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팩 리빙랩’ 실험 진행··· 학교, 도서관, 경로당 같은 다양한 수거 거점 확산
[환경일보] 인천녹색연합과 탄소중립마을너머사회적협동조합(이하 너머)은 고급재활용재질인 우유팩과 멸균팩이 폐지로 버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이팩 리빙랩’ 사업을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했다.
4월부터 6월까지 동네의 카페, 재활용정거장에 대한 현장조사와 행정과 자원관리사의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7월부터 11월까지 약 5개월간 종이팩 재활용 실험을 진행했다.
2개의 카페에서 시작된 실험은 다른 카페와 귤현초등학교, 아이파크아파트, 동양도서관, 귤현경로당으로 점점 확산됐다. 재활용과 쓰레기 관련 강의와 체험, 재활용선별장과 수도권매립지 탐방 등 다양한 교육과 함께한 실험은 주민들의 호응을 얻어 확산됐다.

행정복지센터에서 우유팩 재활용에 대한 유가보상교환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시간적, 공간적 접근성이 낮아 참여가 어려운 실정이다.
계양3동의 경우에도 매주 수요일 오후 시간(2시~5시)에만 재활용수거 유가보상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계양3동종이팩수거단은 학교, 도서관, 경로당과 같은 다양한 거점을 늘리고 행정복지센터에서 거리가 있는 귤현동에 수요일 오전에 유가보상을 진행했다.
또한 종이팩이 많이 발생하는 카페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주민들이 직접 수거해 행정복지센터에 가져다 주는 활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7월 부터 11월까지 약 5개월간 1000ℓ 우유팩 기준 5500장을 수거해 계양3동 행정복지센터의 유가보상사업에 참여했다.
계양3동행정복지센터 종이팩유가보상 대장의 기록을 분석석한 결과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1000ℓ 기준으로 약 2만6000장이며 같은 기간에 종이팩재활용 실험을 통해 모은 5500장은 전체 수거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양이다.
2023년 계양3동 종이팩 수거량은 1510㎏으로 1000ℓ 우유팩(1장당 30g) 기준으로 약 5만장이다.
2024년 계양3동행정복지센터 수거량은 11월 20일 기준으로 이미 1700㎏이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수거거점이 확산되고 주민들이 참여하면 종이팩재활용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종이팩실험의 마지막에 진행된 계양3동 주민 70명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많은 주민들이 종이팩 재활용 편의를 위해 거점이 확대되거나 시간이 연장된다면 종이팩 재활용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종이팩실험을 통해 행정에서 종이팩 재활용 거점확대를 위한 정책과 예산을 마련한다면 종이팩 재활용율은 더욱 높아질 수 있음이 확인됐다.
종이팩실천단 총괄을 맡은 임지영(탄소중립마을 너머 사회적협동조합) 이사는 종이팩리빙랩 공유회에서 “종이팩 재활용을 통한 유가보상에서 받은 휴지와 종량제 봉투를 다함께돌봄센터와 귤현경로당에 기부함으로써 재활용과 지역복지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행정에서 거점 확대를 위한 정책과 예산이 마련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종이팩재활용이 용이할 수 있도록 기존 설치된 재활용정거장과 공공주택에 종이팩재활용 수거함을 설치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을 배치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