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영향을 받는 국가에 기후위기로 최악의 피해 더해져
[환경일보] 위기에서 희망을 구조하는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 한국 대표: 이은영)가 오는 11월 18일부터 26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이하 COP29)를 앞두고 기후와 분쟁의 취약성에 대한 신속한 행동 촉구에 나선다.
국제구조위원회는 2024년 11월 ‘기후 약속을 행동으로: COP29와 기후-분쟁 취약성 테스트’ 보고서를 발표하며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아이티, 말리, 모잠비크, 미얀마, 니제르, 나이지리아, 남수단, 수단 및 예멘 등 17개 국가를 기후 취약성과 분쟁이 집중된 국가로 지목했다.
이 국가들은 전 세계 인구의 10.5%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3.5%를 차지하는데 반해,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는 인구의 3분의 1과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의 71%가 거주 중이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 위기 속에서 분쟁지역의 주민들이 기후 재난에 특히 취약하다는 점을 알리고 대응책 마련을 요구한다.
특히,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는 60% 증가했지만, 유엔이 정의한 최빈국 국가에 대한 지원은 6% 증가에 그쳤다.
이에 국제구조위원회는 기후 관련 자금이 중간 소득 국가와 탄소 배출 국가에 집중되는 반면, 취약한 지역 국가에는 충분히 배분되거나 우선 순위에 오르지 못하는 등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고서를 통해 지적한다.
국제구조위원회는 특히 분쟁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을 고려하여 이번 COP29 참가국 지도자들에게 기후 대응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의사 결정 원칙을 제언한다. 모두를 위한 기후행동은 무엇인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고 어떻게 전달할지 등 가장 시급한 우선 조치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기후 회복력과 적응, 사전적 대응에 대한 자금 확대: 기후 취약성과 분쟁 영향권에 위치한 지역 사회에 종자 안보, 재난 위험 감소 등 사전적 대응을 위한 자금 지원 증대
▷기후 재정 목표 설정: 기후 재정이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지역 사회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재정의 18%를 기후 취약 및 분쟁 영향 국가가 지원받을 수 있도록 목표 설정 필요
▷사람 중심의 유연한 파트너십: 분쟁 지역에서 기후 적응을 실현하기 위한 지역 사회에 맞는 사람 우선 접근 방식으로 보다 유연한 파트너십 모델 구축
국제구조위원회의 공공 애드보커시 디렉터 켄 소퍼(Ken Sofer)는 “기후에 취약하고 분쟁의 영향을 받는 지역 사회를 위한 기후행동의 실패는 COP29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기후 불공정 중 하나”라며 “이러한 지역 사회는 기후 위기에 대한 책임이 가장 적고,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며, 기후 행동에 대한 현접근법으로부터 가장 적은 지원을 받고 있다. COP29 참가국 지도자들에게 말을 행동으로 바꾸고, 가장 취약한 지역 사회가 기후 취약성과 분쟁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과 지원을 받도록 보장하길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전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기후위기에 취약한 지역에서 분쟁과 기후변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후 적응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시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생계 회복,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 지역 주민 교육 및 정책 옹호와 같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회복력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혁신적인 기후 적응 솔루션을 개발하여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지역 사회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