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김서연 학생기자 = 최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올빼미와 수리부엉이를 각 4마리씩 총 8마리를 자연으로 방사했다.

이 올빼미와 수리부엉이는 동물원에서 자체적으로 번식한 후 자연으로 방사된 것으로, 매우 드물고 의미 있는 일이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올빼미와 수리부엉이를 자체 번식해 자연으로 복귀시켜 무척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빼미와 수리부엉이는 모두 1982년 11월16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 이번 사건은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멸종위기종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올빼미와 수리부엉이의 특징

올빼미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올빼미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올빼미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에 속하는 조류로, 올빼미목에 속하는 모든 조류를 올빼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몸길이는 약 38cm 정도이며, 둥근 머리와 귀깃이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몸은 누런 갈색 바탕에 세로줄 무늬가 있고, 눈은 검은색이다.

올빼미는 보통 단독으로 생활하며, 야행성 동물이라 낮 동안에는 나뭇가지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다. 이들은 주로 평지나 산지의 숲에 서식한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일본 등 유라시아 온대 지역에 널리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전역에서 관찰할 수 있다.

수리부엉이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에 속하는 대형 조류로, 몸길이는 약 70cm에 이른다. 귀깃이 길며, 깃털은 진한 갈색에 검은색 세로줄 무늬가 특징이다. 눈은 주황색을 띤 노란색이다.

수리부엉이도 주로 단독으로 생활한다. 야행성이지만, 낮에도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보통 숲보다는 암벽지대나 바위가 많은 산에 서식한다. 전국에 서식하며, 전 세계적으로는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널리 분포한다.

올빼미? 부엉이?

수리부엉이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수리부엉이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올빼미와 부엉이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 둘은 큰 차이가 없다. 사실, 부엉이는 올빼미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올빼미목에 속하는 새들을 모두 올빼미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 올빼미 목에는 수리부엉이 등 다양한 부엉이들이 포함된다.

영어로는 올빼미와 부엉이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owl’이라고 한다. 이러한 구분은 우리나라에 생물분류학 개념이 생기기 이전에 올빼미와 부엉이를 구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동양과 서양의 올빼미

올빼미에 대한 인식은 동양과 서양에서 크게 다르다. 동양권에서는 올빼미가 보통 나쁜 이미지로 여겨지며, 흉조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밤에 올빼미가 울면 마을이나 집에 전염병이 돌거나 사람이 죽는 등 불길한 일이 발생한다고 믿었다. 또 올빼미는 어미 새를 잡아먹는다고 하여 싫어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올빼미가 살인자나 암살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반면, 서양에서는 올빼미를 길조로 여기며 지혜의 상징으로 생각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빼미를 지식의 새로 여겼으며, 미네르바의 부엉이라고 하여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어깨에 올리고 다닌 새로 알려져 있다. 또 당시 올빼미는 그리스 군인들에게 수호자의 상징이기도 했다. 전투 중 부엉이가 군인들의 머리 위로 날아가면 승리할 것이라 믿었다고 한다.

동서양의 올빼미에 대한 인식은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올빼미가 길조로 여겨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사라지고 있는 올빼미와 수리부엉이

이러한 올빼미와 수리부엉이는 어쩌다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이 되었을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서식지 파괴가 주요 원인이다. 올빼미가 주로 서식하는 강원도 산간 지역의 산림면적이 개발 등의 이유로 감소하고 있다. 수리부엉이 역시 서식지인 숲이 파괴되면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또한, 먹이 확보를 위해 이동하면서 차량에 충돌하는 등의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나 각종 개발로 인한 먹이 감소, 그리고 밀렵 역시 이들의 개체수 감소의 원인이다.

이러한 여러 원인으로 인해 우리의 소중한 생물인 올빼미와 수리부엉이는 사라져 가고 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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