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평화기념관 특별기획전, 11월27일부터 노근리평화기념관에서 열려

‘노근리+너머’ 전시 안내 /사진제공=노근리국제평화재단
‘노근리+너머’ 전시 안내 /사진제공=노근리국제평화재단

[환경일보] 노근리평화기념관(관장 정구도)은 특별기획전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인 서용선(1951년~)의 ‘노근리+너머’를 11월 27일부터 2025년 4월 27일까지 5개월간 개최한다.

한국전쟁 중인 1951년 서울의 변두리에서 태어난 서용선 작가는 전쟁과 가난으로 인해 피폐해진 인간들의 일상을 예술표현의 주제로 삼았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서용선은 2008년 서울대 미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경기도 양평의 작업실과 서울, 미국, 호주 등 전 세계를 작업장 삼아 노마드적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현재 한국의 국·공·사립미술관과 대학박물관, 호주, 일본, 싱가포르의 유수 기관에 소장돼 있다.

노근리사건 Nogunri Massacre,2001캔버스에 유화 Oil on canvas  250x200cm /자료제공=노근리국제평화재단
노근리사건 Nogunri Massacre,2001캔버스에 유화 Oil on canvas 250x200cm /자료제공=노근리국제평화재단

서 작가는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2016), 이중섭미술상 수상(2014),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선정(2009) 등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나 여전히 미국 버몬트 및 뉴저지, 호주 시드니 등에서 레지던시를 경험하며 끊임없이 창작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키고 있다.

한국 역사의 중심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침해하는 권력의 부조리와 모순, 정치, 사회 현상 등을 작품 창작의 주요 모티브로 해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서용선은 1980년대부터 한국전쟁에 관한 그림들을 본격적으로 그려왔다. 이번 전시는 서용선이 1999년부터 현재까지 약 25년 동안 그린 노근리사건과 사건 현장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파병들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 피해자들이 당시 겪었을 상황이 서용선의 작품을 통해 이미지로 시각화됐다.

노근리 Nogunri 1999,종이에 아크릴, 파스텔Acrylic, Pastel on paper, 76.2x55.6cm /자료제공=노근리국제평화재단

노근리평화기념관 전관에서 펼쳐지는 ‘노근리+너머’는 유화와 드로잉, 조각 등 총 40여점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전시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최근 제작한 신작들에서는 노근리사건 희생자들이 쌍굴다리에서 지내며 느꼈을 나흘간의 공포와 피난길 여정을 공감하는 인간적인 연민의 시선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번 전시의 평론을 쓴 정영목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용선의 역사화에 대해 “서용선은 이미 6.25 전쟁 전반에 관한 공적인 정치, 사회의 국제정세를 비롯해 화가 자신의 가족과 관련한 지극히 사적인 사건까지도 작품으로 제작했다. ‘노근리’ 말고도 화가의 ‘역사화’에 대한 관심은 우리 현대미술사에서 다루어야 할 매우 독보적인 한 분야로 본격적인 연구의 대상으로까지 떠올랐다”고 평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