biodiversity information in the Atlas of Living Australia로 구성됐다.

이후승 KEI 연구위원은 “한국은 생물다양성의 지수화 및 수치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반면, 해외의 경우 생물다양성을 다각적 측면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다양성(variation)을 반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자연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고 반영하는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의 Data-Information-Policy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다양한 정부 부처와 연구 기관이 생물다양성 정보 제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나 정책 활용을 위한 맞춤형 정보 생산과 지속적 제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생물다양성의 날 행사 /사진제공=제주 국립산림생태관리센터
생물다양성의 날 행사 /사진제공=제주 국립산림생태관리센터

Jonathan Woodland 주한영국대사관 팀장은 “영국 또한 농업 활동 등으로 인해 심각한 자연 고갈 문제에 직면해있다”며 “생물다양성의 경제적 가치를 인지하고 이를 반영한 정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영국의 자연자본 접근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잠재적 비용, 이익, 리스크, 복지 등을 평가하여 생태계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를 추산하는데, 2020년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내 자연자본의 총 자산 가치는 한화로 약 2500조원”이라고 전했다.

Peggy Newman Atlas of Living Australia Data Manager는 Atlas of Living Australia의 생물다양성 정보 생산, 확산, 공유에 대해 전반적인 체계를 소개하며 “생태학 및 생태자원 모델링, 토착 지식 활용, 분류체계 구축, 바이오 안보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이러한 정보는 1,100여개의 기업과 3,100여개의 정부 기관에서 활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충기 KEI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고 Ding Li Yong 지부장(BirdLife International), Kazuhiko Seriu 프로그램 담당관(UN ESCAP), Qing Zeng 과학담당관(EAAFP), 최현아 수석연구원(Hanns Seidel Foundation), 조윤진 팀장(WWF-Korea)이 토론자로 참여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Ding Li Yong BirdLife International 지부장은 “현재 아시아의 3514개의 조류종 중 30%가 멸종 위기이며, 이는 주로 서식지 감소, 사냥, 무역 등에 기인한다”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BirdLife International은 IBAT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여 주요 의사결정권자에게 생물다양성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국가 계획 수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Kazuhiko Seriu UN ESCAP 프로그램 담당관은 “UN ESCAP은 자연 보전 전략을 수립하여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정부 간 협력 촉진, 지식 공유 플랫폼 마련, 생물 종과 서식지 보전을 위한 조직화된 메커니즘 수립을 목표로 한다”며 “생물다양성 정보 공유 체계를 위한 기준 및 프로토콜 확립, 사용자 중심의 정보 제공 및 인식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Qing Zeng EAAFP 과학담당관은 EAAFP의 철새 개체군 보존 상태 검토 및 철새 개체 수 추정, 추세 유지를 위한 기관의 활동 등을 소개하며 EAAFP의 생물다양성 정보 체계에 대한 이해를 높혔다.

백두대간 보호지역은 대한민국의 위와 아래를 잇는 한반도의 핵심 생태축이자,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서의 모두베기는 광범위한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제공=그린피스
백두대간 보호지역은 대한민국의 위와 아래를 잇는 한반도의 핵심 생태축이자,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서의 모두베기는 광범위한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최현아 Hanns Seidel Foundation 수석연구원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업하고 전문가를 지원한다”고 밝히며 “일례로 재단이 과거 북한의 조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활동을 진행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2019년부터 북한 정부가 자체적으로 조류 정보를 BirdLife International에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윤진 WWF-Korea 팀장은 “Global Living Planet Index가 1970년과 비교했을 때 2020년 사이 73% 하락했다”며 “각 국가들은 보호 시스템 확장, 보존, 연결, 재원 지원 등으로 자연과 이러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충기 KEI 선임연구위원은 “대중에게 생물다양성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며 “KEI는 현재 종합적인 생물다양성 지표 제공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서식지, 생물종, 건강성 등 생물다양성의 복합적인 요소를 제대로 반영하겠다”고 의지를 밝히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KEI는 앞으로도 생물다양성 순 증진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하고 정부, 기업, 시민, 그리고 국제사회의 이해관계자들과 협업을 통해 정보 공유 체계 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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