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조류 생태계 보호지역 지정가치 충분
[환경일보] 대전환경운동연합과 세종환경운동연합은 세종시 합강리 겨울철새 조사를 2015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겨울철새 조사를 통해 세종보 개방 전후 철새들의 서식현황과 변화상을 꾸준히 분석 확인하고 있다.
2024년 겨울 조사는 2025년 1월 30일(토)일에 진행했다. 조사 방식은 한쪽 제방을 따라 이동하면서 전체 조류수를 조사하는 단안전수조사로 쌍안경과 망원경을 활용해 조사했다.
조사지역은 세종시와 부강 경계지역에서부터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교각까지로 약 12㎞ 구간이다.
2024년 조사결과는 66종 3946개체, 물새는 42종 3382개체가 확인됐다. 2023년 조사결과는 67종 3049개체, 물새는 36종 2286개체와 비교하면 종수는 1종 감소했지만 개체수는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물새의 경우 종수는 36종에서 42종으로 증가했고, 개체수 역시 크게 증가했다.
물새 개체수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종은 기러기류로 지난해 540개체에서 1160개체로 급증했다. 4대강 사업 이전 약 5000개체가 월동하던 기러기류가 다시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시민들이 장남평야와 합강리 일대에 먹이주기를 통해 겨울철새들에게 도움을 준 성과로 추정된다.

특별히 이번에만 추가로 확인된 황새, 먹황새, 흰죽지수리, 노랑부리저어새의 4종은 겨울철새 조사에서는 최초로 확인된 종이며, 모두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등록된 법적 보호종이다.
법적보호종의 지속적인 확인은 합강리 일대의 자연성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수문개방 이후 8년 간의 회복세를 입증해주는 결과이다.
수문 개방 이후로 2020년 조사까지 종과 개체 수 모두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감소세로 변경된 곡선이 2024년 조사를 통해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경향성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생태계의 건강성이 유지되거나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다.
금강 이남지방으로 남하 하지 않는 황오리는 금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조류라고 할 수 있다. 황오리는 세종보 건설 이전 약 500여 개체가 월동했다가 세종보가 건설된 이후 사라졌었다.

조사 시기에 따라 관찰 개체 차이가 나타나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결과 2019년 이후 매년 250여개체군이 월동하고 있다.
수문이 개방에 따른 모래섬과 모래톱이 다시 확보된 것이 개체수 증가 및 유지의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황오리의 경우 대부분 모래섬 인근에서 서식하고 채식하는 것이 확인된다. 결국 황오리 서식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모래톱의 존재 유무인 것을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종보 담수로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종이 황오리이며, 향후 정책변화에 따른 세종보 담수에 직격탄을 맞을 위협에 처한 종이다. 큰고니는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이후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62개체로 최대군집이 확인됐다.
조사 외 지역에 청문을 통해 월동하는 개체를 포함하면 약 100개체가 금강합강리 인근에서 월동하고 있는 셈이다.

큰고니의 경우 금남대교 인근과 미호천과 합류하는 지역 일대에 주로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받는 큰고니의 꾸준한 증가는 세종보의 개방에 따른 생태적 건강성을 확인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맹금류는 8종 20개체로 지난해 7종 13개에 비해 종수와 개체수 모두 증가했다.
종수 변화는 지난해 확인했던 참수리는 확인하지 못했고, 새매와 흰죽지수리를 추가로 확인하면서 종수가 증가했다. 새매와 흰죽지수리 모두 국내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 보호 받고 있는 법적보호종이다.

다양한 맹금류가 월동하고 있는 것은 생태계의 건강성이 높다는 뜻이다. 맹금류의 경우 지역의 환경을 평가하는 깃대종이다. 먹이 피라미드에서는 최상위 포식자로 위치하고 있어, 서식자체 만으로 하부 생태계가 안정되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는 종이다.
실제로 지나친 개발로 개체수가 가장 급감한 조류이며, 때문에 맹금류 대부분이 법적보호종으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이런 맹금류가 매년 8종 내외가 꾸준히 확인되는 것 만으로도 합강리 일대의 생태계 안전성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지표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큰고니, 큰기러기, 흰꼬리수리, 흰죽지수리, 독수리, 매, 참매, 새매, 잿빛개구리매, 큰말똥가리, 황새, 먹황새, 노랑부리저어새, 흰목물떼새, 흑두루미, 가창오리 등 법적보호종이 총 16종 확인됐다.
누적 관찰된 법적보호종은 22종에 이른다. 많은 법적보호종이 서식하는 명실상부한 서식지라는 것을 입증한 결과이다.
노랑부리저어새는 매년 월동하는 것을 확인했으나, 조사시간에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최초 확인된 황새와 먹황새의 경우 합강리와 같은 서식지에서 걸어 다니면서 먹이를 찾는 종이다. 수심이 낮은 습지를 선호하는 종으로 수문이 개방되면서 만들어진 작은 모래톱에서 먹이를 찾는 것을 확인했다.
