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바다에서도 볼 수 있는 열대어들
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이승환 학생기자 = 나비고기는 외형이 아름다운 어종으로 흔히 열대 바다의 산호초나 암초 지대에 서식하는 ‘열대어(熱帶魚)’로 인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바다에서도 나비고기를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출현하는 나비고기는 2속 10종 정도로 알려져 있고, 부산에서는 꼬리줄나비고기(Chaetodon wiebeli)가 나비고기류 중 가장 많이 관찰된다고 알려져 있다. 나비고기는 겨울에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서식하지 못하는 사멸회유어이다.
사멸회유어(死滅回遊魚)란?
여름이 되면 해류를 따라 본래 열대, 아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들의 유생 혹은 치어들이 떠내려오게 된다. 이를 사멸회유어라고 한다.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우리나라 바다에서도 잘 서식할 수 있다.
하지만 사멸회유어는 우리나라의 차디찬 겨울에는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죽게 된다. 이 때문에 사멸회유라는 이름이 붙는 것이다. 제주도나 부산 등 우리나라 남부에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사멸회유어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서 무척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자주 이용되는 어종인 나비고기나 파랑돔이나 두동가리돔도 있다.
뜨거워지는 바다, 북상하는 열대어들

위에서 다룬 사멸회유어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급격하게 바다가 바뀐 결과는 아니며, 예전부터 사멸회유의 흐름이 반복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지구온난화가 심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수온 상승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수온이 높아질수록 열대 지방에 사는 물고기들의 북방한계선은 점점 올라간다. 이는 최근 진행되는 여러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열대 바다에 서식하는 미기록종 어종의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해수 수온의 상승에 따라 월동에 성공하는 열대, 아열대 어종들이 늘어나며, 이들의 북방한계선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점에 대해 기후변화가 원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변화하는 바다에 마주 선 우리
바다가 점점 뜨거워질수록, 우리가 평소 보지 못했던 미지의 어종들을 자주 마주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다가 차츰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후변화와 바다의 변화에 대해서 다루는 꾸준한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이들을 다양한 산업에서 이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 점점 달라지고 있는 바다를 우리는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시야에서 바다의 변화를 관찰하며 마주할 수 있도록 넓은 시선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