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수소, 에너지경제 핵심수단··· 2030년까지 2억톤 수요 전망”
“운송 분야 세계 경쟁우위 위해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 필수”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이상기후로 국가와 기업의 활동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소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탈탄소화와 전기화 사이의 누락된 연결 고리를 잇는 유력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소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탈탄소화와 전기화 사이의 누락된 연결 고리를 잇는 유력한 수단으로 선박을 포함한 운송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환경일보 DB
수소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탈탄소화와 전기화 사이의 누락된 연결 고리를 잇는 유력한 수단으로 선박을 포함한 운송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환경일보 DB

수소는 에너지 섹터 커플링 구현의 핵심 수단이다. 증기기관, 내연기관과 같은 수준의 산업적 파급도 예상된다.

해외 국가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외 정책 동향을 보면, 세계 주요국은 수소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국가 차원의 수소경제 활성화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 추진 중이다.

2022년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수소는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경제의 핵심수단으로, 2030년까지 2억톤의 수소 수요가 전망된다. 주요국은 자국 상항에 맞는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목표 수립에 힘쓰고 있다.

중국은 수소를 중국의 미래 6대 산업 중 하나로 지정하고, 최근 그린 수소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본은 세계 최초로 국가수소전략을 채택해 수소무역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울러 인도는 그린 수소 생산과 수출을 위한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국가수소미션에 착수했으며, 유럽은 수소전략을 발표하고 유럽 그린딜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우선순위로 수소를 선정했다.

미국 역시 Hydrogen Energy Earthshot(2021년)와 인프라법 기반 수소 이니셔티브를 발족(2022년)해 이러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국내 수소 운송 분야 ‘초기’ 기술단계 수준

그렇다면 국내 정책 동향은 어떨까. 세계 최고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부 전략 및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수소 활용‧인프라 분야는 세계 최고 시장을 형성했으나, 청정수소 생산, 저장‧운송 분야는 여전히 초기 기술단계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KORIES 친환경선박 사업단은 지난 12월 부산 아스티호텔에서 IMO(국제해사기구) 온실가스 규제 대응과 관련한 정책 분야와 기술 분야 전문가 발표 및 토론을 진행, 각 분야별 최신 동향 공유와 향후 대응을 마련하기 위해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 12월 부산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전략 세미나’에서는 친환경선박 시장 선도를 위한 국내 기술개발 전략 등의 논의가 진행됐다. /사진=KORIES 친환경선박 사업단
지난 12월 부산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전략 세미나’에서는 친환경선박 시장 선도를 위한 국내 기술개발 전략 등의 논의가 진행됐다. /사진=KORIES 친환경선박 사업단

이날 ‘국내 수소 정책 및 기술 개발 동향’을 발제한 정성욱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PD는 “수소 기업의 현실을 고려한 R&D 사업 개선 및 사업화 성과 제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최종 수요처가 되는 앵커기업의 과제 참여를 유도하고 앵커기업 수요 맞춤형 소부장 R&D를 지원해 사업화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실증 중심의 R&D 지원을 통해 기업 개발품의 조기 사업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기업에서는 라이선스 도입 및 기술제휴 등 빠른 시장 진입 방안을 선호하고, 중소기업에서는 R&D 과제 대부분이 TRL(기술성숙도) 7 이하 개발단계에 있거나, 개발품의 제품 사양이 시장 요구 수준에 미달되기 때문이다.

“조선 산업 원천기술 역시 미흡”

현재 조선 산업의 원천기술은 미흡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고부가가치 선박의 원천 기술 확보율이 낮아 수요처의 요구에 따라 해외 기술을 사용해 국산화율이 낮은 편이다. 또 특수 화물선 등 첨단장비가 설치된 선박의 원천 기술 확보율 역시 부족하다.

아울러 핵심 기자재의 해외 의존도도 높다. 고기술‧고신뢰가 필요한 극저온 펌프나 항해 통신 장비 등은 해외(유럽, 일본) 등 해외 메이커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해외 주요 기자재사는 대형 패키지화, 글로벌 협력 강화 등 기술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희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PD는 조선업 내 디지털전환 적용 달성 방안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을 통한 비용절감은 필수”라며 “인력수급 문제 대응을 위해서도 디지털 기반 제조업으로 변혁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이희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PD는 조선업 내 디지털전환 적용을 위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을 통한 비용절감은 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KORIES 친환경선박 사업단
이희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PD는 조선업 내 디지털전환 적용을 위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을 통한 비용절감은 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KORIES 친환경선박 사업단

대한민국의 해운 업체이며, 국내 유일의 컨테이너 선사인 HMM 김영선 팀장은 ‘넷제로 플랜’으로 메탄올, LNG, 바이오연료 및 암모니아 공급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연료 공급망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6개 국가 R&D에 참여해 국가 R&D 및 산업 협력사업을 강화하고, 친환경 투자로 암모니아 및 LCO2(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송사업과 미국에서 전기트럭 운송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중 연료 엔진, 완전한 탈탄소화 핵심

MAN Energy Solutions 차상배 부문장은 “미래의 연료는 혼합이 될 것이며, 에너지 절약 기술과 결합된 이중 연료 엔진은 완전한 탈탄소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차 부문장은 “기술은 이미 존재하고 규모와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규제는 탈탄소화를 촉진할 것이며, 2030년 목표는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상현 HD한국조선해양 상무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로 선박 에너지효율 개선에 대한 시장의 니즈는 높아질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추진 패키지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현재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축발전기 패키지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선박 전주기 혁신기술개발사업에서 하이브리드 분과 개발품의 조기 상용화를 해야 하며,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이 에너지 관점에서 최적 효율 운전 여부를 실증할 수 있는 융합 실증 베드 구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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